'민율이 1주일 봐 줄게. 여행 다녀 와' 어머님께서 막내를 봐줄 테니 여행 다녀오라고 말씀해 주셨다. 막내가 태어나고부터 수시로 아이를 봐주셔서 맘 놓고 복직했는데 여행까지 다녀오라고 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나도 어머님 같은 시어머니가 돼야지..
남편은 40살이 되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 이야기를 쓰고 싶어 했다. 편한 생활을 좋아하고 집돌이인 그가 아이 동반 여행을 계획한다니 '지금이 기회다!' 싶어 믿고 맡겼다. 육아 5년 차 아빠니 아이들 컨디션은 물론 웬만한 돌발 상황은 예상하고 계획할 터였다.
육아휴직으로 빡빡한 가계 사정에도 해외여행을 계획했다. 이번에 못 가면 막내가 만 3살이 될 때까지 못 갈 것 같았다. 1월에 예약하던 당시 다낭 항공권이 4인 120만 원으로 제일 저렴했다. 바쁜 학기말에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하는 남편이 고마워 '우리 남편 짜란다 짜란다' 응원했다.
'베트남에 쇼핑 거리가 이렇게나 많다고?'
남편이 자세한 여행 일정을 알려줬다. 그제야 나도 네이버 베트남 카페에 가입하고 정보를 찾았다. '베트남에 쇼핑 거리가 이렇게나 많다고?'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가 조미료 한 박스 구입하는 것을 보고 쇼핑 뽐뿌가 왔다. 첫날에 재래시장에 가고 마지막 날에 큰 마트에 가야겠는데?! 남편이 계획한 일정은 둘째 날에 큰 마트와 재래시장이었다. 어허 이래서 성공적인 쇼핑을 할 수 있을까. 남편의 계획에 할 말이 많았지만 우선은 그가 하자는 대로 따르기로 했다. 멋진 아빠가 되고 싶은 그를 꺾으면 삐뚤어질 것 같았다.
이번 여행은 민호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아들 둘과 아빠가 마음껏 돌아다니고 나는 뒤에서 팔짱 끼고 흐뭇하게 지켜볼 생각이다. 37개월과 59개월 아들과 함께하는 좌충우돌 동남아 여행, 두려우면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