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노랫말처럼 하나 둘 셋 숫자를 세거나, 혹은 그 숫자를 거꾸로 센다고 당신이 눈앞에 나타나는 일은 없더라도. 강화의 겨울 바다를 멀리 두고. 두 마리에 한 묶음, 그리고 그 한 묶음을 이천 원에 판다는 하얀 눈 오리들은 앞에 두고. 따뜻한 귤색 주머니를 쥔 손은 더 가까이 두고. 햇살 사이로 몸을 숨겨가며 끔뻑거리는 눈을 맞추기도 떨구기도 하다가.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른하게 몸을 기대어 놓고 숨소리와 고동은 서로에게 맞춰두는 겨울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