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성찰은 브랜드도 필요해
여자라이프스쿨 워크레터 7월호
‘바쁘다, 정신이 없다’는 말이 습관처럼 내뱉었습니다.
이러한 언어가 습관이 되고 그 말들에 나 자신이 삼켜져 버릴 것 같은 느낌이들었습니다. 이후 오만함이 묻어있는 ‘바쁘다’ 대신 겸손함을 강조한 “난 시간관리가 잘 안되는 사람이야”라는 말로 바꾸었지만 이것 또한 자괴감이 섞인 언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출처: 테드 TED 공식홈페이지그러다 최근 테드 TED 영어스터디를 통해 시간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계기가 생겼습니다. 여러분께도 소개드릴께요. 작가 Laura Vanderkam의 토크인 ‘How to gain control of your free time’ 이라는 영상인데요. 이 영상을 통해 제가 얻은 인사이트 다음 두가지였습니다.
시간에 대한 인사이트
1) 시간은 충분히 신축적이다. 시간의 주인이 되자.
2) 이를 위해서는 방향성과 목표, 그에 따른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이제는 한 주의 스케줄을 정리할 때 요 2가지를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웁니다. 덕분에 시간관리 뿐만 아니라 할 일에 대한 동기와 일의 능률까지 오르게 되었는데요. 시간의 주인이 되고자 제일 먼저 한 일이 저의 목표와 방향성을 다시금 점검했던 것입니다.
브랜드도 자아성찰의 과정이 있어야 목표와 방향성을 잡을 수 있습니다
목표를 고민하다보니, 내가 정말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 난 어떤 사람인지, 나에겐 무엇이 중요한지등 갑분(?) 자아성찰을 하게 되더라구요. 나의 삶을 행복하고 효율적으로 살기 위해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고 방향성을 세워 우선순위로 나의 삶을 관리하는 것. 이 과정이 브랜드의 정체성 수립과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수립과정도 브랜드를 정의하고 방향성을 고민하는 절대적인 시간투자가 필요합니다. 왜 이 과정이 필요할까요?
브랜드도 자아성찰이 필요해?
내 브랜드의 진짜 반짝임을 탐구하는 시간
저는 종종 브랜딩을 하는 과정이 브랜드의 대상인 존재에서 원석을 찾아내어 보석으로 다듬어 가는 시간들이라 생각 하는데요. 지난번 이야기(강력한 WHY를 통해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방법)를 통해 나만의 이야기인 원석을 찾아내셨다면 오늘은 함께 원석이 가진 진짜 반짝임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예를들면 이런 이야기들입니다.
내 브랜드라는 보석이 가진 진정한 가치는 무엇일까?
다른 보석들과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어떤 고객에게서 빛나고싶을까?
아름다움 이상으로 전달하고 싶은 가치는 무엇일까?
이 세상에서 어떤 보석으로 존재하고 싶은가?
반짝임의 빛은 어디까지 뻗어나갈 것인가? 등이 될수 있겠네요.
이 이야기들이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실까요? 최근 작은 비즈니스를 시작하시는 지인이 조언을 구하셔서 이러한 말씀을 드렸을 때 어렵다고 대답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네, 맞아요. 브랜드의 정체성을 수립하는 과정이 절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렵더라도 그리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내 브랜드의 정체성을 고민해보고 정리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브랜드를 운영하다보면 A부터 Z까지 해야할 일이 아주 많으실거예요. 그리고 그 가운데서 고군분투 하다보면 순간 길을 잃은 것 같은 상황을 만날때가 있습니다. 그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브랜드의 현재와 나아갈 길을 알려줄 나침판입니다.
브랜드의 자아성찰이 꼭 필요한 이유
브랜딩의 모든 활동에는 그 기준이 되어줄 지표가 꼭 필요합니다. 이는 브랜드의 일관성과 지속가능성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브랜드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성을 세우고 그에 따른 브랜드 활동의 우선순위를 세울 수 있습니다. 즉 훨씬 효율적으로 브랜드를 운영할 수 있겠죠.
나는 누구인가? What에 대한 이야기
브랜딩= 나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사랑하게 만드는 여정
브랜딩이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서 여러 정의가 있겠지만 원론적인 의미로 결국은 내가 누구이고 나는 어떤 가치를 전해주는지, 즉 나의 존재를 누군가에게 각인시키고 사랑하게 만드는 여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난 레터는 ‘브랜드의 존재이유 WHY’에 대한 내용이었고 이번 레터는 ‘브랜드의 존재정의 WHAT’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나의 브랜드가 진짜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할 때 우리가 나아갈 길의 방향성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존재의 정의가 없이 만들어내는 브랜드는 영혼이 없는 껍데기일뿐이고, 방향성을 잃고 이저저도 아닌 무언가의 혼합물이 되어 지속가능성을 잃게 될 것입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방향성이 확고하고 브랜드의 유니크한 일관성을 유지하는 지속가능한 브랜드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다음 질문들을 고민해보시면 어떨까요?
‘나의 브랜드 탐구노트’와 ‘나의 브랜드 탐구사전’을 준비해보았습니다. 도움을 드리고자 ‘반려견용품 온라인샵’ 비즈니스의 브랜드를 상상하여 예시를 작성해보았습니다. 비즈니스의 창업자가 반려견을 키우며 직접 경험한 니즈를 통해 비즈니스를 시작하였다는 브랜드 스토리를 전제하겠습니다.
참고하시고 여러분의 브랜드를 대상으로 고민해보세요.
나의 브랜드 탐구노트
-내 브랜드는 무엇을 판매하는가?(#제품/서비스)
-내 브랜드는 어떤 고객을 만나는가?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은?(#고객)
-내 브랜드는 고객의 어떤 문제를 위해 존재하는가? (#고객 #브랜드 약속)
-내 브랜드는 고객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 (#고객 #브랜드 약속)
-내 브랜드는 어떠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가? (#핵심가치 #브랜드 약속)
-내 브랜드의 경쟁사는? 그들의 강점과 부족한 점은? (#포지셔닝)
-내 브랜드가 가진 차별점(강점)은? (#차별점)
-내 브랜드는 어떻게 확장될 수 있을까? (#비전 #미션)
-내 브랜드가 가진 원대한 꿈은 무엇인가? (#비전)
-내 브랜드는 꿈을 이루기 위해 무슨 일을 하는가? (#미션)
예시를 참고해보세요.고민해보시니 어떠신가요? 브랜드의 윤곽이 선명히 잡히시나요? 혹은 오히려 더 어려워지셨나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브랜드 노트가 당장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예요. 이 과정을 통해 나의 브랜드를 더 이해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고쳐나가며 발전시키는 기회도 만나시길요.
나만의 색깔과 신념이 담긴 나만의 독특한 브랜드
그리하여 나만의 색깔과 신념이 담긴 나만의 독특한 브랜드가 생겨나길 기대합니다. 대단한 시작이 아니여도, 나의 브랜드가 원대한 꿈을 가지지 않아도 괜찮아요. 작고 소박함이 때론 더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줄꺼예요.
나의 브랜드 탐구사전
위의 질문에 답해보셨다면 그것을 토대로 나의 브랜드에 나침판이 되어줄 기준표를 작성해보세요. 잘 정리된 ‘나의 브랜드 탐구사전’을 자주 들여다보시면서 브랜드와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모든 활동을 일관된 방향성으로 이끌어 나가세요.
-브랜드 스토리: '강력한 why'를 통해 브랜드 스토리를 적어보세요.
-브랜드 본질(브랜드 에센스): 나의 브랜드를 한줄로 적어보세요. 예)나이키: 진정한 운동기록
-브랜드 핵심가치: 브랜드가 고객에게 전달하는 가치 3가지를 적어보세요.
-나의 고객: 위에 적은 것과 동일하게 세부고객과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적어보세요.
-브랜드 비전: 내 브랜드의 원대한 꿈, 끝내 다다르고 싶은 큰 목표
-브랜드 미션: 비전을 이루기 위해 오늘 나의 브랜드가 해야할 일
멜릭서(공식 홈페이지: https://kr.melixirskincare.com)
출처:멜릭서 공식 홈페이지 https://kr.melixirskincare.com이번 워크레터에서는 비건 화장품 전문 브랜드인 멜릭서 Melixir를 소개드립니다.
화장품회사에서의 7년 경력 후 건강하지 않은 화장품, 과도한 포장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직접 스킨케어 제품을 개발하게 된 창업자의 브랜드 스토리가 흥미로웠습니다. 멜릭서의 창업자인 이하나 대표는 현재 화장품이 가진 문제를 채식주의(비건)와 친환경 포장, 공병 재활용 시스템등의 해결책으로 대응하여 새로운 비건화장품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저 또한 ‘비건 밸런싱 토너’라는 제품을 쓰고 있는데요. 피부에 저자극으로 촉촉하게 스며드는 제품력 뿐만 아니라 가치소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제품을 사용하는 매 순간 좋은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관계자 아닙니다! 그냥 브랜드의 팬 중 1인입니다ㅋ)
브랜드 홈페이지에 가보시면 ‘멜릭서 스토리’라는 섹션을 통해 브랜드의 약속과 창업자 스토리등을 찾으실 수 있는데요. 브랜드의 약속인 ‘완전 채식주의 화장품, 혁신적인 기술, 지속가능한 소재 사용’에서 브랜드의 핵심가치를 유추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브랜드가 가진 가치가 제품, 브랜드 이미지 및 브랜드 전반에 이르는 활동들 안에 일관적이고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는 브랜드라 생각이 듭니다. 요번 워크레터의 주제인 '브랜드의 자아성찰'이 잘 성립되어 비즈니스와 사회적 측면에서 좋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브랜드로 소개를 드립니다.
[멜릭서의 인스타]
출처: 멜릭서 인스타https://instagram.com/melixir.me?[멜릭서의 공병재활용 시스템]
출처: https://www.notion.so/5fa6050a6ba949daa7a9d92e9fc3fc43사실 이번 워크레터를 작성하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파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 사실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내용들이 너무 가볍게 전달되지는 않을까 하구요. 정체성을 파악하고 수립하는 내용들, 예를들어 비전과 미션만 해도 그 하나하나의 주제만 파고들어도 책 한권이 나올만큼 많은 이론과 사례, 논의가 있는 주제들입니다.
하지만 한눈에 볼 수 있게 소개드리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로 이렇게 워크레터를 전달드리게 되었습니다. 용어에 대한 정리 혹은 더 많은 사례를 넣고 싶었는데! 언제 기회가 된다면 더 깊이있게 각각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갖고 싶네요.
다음 워크레터에서는 파악한 브랜드 정체성의 얼굴, 디자인을 만들어주는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전문분야라서 벌써 기대가 되네요. :)
그럼 다음 워크레터에서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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