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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유JiYou Jul 25. 2023

책을 읽다 문득

김주환 [회복탄력성]


긍정적 정서는 상당 부분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것이지만, 후천적인 훈련과 노력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향상시킬 수 있다. - <회복탄력성>, 김주환



예전에 한번 친구와 만나서 수다를 떨다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친구의 친구가 정신 병원 의사인데 정신병은 유전이라서 고칠 수가 없다고 단언했단다. 나는 무언가 반박을 하고 싶었지만 입을 꾹 다물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근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사라는 사람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병원에서 일을 하다니 걱정스럽고 화가 나기도 했다. 직업의식이 없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정신병은 유전이라서 고칠 수가 없다고 단언했단다.


그 후로 그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심심하면 한 번씩 툭 튀어나와 나를 괴롭혔다.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닌 유전으로 인해 마음이 아픈 사람들은 그럼 이제 어떻게 하나 서글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고집스럽게 드는 생각이 있었다. 아니야. 아닐 거야. 그 사람이 잘못 안 걸 거야. 분명히 바꿀 수 있을 거야. 돌팔이 의사, 관둬버려랏.



책을 읽다가 그때 생각이 났다. 그리고 이번엔 확신했다. 유전이 원인이든 아니든 마음이 아픈 사람들도 후천적인 노력으로 나을 수 있다. 세상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연구하는 이렇게 좋은 의사도 있다. 김주환 교수가 의사는 아니지만 심리학자, 심리 치료사들의 연구 결과를 통해 이 책을 썼다.


유전이 원인이든 아니든 마음이 아픈 사람들도 후천적인 노력으로 나을 수 있다.


너무 고맙고 다행이다. 이제 드디어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게 된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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