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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연 Feb 21. 2016

여기에 한번 글을 써볼까.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못하겠지....

글을 쓴지 정말 오래됐다. 

사느라, 먹느라 이렇게 저렇게 시간들을 다 보내고 나니, 

어느새 30 그리고 하나 더

글재주가 워낙 없었던 지라, 쓰면서도 내가 무슨 말하는지 모를 때도 있고, 쓰다 보면 다른 이야기를 할 때도 있고,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갑자기 사전을 찾아보기도 한다. 


좀 두려웠던 것 같다. 이 미숙한 글들 누구한테 보여주기가. 

그리고 더 두려웠던 건 내 날것의 생각, 마음들. 

공대생라서 그런 건가.. 아니면 창업가라 그런 건가..

더 이상 마음속의 휴머니즘은 없어지고 더 돈 잘 버는 회사가 되도록 고효율을 요구한다. 

기성세대인 아버지보다도 신자유주의적인 생각들이 오고 가면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하루 살아가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며, 격분의 나날을 보냈던 그런 때와는 달리 이제는 매우 먼 거 리를 유지하며,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을 약간은 냉소적으로, 약간은 무관심으로 바라보는 내 생각에 가끔씩 소스라치게 놀란다.


가끔은 이런 딜레마에 빠져서, 더 이상 깊게 생각하기를 포기해버리기도 한다. 슬프게도, 아직도 그 딜레마는 해결되지 않았다.


사회의 행복보다 개인과 가족의 행복을 더 추구하도록 정신승리가 진행 중이다. 


봐라. 

글 한번 쓰겠다고 글을 시작했지만, 세 번째 문단에서 바로 주제가 한강에서 탄천으로 빠져서 분당으로 가고 있었다.

에잇... 이 놈의 그지 같은 글쓰기 실력 


하루하루 잘 살고 글도 잘 써보자.


뭔가 두려움이 엄습했던 2016년 1월 아니 2월로 넘어간 첫날 새벽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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