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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까까 Apr 08. 2021

내 알은 몇 겹일까

알에서 나온 후 어미새의 보살핌 끝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새들처럼

감격스럽게 비상할 날을 꿈꾸며
나도 알을 깨고 날아오를 준비를 했다.

좋은 자녀로
괜찮은 학생으로
대학교 진학으로
방황으로
졸업으로
취업으로
한 겹씩.

이쯤 깨면
날아오를 수 있을 줄 알았다.
이 정도면
날개는 펼쳐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내게는
아직 날개 조차 펼 공간이 없다.
 
분명히
알을 깨고 나온 줄 알았는데
나는 아직도 알 속에 있다.

<내 알은 몇 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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