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기 전 7년 동안 채식주의자로 살았습니다. 계란과 유제품만 가끔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이었지요. 헬렌니어링의 글을 읽고 영향을 받아 채식을 시작했습니다.
첫 아이를 임신하고 엄청난 입덧을 했어요. 가만히 앉아있어도, 걸어도, 누워도 속이 울렁거리니 정말 힘들더라고요. 평소에 좋아하던 된장국, 두부, 김치, 나물, 야채, 과일이 왜 그렇게 먹기 싫은지. 냉장고 문을 열면 나는 음식 냄새가 속을 뒤집어놓아서 요리도 거의 할 수가 없었어요.
빈 속은 더 울렁거려 뭐라도 먹으려고 애썼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살이 점점 빠지는 걸 보면서 뱃 속의 아기 걱정을 많이 했지요.
'뱃 속에 있는 아기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 하면 어쩌지?'
그렇게 힘들게 하루 하루를 버티던 어느 날! 저의 극심한 입덧을 잠재우는 신비한 음식을 발견했어요.
그것은 바로 '고기'였습니다.
남편이 먹는 고기의 냄새가 평소와 다르게 맛있게 느껴져서 망설이다가 한 점 먹었는데 눈이 확 뜨였어요. 참 맛있더군요. 속도 든든해지고 편안해지니 계속 찾게 되었습니다. 그 날 부로 7년 간의 채식 생활을 깔끔하게 접고 육식 생활로 완전히 접어들었지요.
7년 동안 그 어떤 종류의 고기도 입에 대지 않던 제가, 친구와 가족들이 구운 고기를 입 앞에 갖다 대도 입을 열지 않던 제가, 스스로 입을 열어 열심히 고기를 먹는 임신 기간을 보냈습니다. 두 번의 임신 기간이 있었는데 두 번 모두 그랬습니다.
두 아이는 모두 정상 체중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아토피가 있었어요. 태열부터 시작한 아토피는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나타났고 계란이나 두부를 먹으면 입가가 벌겋게 일어났습니다. 피부에 맞지 않는 로션을 바르면 얼굴이 퉁퉁 부워올라 낯선 얼굴이 되기도 했지요.
큰 아이가 열 살, 둘째 아이가 여덟 살인 지금도 무릎 뒤, 팔꿈치 안, 때로는 온 몸 두드러기로 아토피 증상이 나타납니다.
저는 아이들 아토피의 주된 원인을 육식으로 봅니다. 산모인 제가 과하게 섭취한 육류의 독소가 뱃 속 아기의 피부 생성 과정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지요.
육식으로 인해 피가 산성화되면 면역력과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합니다, 채식 교육.
우리 아이들 살리는 채식 교육.
그리고 우리 모두와 지구를 살리는
채식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