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세상에서 가장 긴 클래식 음악 바그너<니벨룽겐의 반지>




세상에서 가장 긴 클래식 음악 바그너 <니벨룽겐의 반지>

클래식 음악과 친해지기 힘든 이유 중에는 어떤 이유들이 있을까?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중 가요나 팝에 비해 연주 시간이 길다. 물론 짧은 소품의 곡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긴 곡이 많다. 특히 협주곡, 교향곡, 오페라가 거기에 해당된다. 이 작품들이 주는 매력이 분명 있기에 한 번쯤은 끝까지 들어보려고 시도하는 이들도 종종 있다. 그렇다면 이왕 시도하는 이들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긴 클래식 음악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얼마나 길기에 세상에서라는 말을 사용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겠지만 정말 길다. 무려 연주시간이 15시간이나 되는 영화 <반지의 제왕> 모티브가 된 리하르트 바그너의 음악극 <니벨룽겐의 반지>이다.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는 음악을 중심으로 한 오페라가 아닌 연극적인 요소가 중심이 되는 음악극(Musikdrama)이다. 바그너는 “오페라에서 표현의 수단인 음악이 목적이 되고, 목적이어야 할 드라마가 수단이 되어버렸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음악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키며, 기존의 오페라와 차별화를 두었다. 당시 그가 새롭게 탄생시킨 음악극은 독창적이자, 혁명적이었다. 문학, 음악, 미술, 무용, 극 등 모든 요소를 동등하게 한 곳에 집대성시키며 종합예술작품을 탄생시켰다.  


<니벨룽겐의 반지>는 바그너의 작품 중 가장 방대한 작품이다. 바그너는 음악부터 대본까지  작품을 쓰는데 최초 기획부터 초연까지 무려 2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1876년 8월 13일~17일 바그너가 설립한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에서 초연되었다. 하루 평균 4시간씩 4일간에 걸쳐 상연되었다. 북유럽 신화와 중세 기사에 관한 전설을 소재로 만들어진 총 4부작의 음악극이다. 1부 <라인의 황금> 2부 <발퀴레>, 3부 <지크프리트> 4부 <신들의 황혼>으로 구성되었다. 각각이 독립적인 작품이 아닌 유기적으로 연결된 작품이다. 반지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권력을 향한 인가의 욕망과 사랑, 배신과 복수 등 인간 삶에서 펼쳐지는 보편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제1부 <라인의 황금>은 1막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라인 강의 황금을 지키는 세 명의 처녀들에게 난쟁이 부족 니벨룽 가운데 욕심 많은 알베리히는 ‘반지를 소유하는 자는 온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알베리히는 처녀들에게서 황금을 빼앗아 달아난다. 하지만 알베리히는 신들의 왕 보탄에게 황금을 빼앗기고 만다. 보탄 역시 거인 형제인 파졸트와 파프너에게 빼앗기고 만다. 거인 형제들은 서로 황금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며 결국 파프너가 프졸트를 죽이게 된다. 


제2부 <발퀴레>는 3막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탄은 반지를 뺏아간 파프너에게서 반지를 되찾아올 인간을 창조하기로 마음먹었다. 보탄은 인간 여자 몸을 통해 지크문트와 지크린데 두 쌍둥이 남매를 낳는다. 서로에게 끌린 두 사람은 지크린데의 남편 훈딩으로부터 도망쳤다. 남매끼리의 사랑을 용납할 수 없는 보탄은 자신의 딸 브륀힐데와 훈딩에게 지그문트를 죽이라고 한다. 두 사람의 사랑에 감동한 브륀힐데는 아버지의 명령을 어기고 지그문트를 돕는다. 자신의 명령을 어긴 것에 분노한 보탄은 지크문트와 훈딩을 죽인다. 보탄은 자신의 명령을 어긴 브륀힐데에게 영원한 잠을 내리고 그녀의 주위에 꺼지지 않는 마법의 불을 두른다.


제3부<지크프리트>는 3막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크린데는 지크프리트를 낳고 죽었다. 난장이 알베리히와 동생 미메는 지크프리트를 키우며 함께 산다. 지크프리트는 용으로 변신한 파프너를 죽이고 반지를 차지한다. 미메는 지크프리트를 속여 반지를 빼앗으려고 한다. 그의 계략을 알아차린 지크프리트는 어머니가 물려준 마법의 칼로 미메를 죽인다. 지크프리트는 깊은 잠 속에 빠져있는 보탄의 딸 브륀힐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녀를 깨우기 위해 길을 떠난다. 지크프리트는 마법의 불을 뚫고 깊은 잠에 빠져든 브륀힐데를 발견한다. 지크프리트가 브륀힐데에게 입을 맞추자 잠에서 깨어난다. 지그프리트와 그녀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제4부 <신들의 황혼>는 3막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브릔힐데에게 정절의 표시로 반지를 준다. 군터 왕과 신하 하겐, 그리고 군터의 여동생 구트루네는 반지를 차지하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이들의 성을 방문한 지크프리트에게 독이 섞인 술을 마시게 해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한다. 약을 마신 지크프리트는 군터의 여동생과 결혼한다. 복수심에 가득 찬 브륀힐데는 하겐에게 지크프리트의 급소를 알려주어 지크프리트를 살해한다. 반지를 두고 다투었고 하겐은 군터 왕까지 죽여 버린다. 마침내 모든 것이 하겐의 흉계였음을 알게 된 브륀힐데는 반지를 빼앗아 라인강에 던졌다. 브륀힐데은 지크프리트를 화장한 불 속에 뛰어들어 죽음을 맞이한다. 




작가의 이전글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리스트 <사랑의 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