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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key Oct 13. 2024

금요일 밤, 술과 라면


금요일 밤, 주말이 시작되는 이 시점에 약속이 없으면 보통 술 한 병과 안주거리를 들고 집에 들어옵니다. 안주는 술에 따라 매번 다르지만 보통 고기류 그리고 마지막 라면 하나 입니다. 좋아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재생시키고는 술에 안주를 먹다가 라면 하나를 끓여 먹는게 나름의 낙입니다.



금요일 밤이라도 퇴근 후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글을 써야하고 책도 읽어야 합니다. 세탁기를 돌리고 팬츠를 다려야 하는데, 조금 있다 하자 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술 한잔에 안주가 도통 끝나지 않고 금요일 밤을 가득 채웁니다.



참 인간이란 (사실 저만 그렇게 느끼겠지만) 약합니다. 그 술 한 잔이 뭐라고 계획했던 일들을 모두 미루고 술에 안주에 취해 하루를 그냥 보내버리니 말이죠. 가끔은 이 의지박약의 모습에 자기혐오까지 느껴집니다.



하지만 가끔은 그래서 토요일의 시작을 더 알차게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금요일 밤이 그랬으니 토요일과 일요일은 제대로 보내야지 하고 말입니다. 글 쓰고 책 읽고 가보기로 한 전시회를 가고 눈여겨 봤던 카페도 가고 말이죠.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라면이 다 되었네요. 일단 한 젓가락 하고 내일 더 열심히 살 생각을 해보렵니다. 뭐 이렇게 사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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