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지 Jul 30. 2015

향토 식재료 X 프렌치 다이닝

리베르타스(リベルタス) - 일본 오사카 나가자키초

오사카의 우메다 동쪽에 위치한 나카자키초(中崎町). 저마다 특색 있는 다양한 카페들이 밀집해 있어 카페거리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번에는 카페 대신 프렌치 레스토랑을 방문하기 위해 들렀다. 나카자키초 역 남동쪽, 기타노 병원 근처에 위치한 리베르타스가 이 날의 목적지. 요즘 일본에 가면 한 번 쯤은 프렌치 레스토랑을 들러본다.  디너 때 들르기엔 주머니 사정이 부담스러우니 런치 여부를 확인하고 방문한다.


리베르타스 역시 런치 코스가 마련되어있다. 가격은 1980엔부터. 우리나라 돈으로 2만 원 정도를 지불하면 프렌치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한 끼 식사로 과하게 부담스럽지는 않은 금액.

리베르타스 입구

오사카에 사는 지인을 통해 미리 예약을 해 두 었던 차였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2시에 예약을 했던 게 나와 일행밖에 없어서 그런지 바로 나인지 알고 가게 안 쪽으로 안내했다. 테이블은 한 4인용 기준 6개 정도로 많지 않다.

테이블웨어는 심플하다. 돌판은 상당히 인상적.

자리에 앉으니 메뉴판을 갖다 주었다.


리베르타스 풍 샐러드 / 계절 야채 수프 그리고 메인으로 생선요리와 닭요리가 있는데, 1,500엔을 더하면 일본 국내산(토카치산이라고 한다) 소고기로 만든 포와레를 선택할 수 있다. 포와레가 뭘까 하고 찾아봤더니 프랑스 어로 poele 팬에다가 구운 요리라는 것 같다. 거기에 오늘의 아이스크림, 차 까지 제공된다.


빵은 바게트, 샐러드에는 드레싱을 거품을 내 얹었다

리베르타스풍 샐러드는 깔끔했다. 큰 특징은 없다. 채소가 신선한 것과 살라미가 꽤 잘 어울린다는 것은 당연해야할 일.

단호박 스프. 적후추가 가니시로도 향을 내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이 날의 수프는 단호박. 수프까지 다 먹고 나니 메인이 준비되었다.

아이치현 닭고기로 만든 요리
홋카이도 토카치의 국내산 소로 만든 요리

버섯과 어우러진 메인은 깔끔하다. 닭고기는 소고기도 이기는 맛. 껍질은 특히 바싹하고 담백해서, 근래 먹은 닭요리 중엔 손꼽을만 했다. 이름 모를 버섯들이지만(국내에서도 보기 힘드니까) 버섯의 식감도 닭고기나 소고기와 함께하기 좋았다. 고추 구운것을 올려두니 느끼한 맛이 어느정도 잡혔다.


양은 처음에 좀 적어보였는데 생각보다 적당해 싹싹 긁어먹으니 배부를 정도. 일본 코스요리들이 대부분 적어보이지만 다 먹으면 딱 배가 찰 정도의 양으로 구성되어있다.  


닭고기가 온 아이치현은 나고야가 있는 곳이다. 이 곳의 닭으로 만든 요리라고 메뉴판에 적혀있다. 東伯鷄라는데 구글에서도 이 닭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아쉽다.


소고기가 온 홋카이도 토카치 지방은 팥으로도 유명하지만 낙농업으로도 매우 유명한 농축산 지역이다. 만화 '은수저'와 '백성귀족'의 작가 아라카와 히로무의 고향이기도 한 지역. 국내산 소라고 설명했는데, 우리나라로 따지면 육우다.


홀스타인종(얼룩 젖소)의 암소는 우유 생산을 하지만 수소는 우유 생산을 하지 못하니 거세 후 고기소로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국내산 소로 표기한다. 우리나라 한우 같은 소는 와규(화우)가 있다. 여기에도 세부 품종이 있으니 이건 나중에 따로 소개를.


1980엔(+1500엔)을 맞추려면 당연히 와규는 어렵다. 그러니 국내산 소로 충분히 가격을 맞출 수 있다. 게다가 맛도 좋다. 정확히 어디에서 키운 국내산 소라고 표시하는 순간 거리낌이 사라진다. 토카치 지역이라는 프리미엄이 있으니까.



우리나라 레스토랑에서 좀 아쉬운 것이 이런 점이다. 식재료가 매번 다를 수도 있지만 어느 특정 지역 식재료를 사용한다면 메인만이라도 '어디에서 온 ㅇㅇ'라는 것을 표시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소하게 씹히는 비스킷 같은 것이 아래 깔려있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 고소하고 바삭한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춘 코스요리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커피 또는 차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커피를 선택했더니 데미타스 정도 크기의 잔에 나온다. 부른 배에 커피를 과하게 넣으면 소화가 되지 않으니까. 이 정도 양의 커피가 적당하다.


깔끔하고 과하지 않은 프렌치 다이닝.  


얼마 전 이 가게의 홈페이지를 보니,디너 코스가 6천엔부터 시작이었는데, 가벼운 디너도 즐길 수 있도록 평일에 한해 3800엔에 라이트 디너 코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다음에 오사카 가면 라이트 디너 코스를 즐기고 올 예정 :)


리베르타스 (リベルタス)

大阪府大阪市北区中崎1-4-21 タカヤマ北ビル 1F

06-6364-9900

11:30~15:00(L.O.14:00) 18:00~22:00(L.O.21:00)

수요일 휴무(일요일 영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