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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자선생 Nov 28. 2022

나는 당신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슛돌이 꽃을 피우다.

나는 당신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나는 당신의 햇살을 가리는 달이다.

4년 만에 열린 월드컵에서 활짝 핀 당신을 보았다. 네 살 둘째 아이만큼이나 맑은 당신.
경기장을 뛰는 젊고 강한 선수들보다
움츠린 꽃잎을 활짝 핀 당신을 보는 게
더 흥미로웠다.

당신은 어느 포지션이야?
왼쪽 날개지. 내가 없으면 경기가 안 풀려.

활짝 핀 보라꽃이 향기를 뿌린다.
나는 나팔꽃을 피우는 태양이 되었다.

당신의 태양이 되고 싶다.
짜란다 짜란다 우리 남편이 최고다.
시들지 않는 나팔꽃을 피우는 태양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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