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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끌마루 Feb 08. 2023

'딱_한 걸음의_힘' 따라하기

9일 차, 목표의 진짜 동기를 찾자

Why?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글을 쓸 때 지켜야 할 6가지 요소가 있다.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육하원칙六何原則). 글을 쓸 때는 이 순서대로 써야 한다고 국어 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행동을 바꿀 때는 질문의 순서를 바꿔야 한다.

삶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세 가지 질문을 정확히 이 순서대로 던져야 한다.

왜?
어떻게?
무엇을?

74p

 우리는 왜? 보다 무엇을?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 역시 2023년을 앞두고 '새해에는 무엇을 바꾸지?'를 먼저 생각했다. '내 몸에서 필요 없는 지방 2kg 덜어내기', '핸드폰 보는 시간 줄이기', '매일 글쓰기의 습관화' 등...

 아침에 눈뜨면 가장 먼저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질문도 '오늘은 무엇을 해야 하지?'이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는데도 나는 습관적으로 자신에게 묻는다. '무엇을 하지?'

 행동을 바꾸려면 왜? 보다 무엇을?이라고 질문하는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왜 힘들게 바꾸려고 하는데? 안 바꾸면 안 돼? 그냥 이렇게 살아도 되잖아!" 바꿔야만 하는 이유가 간절할수록 '무엇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은 더 커진다.

 앙투안 드 생텍쥐베리는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주는 일을 하지 말라.
대신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

 바다에 대한 동경심, 다른 말로 하면 배를 만들지 않을 수 없는 강력한 단 한 가지의 이유가 아닐까.


내가 매일 달리는 이유

 나는 몸이 아파도 몸을 움직일 수 있다면 달린다. 사람들은 그런 나를 보고 말한다. "대단하세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매일 달릴 수 있어요?" "간단해요. 움직이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있으면 됩니다."

 내가 달리는 이유는 '서른 살에 만난 당뇨' 때문이다. 생활습관의 개선 없이는 당뇨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 당뇨가 있어도 건강하게 늙고 싶다면 (몸에 좋다는 음식을 먹는 것보다) 해로운 음식을 멀리하고 운동을 해야 한다.

 나는 당뇨로 인한 합병증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나를 잘 관리하지 못한 결과로 합병증에 걸려서 주변 사람들에게, 특히 나의 아이들에게 짐이 되는 일은 막고 싶었다. 이런 이유로 나는 매일 달린다.


이유가 답이다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가 ‘모든 질병에서 자유로운 몸’이 아니라 ’체중 2kg 감량‘이라면 어떨까? 단기간 절식을 하거나 운동을 해서 살은 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생활습관의 변화가 없으면 요요가 와서 체중이 더 증가할 것이다. 살을 빼고 싶다면 왜 살을 빼는지, 이유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게임만 하는 아이에게 ‘공부하라 ‘고 말해봤자 소용없다. 수십 만 원, 때로는 몇 백만 원이 들어가는 과외와 학원에 보내면 아이가 달라질까? 부모는 달라질 것을 기대하고 보내겠지만, 안타깝게도 아이들은 학원에서 벗어나면 다시 게임 속으로 들어간다. 아이가 '공부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첫째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나는 첫째에게 “수학 공부는 미리 하고 들어가야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하지만 첫째는 나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다른 엄마들은 중3, 2학기부터 고등학교 수학 선행을 위해 아이를 학원에 보낸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이가 ’공부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발견할 때까지 기다려 주기로 했다.

 첫째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처음 본 수학시험에서 평균을 살짝 넘은 점수를 받았다. 만족스럽지 못한 점수를 받은 아이가 말했다.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어요. “ 내가 공부하라고 할 때는 ’왜요?‘ 하던 아이가 스스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열심히.

 나는 첫째 녀석이 찾은 이유가 뭔지 궁금해서 물었다. “왜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데?” 나의 질문에 첫째 녀석이 대답했다. “제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고 싶어서요. 하지만 그 대학에 못 들어가도 괜찮아요. 제가 최선을 다했다면요. 결과를 떠나서 현재 하고 있는 공부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그래서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어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공부를 하다니, 멋지지 않은가. 첫째는 자기가 찾은 이유 때문에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아이들이 게임만 하는 이유, 어쩌면 공부를 해야만 하는 진짜 이유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런데 진짜 동기는 발견하는 것이지 누가 가르쳐 주거나 심어줄 수 없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수밖에는...

바탕에 깔린 진짜 동기를 모르고도 습관을 버릴 수 있다.
하지만 확신에 차서 결심한 것이 아니라 남들을 위해서 결정을 내렸다면
엄청난 자제력과 의지가 필요하고 도무지 재미가 없을 것이다.

78p


(사진 출처_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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