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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이 주는 매력 쇼팽 <즉흥곡>




즉흥이 주는 매력 쇼팽 <즉흥곡> 

여행은 삶에 있어 활력소를 주는 원동력이다. 여행을 떠날 때 철저히 계획하고 떠날 때가 있는가 하면 때론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날 때도 있다. 어떤 것이 더 좋다 나쁘다 할 수 없지만 즉흥여행이 주는 묘미가 분명 있다. 즉흥이란 말은 흔히 일시적인 기분으로 준비 없이 자유롭게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즉흥곡이란? 즉흥의 의미인 일시적이고 준비 없이 작곡된 곡이라 생각하겠지만 그 의미는 아니다. 즉흥의 의미가 갖는 자유로움과 양식, 구성에 있어서의 명확성이 나타나 있다. 단순히 순간적으로 연주하여 지나쳐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다시 연주할 수 있도록 악보를 정리한 작품을 뜻한다. 


평생 피아노곡을 작곡한 피아노의 시인 쇼팽은 4곡의 즉흥곡을 남겼다. 즉흥곡이란, 19세기 낭만주의에 등장한 자유로운 형식 속에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한 캐릭터 피스 중 하나이다. 캐릭터 피스는 성격적 소품이라는 뜻의 우리말로 주로 피아노 독주곡을 위해 작곡되었다. 쇼팽의 즉흥곡과 환상곡을 비롯하여 브람스의 발라드,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라흐마니노프의 24개의 전주곡, 슈만의 인터메조 등이 캐릭터 피스이다. A-B-A의 비교적 단순한 구조의 3부 형식으로 되어있고 연주시간이 짧다. 


쇼팽 즉흥곡 4곡 모두 주제의 연관성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즉흥곡 1번 곡은 1837년 쇼팽의 나이 27세에 작곡되었다. 환상곡이라고도 불리는 이곡은 여류 소설가이자 쇼팽의 연인 조르드 상드와 사랑이 시작된 때 작곡되었다. 4개의 즉흥곡들 중 즉흥적인 느낌이 강하고, 가장 밝고 경쾌한 느낌이 든다. 셋잇단 음표의 진행으로 빠르고 발랄한 느낌을 준다. 가운데 트리오 부분에서 서정적이고 우수에 찬 선율이 흐른다. 다시 셋잇단 음표의 경쾌한 선율로 바뀌며 아주 조용히 곡이 마무리된다. 


즉흥곡 2번 곡은 1839년 쇼팽의 나이 29세에 작곡되었다. 4곡 중 1번은 르보 백작 부인에게 3번은 에스테르하지 백작부인에게 4번 곡은 데스부인에게 각각 헌정되었다. 그중 2번만이 유일하게 아무에게도 헌정되지 않았다. 4곡의 즉흥곡 중 가장 시적인 아름다운이 묻어나는 곡이다. 다른 즉흥곡에 비해 선율이 소박해 즉흥적인 요소보다 오히려 발라드적인 요소가 느껴진다. 이 곡의 하이라이트 종결부를 잘 들어보자. 16분 음표를 구슬이 굴러가는 듯 한 느낌의 글리산도(건반을 미끄러지듯) 음이 감미롭다. 



즉흥곡 3번 곡은 1842년에 작곡한 곡으로 가장 연주하기에 난이도가 있는 곡이다. 그래서인지 가장 인기가 없는 곡이기도 하다. 쇼팽의 연인 조르드 상드와 함께 노앙 별장에서 지낼 때 창작된 곡이다. 창작의 원숙 기를 맞이한 쇼팽은 다양한 기법과 다채로운 표현을 시도하였다. 그래서인지 즉흥곡이라 하기에 다소 복잡하게 작곡되었다. 비평가들은 이 곡을 두고 ‘을씨년스럽다고’ 평가하였다. 쇼팽의 제자 렌스에 따르면 기이하면서 마음을 어둡게 만드는 이 곡을 쇼팽은 유난히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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