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지 Apr 05. 2016

투뿔등심 고담 /w BYOB Wines

좋은 사람들, 좋은 와인과 함께 한 다이닝로그

오랜만에 파이니스트 시음단으로 만난 소중한 사람들,
BYOB 멤버들과 모였다.
심지어 7명 완전체!!!!!

세상에 이렇게 기쁠 수가 ㅋㅋㅋ
가벼운 발걸음으로 향했다.

지난 번에 와인장터를 통해 샤토 샤스 스플린 2012를 좀 저렴하게 구입했는데, 
바로바로 먹을 수 있도록 미리 오픈해서 가야지 하고..
사무실에서 코르크를 따고...
살짝 막아둔 채로

지하철을 탔다.
덜컹덜컹. 심지어 버스도 갈아타고, 걷기도 했다.
병 속에서 출렁출렁 병브리딩 됩니꽈...?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SG다인힐의 구이 브랜드, '투뿔등심'의 새로운 브랜드, '투뿔등심 고담'이다.
매장은 삼성동의 도심공항터미널 건너편 스타벅스 지하에 있는 그 곳 하나 밖에 없음.

투뿔등심과 마찬가지로 콜키지 프리 +ㅅ+)!
게다가 룸이 있어서 소규모 와인모임 하기 정말 훌륭하다 :D 

도착했더니 감성충만님 벌써 도착해 계시고오오오~ 나는 두번째!

사람이 아직 오지 않은 김에 여유롭게 찰칵찰칵.

감성충만님이 가져오신 와인은, 샴페인. 노란 레이블이 예쁜 뵈브 클리코 NV. 

열어둔 채로 가져온 샤토 샤스 스플린 2012도 찰칵. 

‘샤스 스플린’은 ‘슬픔을 떨쳐 버린다’는 뜻이다. 영국 시인 바이런이 스페인으로 가던 중에 이곳을 지나다 읊었다는 시 한 구절, 그리고 화가 친구를 만나기 위해 이곳을 들른 보들레르가 만들어 낸 시 한 구절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보들레르가 이 와인을 마시고 우울함에서 벗어난 뒤 이 이름을 헌정했다는 설도 있다.

라고 한다.


내가 가져온 와인에는 

If music and wine be the food of love that's because when they don't succeed, the console - Philip Kerr pour Chasse-Spleen

필립 커라는 영국의 작가가 말한 한 구절이 쓰여있다 :) 

마늘과 쌈장도 찰칵. 마늘 담아둔 접시 하나 갖고싶네 +ㅅ+

칠링을 위한 버킷도 하나 보내주시고~!

아직 대기중인 불판도 한컷 찍어보았다 :) 

빨리 이 빈 자리를 채워주세요 여러분~!!!

구이류 & 전/회 가격

찜 & 식사류 & 볶음류 & 해산물 가격


사람들을 기다리면서 메뉴판도 찍었다.

고기 가격은 투뿔등심과 동일하고,
안주로 삼을 수 있는 단품메뉴가 푸짐하다. 소규모 와인모임 하기에 고기만 먹기는 아쉽지만, 
이렇게 단품들이 있으니 샴페인, 화이트와도 함께할 수 있는 메뉴구성을 짤 수 있어 딱!

와인 가격(뒷장을 깜빡하고 못찍었...)

투뿔등심 고담의 와인 가격은 합리적이고 저렴한 편.

킴 크로포드 말보로 쇼블도 44,000원이면 되는데, 이 가격은 수입사가 밝힌 소비자 가격과 같다.
이마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기갈 꼬뜨 뒤 론 루즈도 44,000원.
이 라인업의 저가 와인들은 보통 마트에서 한 2~3만원 이면 구입할 수 있는 와인들인데,
큰 부담없는 가격으로(어차피 여긴 와인잔도 제공해주잖아?) 판매하고 있다. 

두 세 병 가지고 와인모임 하다 부족하면 이쪽에서 주문해도 OK! 



샴페인이 있으므로 샴페인잔도 하나 더 갖다주셨다. 무려 잔을 세 개나 쓸 수 있다 +ㅅ+

브뤼 샴페인인 뵈브 클리코의 요 노란색이 참 탐이 난다. 
개나리꽃 색-! 
가격도 샴페인 치고는 저렴한 편.

일단 목욕 좀 시켜드리는 중간에,

쵸미녀 기자 유경씨 등장! 
요즘 창원에서 방송도 하고, 대학원 수업도 다니고, 그 외의 다양한 일들도 하느라고 매우 바쁘지만,
우리 모임에 짠짠 하고 등장~! 

유경씨가 가지고온 모스카토 다스티는 무심한듯 시크하게 뵈브 옆에 거꾸로 툭-ㅋ
우리끼리 뭔가 있어보인다고 낄낄낄ㅋㅋㅋ

유경씨 온 이후로 조아언니도 오시고, 진원님, 동균님까지 차례로 오셨다

롤킴여사는 조금 더 늦는대서 나머지 와인들로 단체샷도 짠 찍어주었다.

첫 번째로 맛본 와인은 프랑스의 멜롯 로제, 마레농 멜롯 로제 클래식.
국내에서는 로제가 별로 인기는 없는데,
해외에서는 편하게 마실 수 있어서 인기가 좋다고.

색상이 약간 옐로골드? 로즈골드? 그런 느낌이 난다.
뭔가 고급스러운 색상의 마레농.

중간에 있는 Indication Geographique Protegee 이게 되게 신경쓰인다.

뒤를 봤더니 남프랑스의 어떤 보호구역에서 만든 와인인거같은데... 레이블을 끝까지 못읽었...

고추닭강정 15,000원

로제와인과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 고추닭강정이 등장 :D
이름만큼이나 매콤한 맛이 정신을 확~! 들게하고, 또 입맛도 확~ 돌게 했다 :)
첫 선택으로 괜찮아요~! 좋았어요!

한치 튀김 18,000원

함께 서브한 뵈브 클리코 샴페인과는 한치튀김이 제격이었다.
열대과일의 산미가 해산물 튀김과 잘어울린다 :) 

담백하고 고소하고 말랑통통한 한치살이 일품. 
딸려나온 타르타르소스에는 느끼함 방지용 다진고추가 들어있어 
매콤함이 기름진 맛에 치우치지 않게 도와준다. 느끼하지 않아 굿!

새조개 & 두릅

서비스로 주신 삶은 새조개살과 두릅.
조개의 발이 새부리 모양이라 새조개라고 한다.
내장이 있는 상태라서 조개의 그 식감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좀 많이 갈리겠지만..
나는 그 부분이 바다냄새가 가득해서 좋아요-! 

계란찜

또 서비스로 나온 계란찜. 역시 단골로 다니는 분이랑 함께 가면 이런 서비스를...ㅋ
물탄 계란찜이 아니라, 정말 계란에 충실한 계란찜이라서 허겁지겁(?) 먹었다.
짜지도 않아 굿굿-!

해물파전 13,000원

세가지 전 15,000원

녹두는 사실 좀 별로, 가운데의 새우는 GOOOOOOOD! 그리고 고기전은 보통.
새우가 실하게 갈려들어가있다. 
녹두전 같은 경우는 우리집 녹두전이 맛있다보니 ^^;; 
다른데 가서 먹어도 맛있다 하는데를 별로 찾기 어려웁다. 
고기전은 짭쪼름해서 술안주로 딱.

그래서 롤킴여사가 가져온 뉴질랜드의 말보로 지역 와인, 
리틀 뷰티 소비뇽 블랑 2013과 함께 마셨다.

바로 맛본다고 따른거라 칠링이 좀 덜 되어있는 상태이긴 했지만,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이었다.
조금 더 칠링이 되었다면 더 상큼하고 향긋한 아로마에 헤벌쭉 해질 와인.
게다가 정말 맘에 드는게 바로 레이블 +_+ 깔끔하기 그지없어서 좋다.

다음 요리를 주문하기 전, 조아언니가 가져오신 엘리오 알타레 돌체토 달바 2009를 열었다.
가져오자마자 병브리딩 해둔건데, 
따를때 정말 진드~윽한 느낌이라서 기대기대~!
찐득한 베리류의 복합과실향이 화악 풍기는데. 입에 침이 고일정도 :D 
맛 역시도 진득진득하다.
진원님 왈, 엘리오 알타레는 바롤로도 정말 매력적이라고. 

내가 가져온 샤토 샤스스플린과 둘이 투샷.
돌체토 달바는 조금 붉은빛이, 샤스스플린은 좀 더 보랏빛이 든다.

샤스스플린을 드디어 맛봤다.
보르도 2012는 기대하기 어려운 빈티지라고는 하는데, 오히려 더 달래주면 더 잘 풀리는 것 같았다. 
역시 격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와서 잠에서 좀 깨신듯 ^^;;;;
다들 제일 맘에 들었다고.

연필을 깎고 난 후의 향과 오디의 진뜩하고 살짝 달큰한 향기,
맛 역시도 타닌이 어느정도 잡혀있는 상태라서 부담스럽지 않다.

매운 은대구 조림 35,000원

언제나 맛있는 고기를 제외하고 이날의 베스트 메뉴.
아니 왜 고기집에서 이렇게 매운 은대구조림을 맛있게 만드시는겁니까-!
담백하고 매콤한 은대구살에 
마늘쫑도 그렇고, 고추도, 그리고 감자와 무, 당근까지 짭쪼름한 매운간장소스가 잘 배어있다.
그렇다고 막 짜거나 한것도 아니고.
와인과 같이 즐기기에도 정말 괜찮은 요리 :D
레드와인과도 꽤 어울려서(특히 돌체토 달바와) 신나게 먹었다! 

갈비찜 35,000원

조금 아쉬웠던 요리인 갈비찜, 소스가 조금 달아서...
매콤한맛을 더할 필요는 없지만 단맛은 조금 더 줄였으면 하는 바람...

고기 시킬때가 되니까 오징어 숙회무침이 등장했다 :) 아주 
맵지 않고 깔끔하게만 매운맛을 내는 괜찮은 메뉴. 

자 불 들어 가십니다아~

1++ 숙성 안심 41,000원

투뿔등심에 왔으니 당연히 고기를 먹어야 ;D
마치 심장모양처럼 썰어둔 안심을 시켰다.

1++라서 그런가, 안심임에도 불구하고 마블링이 상당히 촘촘하다.
등심을 먹었으면 매우 느끼했을지도 모를...

고기는 감성충만님이 아주 잘 구워주셨다! 

잡채

또 서비스로 잡채를 주셨다! 
이렇게 서비스 많이 주셔도 되는겁니까 ^^;;;;
간장맛이 과하지도, 기름맛이 심하지도 않은 아주 밸런싱이 좋은 잡채.
씹는 맛의 변주를 위해 아삭한 파프리카와 우엉이 들어가있다.
파프리카는 색도 예쁘게 만들어주고, 우엉은 정말 휴 이건 신의 한 수!
다음에 잡채할때 우엉 한 번 넣어봐야겠어요오오-!

고기를 아주 예쁘게 구워주시는 감성충만님 덕분에

요래요래요래 +ㅅ+ 굽습니다.... 

소금을 착착 찍어서 먹으면 담백하고 고소하니 맛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성충만님이 마늘을 이렇게 해주셔서 진짜 빵터졌다ㅋㅋㅋㅋㅋㅋ

고기를 먹으면서 동균님이 가져온 돈 파스칼을 마셨는데...
사진 찍었는데 어디갔뉘...
남미의 작은 나라, 우루과이에서 온 와인~!

                

돈파스칼 타나 로블 크리앤자 (Don Pascual Tannat Crianza Roble ) 2012

반짝이는 잉크빛 짙은 자주색을 띠며 붉은과일,무화과,잉크,미네랄, 향신료,블랙베리가 느껴지며 벨벳처럼 부드러운 질감의 풀바디 와인이다.

wine21.com

정보는 이걸로 대신합니다 ㅜㅜ 

자 이제 고기도 다 먹었으니 식사를 할 차례 :D
배뻥이지만 먹을건 먹어야하지 않겠습니까? 

한우 차돌 볶음밥 20,000원(2인분)

식사류의 시그니처 메뉴인 차돌볶음밥을 주문. 
살짝 매콤해도, 배가 불러도 볶음밥을 긁어먹다보면 밥은 솔솔 들어간다.

해물 순두부 뚝배기 9,000원

해물이 충실한 순두부 뚝배기도 :)
밥을 넣어서 착착 말아서 불판 위에 올려놓고 보글보글 더 끓이면 맛있어진다.
이게 바로 엄마의 손맛(feat. 조아언니)

갈비찜 누룽밥 22,000원(2인)

어라... 사진 다 찍은줄 알았는데 유경씨가 갖고온 
향긋한 꽃향기와 꿀맛이 잘 어우러진 모스카토 다스티 사진이 없어졌다ㅠ

뵈브를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 짠짠 :D

투뿔등심 고담이 영업시간이 한 11시 쯤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10시까지라서 살짝 아쉽아쉽 ^^

1인 1병씩 들고와서 7병을 정말 알차게 잘 먹었다...

이 자리를 풍성히 만들어주신 형상님, 진원님, 동균님, 유경님, 조아님, 롤킴여사 
감삼다 >_<
다음에도 또 완전체로 다시 거듭나도록 해요!!!!

작가의 이전글 향토 식재료 X 프렌치 다이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