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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길주 Jun 05. 2024

시적 단상.21

떠날 수 있을까?




벽에 붙어서라도 살아봤지.


그런데  여긴

너무 힘들어.




대문을 열고

나가려해.




높은 담장 안에

새처럼

사는 것 보다는





갈대밭 사이나




노을지는 숲속이

더 좋아.



빈들판도

마음에 들고




가자,

떠나자,


논두렁 지나서


산이나 바다나

들판으로





한번쯤

떠나보자.


내일은




제비 너 하고

둘이서



이 집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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