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와 따옴표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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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지 보고 있다. 인내심이 한계에 달해 대나무밭을 찾는다. 소리친다. 따옴표 좀 제발 그만 쓰라고요! 작가가 말을 쉬고 싶을 때마다 쉼표를 적고, 강조하고 싶은 구절마다 따옴표로 묶으면 독자는 책을 읽을 수가 없다. 지나친 강조는 독자에 대한 무례다.
2
교정지 보고 있다.
인내심이, 한계에, 달해, 대나무밭을 찾는다.
소리친다.
따옴표!!!!!! 좀!!! 제발!!!! 그만!!!! 쓰라고요!!!!!
작가가 말을, '쉬고 싶을 때'마다 '쉼표'를 적고,
'강조하고 싶은 구절'마다 '따옴표'로 묶으면
'독자'는
'책'을
"읽을 수가 없다!!!!!"
'독자'에 대한 '무례'다.
지나친 과장이긴 하지만 책에 2와 같이 쓰면 독자는 아마 질릴 것이다. 듣는 사람 귓바퀴를 부여잡고 큰소리를 지르는 듯한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책 한 권을 이런 상태로 읽을 수는 없다.
따옴표 꼭 필요할 때만 용도에 맞게 쓰자.
(국립국어원 한글맞춤법)
큰따옴표 " "
(1) 글 가운데에서 직접 대화를 표시할 때 쓴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춥구나.”
(2) 말이나 글을 직접 인용할 때 쓴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인용한 말이나 글이 문장 형식이 아니더라도 큰따옴표를 쓴다.
푯말에는 “출입 금지 구역”이라고 쓰여 있었다.
*문장 안에서 책의 제목이나 신문 이름 등을 나타낼 때도 쓸 수 있다.
작은따옴표 ' '
(1) 인용한 말 안에 있는 인용한 말을 나타낼 때 쓴다.
“여러분!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 들어 보셨죠?”
(2) 마음속으로 한 말을 적을 때 쓴다.
나는 ‘일이 다 틀렸나 보군.’ 하고 생각하였다.
*소제목, 그림이나 노래와 같은 예술 작품의 제목, 상호, 법률, 규정 등을 나타낼 때에도 작은따옴표를 쓸 수 있다.
* 문장 내용 중에서 주의가 미쳐야 할 곳이나 중요한 부분을 특별히 드러내 보일 때에도 작은따옴표를 쓸 수 있다.
따옴표 쓰임쯤은 대체로 다 알고 있다고 여기지만, 문장을 쓰다 보면 헷갈릴 때도 많다. 기억할 것은 특정 단어에 힘을 주고 싶다면 작은따옴표를 쓰자. 한번 강조했으면 계속 쓰지는 말자. 너무 많은 단어를 따옴표로 묶지도 말자. 아무리 중요한 단어라도 큰따옴표로 묶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