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희성 -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2023년 2월 21일/ 화요일
당신을 만나기까지
정말 오랜 세월이 걸렸지요
당신을 만난 것은
고작 6개월이었지만
나의 슬픔을 알아봐주는 사람,
그 사람을 찾기까지
나는 35년이나 기다렸어요
아이를 낳기까지
정말 오랜 세월이 걸렸지요
우리의 노력은
고작 일 년이었지만
나의 외로움을 녹여줄
세상의 단 한 사람
그 아이를 만나기까지
나는 35년이나 기다렸어요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려
만난 사람인데
요즘은 그 감사함을
잊고 살아요
좀 더 나에게 맞춰주길 바라고
좀 더 나의 희망대로 살아주길 바라요
그를 만나기까지
35년간의 암흑기를
종종 잊고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