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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key Nov 08. 2024

영화를 보며 내일을 그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Ds7f62nkIYc



 하루의 마지막 즈음 음악을 재생시키고 독서를 하거나 영화를 봅니다. 감명 깊게 본 영화를 소장하는데, 대사를 외울 정도로 여러 영화를 자주 돌려 봅니다. 가본 적 없는 도시의 풍경과 온도, 설레는 공기와 기분 좋은 향이 느껴질 정도로 빠져듭니다. LA의 기분 좋게 뜨거운 햇살 아래서 거리를 거니는 장면, 로마의 어느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사람들과 대화하는 장면, 추운 겨울 도쿄 거리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코트 자락을 여미는 장면까지 늘 전 그 어딘가에 스며들어 있죠.


 하루의 끝자락의 기분에 따라 보는 영화의 타입이 달라지는데, 어제는 클래식한 분위기와 진중한 무거움을 느끼고 싶어 대부를 봤습니다. 이탈리아 마피아의 냉혈하고 치열한 생존을 위한 드라마이지만, 영화의 인물들이 입은 옷만큼은 드라마틱하게 멋집니다. 특히 주인공 마이클 콜레오네 (알 파치노)가 학생에서 마피아의 두목으로써 성장하면서 변화되는 스타일은, 소년에서 남자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화려하게 표현했죠. 가끔 슈트, 포멀에 대한 갈증을 느낄 때 '대부'를 봅니다. 이탈리아 클래식의 정수를 잔뜩 모아 놓은 출연진들의 스타일을 보면 제 옷장의 슈트와 스포츠 재킷들이 부족하게 느껴질 뿐이죠. 또 어떤 걸 더 구매해야 할지 판단을 해줍니다. 덕분에 장바구니에 넣어둔 슈트가 벌써 2벌이네요.

 

출처 : Pinterest / 대부 주인공 마이클 콜레지오가 화려하게 슈트를 입게 되는 모습

 

 영화를 보면서 가장 좋은 건 내일 어떤 걸 입을지 결정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같은 슈트더라도 내일은 베이지와 그레이 중 어떤 것을 입을지, 이너는 셔츠로 할지 니트로 할지, 타이를 한다면 어떤 패턴과 컬러로 할지 그 무드를 영화를 보면서 그려나갑니다. 영화를 보면서 스타일을 따라 하는 행위는 가끔 스타일에 대한 갈증을 느낄 때 (특히 클래식에 대해서) 좋습니다.


 어제 대부를 보고 다크 그레이 헤링본 더블 슈트에 라이트 그레이 폴로넥 니트, 그리고 블랙 첼시 부츠를 신었습니다. 아직 저는 대부가 아니기에 타이업은 하지 않으면서 캐주얼함 속에 우아함과 포멀 한 느낌을 적절히 표현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맞춰 입으니 오늘의 햇살이 꼭 영화 속 조명 같기도 합니다.


 어떠신가요. 아직 내일 입을 옷을 결정하지 못했다면, 한 번쯤은 영화를 둘러보시는 것 말입니다. 꼭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멋진 스타일을 한 인물을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여러분의 스타일이 되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래 제가 감명깊게 보고 가끔씩 영감을 찾는 영화의 모습들입니다.

출처 : Pinterest / 원색과 클래식의 절정, 영화 '그레이트 뷰티'




출처 : Pinterest / 영국식 슈트와 절정의 드레시한 포멀을 보여주는 007 제임스 본드

 




출처 : Pinterest / 주드로의 매력은 포멀을 여유롭게 표현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왼쪽 '리플리' 오른쪽 '나를 책임져, 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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