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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끌마루 Feb 21. 2023

‘딱_한 걸음의_힘’ 따라하기

10일 차, 시스템에 답이 있다

방이 폭탄 맞았다. 도저히 이대로는 살 수가 없어서 팔을 걷어붙이고 청소를 시작한다.
쓸고 닦고 버리고 정리를 해서 드디어 두 시간 만에 목표를 달성한다.
하지만 지속적인 시스템을 통해 애당초 방이 그렇게 어질러지지 않도록 하면 어떨까?
체계 지향적 행동은 밥을 먹고 나면 바로 설거지를 하고 빨래는 바로바로 세탁기에 집어넣는 것이다.
설거지 그릇이 넘칠 때까지, 입을 옷이 없을 때까지 버티지 말고 그때그때 치우고 정리를 하는 것이다.

80p

 하루에도 몇 번은 열어보는 냉장고인데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냉장고가 더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면 냉장고를 청소할 때가 된 것이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오전부터 시작한 냉장고 청소가 정오를 넘겨, 오후 2시쯤 끝이 났다. 깨끗해진 냉장고를 보니 기분은 상쾌했다. 하지만 청소가 너무 힘들어서, 곡소리가 나왔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청소할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화장실, 싱크대, 베란다, 옷장, 책장 등... 청소에 들어가는 에너지와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람을 사서 치우는 것 말고)

 나는 정리 고수들을 찾아 도서관으로 갔다. 그리고 고수들에게서 배운 내용을 단 두 문장으로 요약해 봤다.


채우기 전에 먼저 비울 것.
비울 때는 한날 몰아서 하지 말고 매일 조금씩 비우기.


 나는 장을 보기 전에 먼저 냉장고에 가득한 식재료를 비우기로 했다. 집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3,4일 만에 냉장고와 냉동고가 비었다. 냉장고가 비니 냉장고에 묻은 얼룩도 잘 보였다. 얼룩까지 닦고 나니 냉장고가 깨끗해졌다. 누가 “냉장고를 비우는 게 냉장고 청소입니다.”라고 했다. 그렇다. 냉장고 파먹기를 하면 냉장고를 따로 청소할 필요가 없다. 정말이다.


 나는 냉장고 청소에서 배운 새로운 시스템을 옷장으로까지 확장해 봤다. 지금은 입지 않지만 언젠가는 입지 않을까 해서 갖고 있었던 옷들은 다 버리고, 내가 자주 입는 옷들만 남겨 놓았다. 의외로 내가 입는 옷이 몇 벌 되지 않아서 옷과 옷 사이에 공간이 생겼다. 옷들이 ’이제야 숨이 트인다.‘며 즐거워하는 것 같다.

 지금도 내가 사용하는 옷장에는 옷이 별로 없다. ‘채우기 전에 먼저 비우기’라는 새로운 시스템 덕분이다. 나는 헌 옷을 버리기 전까지는 절대 새 옷을 사지 않는다.


 ‘매일 조금씩 치우기‘ 이대로 하면 화장실, 주방 청소를 따로 할 필요가 없다. 운동하고 씻을 때 화장실 청소도 같이 끝내면 된다. 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치울 때 싱크대 주변도 같이 청소하면 따로 날을 잡아서 주방을 청소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청소할 필요가 없게끔 환경과 행동을 새롭게 조직하는 것, 그게 바로 체계 지향적 행동이다. 덕분에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지만 에너지와 시간이 모자라고 못하고 있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목표는 우리에게 방향을 알려 준다는 점에서 필요하다. 하지만 목표만 추구하면 목표와 더 멀어지는 안타까운 일을 경험할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면 체계가 필요하다. 나를 목표지점까지 데려가줄 시스템.  성공적인 시스템을 따라 행동하면 목표는 이루어진다. 계속, 하던 대로 하면, 그렇게 과정을 즐기다 보면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목표 달성보다 시스템이 먼저이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시스템이다.
기쁘게, 가볍게 당신을 목표로 데려갈 시스템이다.
그것이 작은 걸음의 길이다.
기억하자.
목표는 부차적이다. 시스템이 먼저이다.

‘딱_한 걸음의_힘’ 83,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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