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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a Mar 25. 2021

스몰 토크가 무서운 당신을 위한 조언

개인주의가 발달한 미국에서는 사람과 마주하는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장 본 물건을 계산하는 카운터, 공원 벤치에 앉아 있을 때 등등 눈을 마주치면서 짧은 인사 후 가벼운 대화를 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이런 가벼운 대화를 스몰 토크(small talk)라고 합니다.


Illustration by Shannon Lin/The New York Times


시간을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하는 미국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알맹이 없는 스몰 토크가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분일초가 아까울 회사 고위 간부가 사무실을 돌아다니면서 다른 직원들과 가벼운 대화는 왜 나누는 것일까요?


스몰 토크는 직급(job title)이 올라갈수록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권위라는 벽을 허물고 인간 대 인간으로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좋은 리더십 스킬이기도 합니다. 시시콜콜하고 어쩌면 시답지 않은 일상 이야기를 하는 것에 시간을 쓰는 것만큼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스몰 토크는 왜 해야 하나요?
 

네트워크를 확장시킵니다

내 시시콜콜한 대화를 귀찮아하지 않고 들어주는 사람을 싫어할 사람은 없습니다. 관심을 갖고 시간을 들여 이야기를 하는 것은 노력과 성의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그 마음은 분명하게 전달이 됩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회사 주니어 시기를 벗어나면 더 이상 온전히 나만의 실력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 나가기 힘든 상황들이 많아지는데  유관부서에 있는 네트워크가 큰 힘이 됩니다.


기회로 연결됩니다

사내 공모(internal hire)가 많은 미국에서는 회사에서 많은 인맥을 갖고 있는 것은 새로운 일자리 정보를 누구보다도 빨리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아는 것이 많아지고 시야가 넓어집니다

여러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는 것이 많아집니다. 특히 미국처럼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민자의 나라라면 스몰 토크를 통해 알지 못했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대개 학력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스몰토크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누군가의 일상에 작은 힘을 줄 수 있습니다

일상에 치여서 힘든 하루에 짧게나마 따뜻하게 말을 주고받는 것은  힘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작은 대화는 상대방에게 힘이 되고 웃음이 됩니다.


영어를 잘한다는 인상을 줍니다

미국의 경우, 스몰 토크를 할 수 있다는 것= 영어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특히 회사 면접 시작하기 전에 스몰 토크를 할 수 있다면 긍정적인 인상을 남길 가능성이 높아지니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스몰 토크는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스몰 토크에서 유의할 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가벼운 대화이기 때문에  "how are you?"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더라도 고민을 털어놓거나 등 부정적인 이야기나 논란이 많은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아무 말'을 하는 것이라도 기괴한 대화 주제로 상대방을 놀라게 하거나 일방적으로 질문만 계속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스몰(small)에는 '짧은'이라는 의미도 함축하고 있음을 잊지 마세요. 언제 대화를 끊어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Photograph: ilyaliren/Getty Images/iStockphoto


스몰 토크가 어려운 사람을 위해 다섯 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합니다.


1. 나를 소개해보세요

모르는 사람에게 자기소개하는 것과 예전에 만난 적이 있지만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상기시켜주는 것을 모두 포함합니다. 어디서 처음 만났는지 또는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지와 같은 약간의 정보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고 있는 일은 직업으로 국한되지 않습니다. 영어를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해도 되고 현재 봉사하고 있는 곳을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2. 무난한 소재로 시작합니다

날씨, 최근 이슈, 스포츠, 연예 같은 주제는 대화를 시작하기에 무난한 소재입니다. 특히 여러 명의 사람들과 함께 스몰 토킹을 할 경우에 더욱 유용합니다. 한 사람이 야구에 관심이 없더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 그룹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대화가 끊어지지 않고 수월하게 이어나갈 수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안부를 물어보세요

상대방에게 하루가 어땠는지 물어보거나 오늘 나의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간단히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4. 주변을 살펴보세요

나와 상대방이 있는 곳에서 보이거나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주변을 활용한 스몰 토크의 큰 장점은 상대방과 내가 모두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지 모를 가능성이 적다는 것입니다. 산책하고 있는 개들, 놀고 있는 아이들, 또는 지나가는 오리 등 다 괜찮습니다.

이야기 소재를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없다면 상대방을 관찰하고 칭찬해줄 만한 것을 찾아보세요. 남다른 액세서리, 독특한 티셔츠, 톡톡 튀는 컬러의 운동화 등 생각보다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5. 공통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세요.

나와 상대방의 비슷한 점을 적극적으로 찾고 활용해보세요. 관심사를 찾았다는 것은 나눌 이야기 소재가 생겼다는 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같이 알고 있는 친구가 있거나 베스트셀러를 읽고 있다거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봤다던가 등 나눌 수 있는 주제를 찾아내기만 하면 스몰 토킹은 식은 죽 먹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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