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선유 -
마른 가지 끝
작은 몽우리 하나
톡.
터질까 기다리며
시선을 기대는
와락
쏟아져 내리진 않더라도, 그저
톡.
터지길 바늘구멍만큼이라도
톡.
터져주길 기다리며
너를 바라보았던
스치는 짧은 시선에도
산산이.
흩날릴 것 같던
여리디여린 마음
지나치게 만개한 나와
아직도 몽우리 진 너
각기 다른 시간으로 흐르는
이원의 세계
어쩌면 나는
꿈속에서 본 너를
현실에서 기다리며
홀로 애달파 했을까
첫사랑은
서글펐어요
하지만
이 봄날은
새로이 시작되는
이 봄날은
마냥
웃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