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쉬었더니 백수가 다 됐다. 덕분에 집도 어느 정도 깨끗해졌고, 냉장고에 음식이 채워졌다.
이사 온 지 근 4년 만에 핸드폰으로 집 조명을 켜고 꺼봤다. 스마트한 집이었구나. 늘 집에 있으니 이런 기능을 쓸 일이....
놀 수 있을 때 놀자.
놀기 1
남편이 만화책 <미생>을 빌려왔다. 읽다 보니 재밌어서 18권까지 읽었다. 더 읽을 예정이다. 기보 해석이 흥미롭다. 나는 고등학교 때 바둑부였다. 바둑은 둘 줄 모른다! 아들은 만화에서 장이 시작되는 바둑 부분만 집요하게 읽고 있다. 아들도 바둑 둘 줄 모른다. 아들이 바둑만 찾아 읽는 이유는 모른다.
놀기 2
어제 아들과 도서관에 다녀왔다. 평소엔 아빠랑 차타고 간다. 그런데 엄마랑은 자전거를 타고 가겠단다.
평소에 운전을 전혀 안 하는 엄마가 운전하는 차는 탈 수 없단다.
"너 어릴 때는 잘 타고 다녔잖아!"
"그땐 어려서 뭘 몰랐어."
별수 없이 찬바람 헤치며 왕복 40분 정도 자전거를 탔다.
가서 좀 골치 아픈 책을 골라줬다. 수학 계산이 나오는 이야기 책이다. 책을 읽던 아들이 외쳤다.
"이 책 왜 이런지 알았어!"
"진짜? 왜"
"과학공화국 시리즈 작가가 쓴 거였어! 아, 이 사람 맨날 머리 아프게...."
그러면서 책은 계속 읽는다. 어린이도 저자 이름을 확인하고 읽는구나. 열 살이면 다 키운 것 같다.
놀기 3
<지옥>2를 보고 있다. 이제 두 편 남았다. 1편의 신선함이 그립고, 유아인의 광기 어린 표정이 그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