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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온 Nov 23. 2023

인간관계의 새 이름

"인"은 뚜벅뚜벅 천천히 걸어가다가 복잡한 생각을 잠재우기 위해 전속력을 다해 질주하기 시작했어.

걸으면서 바라본 회색빛 정경을 보다가 우우우우우우웅 하는 종소리가 울려 잠시 멈춰 섰어.


인의 "몸"은 꽤나 무거웠어.

인의 "마음"의 상태는 멍했던 것 같아.

인의 "생각"은 과거의 에피소드들이 가득 차 있었지.


인은 지하철에서 바쁜 현실의 업무를 타이핑하다가 정거장을 놓쳐 몇 정거장을 더 가고 말았어.

그래서 회색빛의 다양한 움직임이 이뤄지는 공간에 지각을 하고 말았지.


그렇게 시간이 딜레이 되니 마음속에 익숙한 "불안"이 삐죽 뱀처럼 혀를 날름거리며 튀어나왔어.

고개를 삐죽 내밀며 인에게 잔소리하는 커다란 어른이 되어 인을 마구 꾸짖기 시작했어.

잔소리하는 어른은 램프의 요정 지니를 닮았어. 굉장히 강하고 뭐든 걸 바꿀 것처럼 인을 통제하고 싶어 했지.


약속 장소에 도착하고 나서야 인을 꾸짖던 잔소리 어른이 사라졌어.

커다란 어른이 사라지고 나서야 "인"에게는 주변을 둘러볼만한 여유가 생겼어.

주변은 새롭지만 조금 익숙한 공간이었어.


"너는 너의 환경과 주변을 얼마나 바라보고 있었니?"

"바쁘다고 현재를 놓치고 살지는 않았어?"


갑자기 등장한 바람이 기분 좋게 "인"을 스치며 속삭였어.


"인"은 바람의 말에 뭐라고 중얼거리며 짧게 대꾸를 했는데

자신이 뭐라고 이야기했는지 꿈에서 이야기하고 깬 것 마냥 이상하게 잘 기억이 나지 않아.

바람의 존재에 홀려 인은 뚝딱거리며 그대로 고장이 나버렸어.

인에게는 스펀지 같은 구멍이 많아서 바람이 다가오면 몸이 더 아리고 굳어 버리는 경험을 해야 했어.


이상하게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유일하게 기억하는 말 한마디가 있었어.

 "괜찮다. "라는 중얼거림이 인에게 묘하게 꽂혀 마음이 먹먹한 느낌을 받았고 몸이 무거워졌어.


"너 정말 괜찮아? 사실 괜찮지 않잖아."


바람은 인의 얼굴, 표정, 몸짓, 하나하나를 살펴보고 깊게 꿰뚫고 관통하는 듯했어.


인은 그 말에 한참 멍하니 생각에 잠겼고 말이 잘 떨어지지 않았어.

그리고 용기 내어 조심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내기 시작했어.


"생각보다 괜찮다는 말에는 괜찮지 않은 부분도 꽤 있었던 것 같아."


용기 내어 자신을 드러낸 "인"을 보고 바람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어.

예상치 못한 반응에 인은 당황하고 놀랐어.


"자신이 바람에게 뭔가 잘못한 게 아닐까? "


바람의 사라짐으로 인의 머릿속에 먹구름이 잔뜩 끼는 경험을 했어.

바람이 자신의 감정을 수용받고 머물러 줄 거라는 묘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용기 내어 건넨 말에 수용받지 못하고 사라졌단 생각에 씁쓸한 마음이 올라왔어.


하지만 바람의 말 덕분에 새롭게 다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었어.

바람이 인을 알아줬던 경험은 꽤나 갚졌거든.

짧은 순간이었지만 인에게는 굉장히 따뜻하고 행복한 경험이었어.


인은 몸속에 스펀지 같은 구멍이 생긴 이후로는

관심을 갖고 추측하는 말, 판단하고 사라져 버리는 관계가 두려웠어.


깊은 관계 맺기를 거부하고 어느 순간 외로운 길을 선택했지.

근데 그 공간을 채워준 바람의 존재가 고마우면서도 사라져 버리니 한동안 원망스러웠어.

인은 그냥 바람이 곁에 머물렀으면 하는 그리운 마음이 있었거든.


바람이 사라진 후 한동안 자신을 찌르는 잔소리 어른이 튀어나왔어.

잔소리하는 어른은 인의 몸의 빈 여백과 생채기를 쿡쿡 찌르기 시작했어.


인의 몸은 스펀지처럼 대부분 구멍으로 이뤄져 있었는데

사실 인의 몸이 처음부터 스펀지 같은 구멍으로 이뤄져 있던 건 아니야.


인이 처음에 태어났을 때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것처럼 온 세상 사람들에게

마음이 활짝 열려 있었어. 생각에 잠기기보다는 시끄럽게 조잘거리고 표현하는 사람이었지.

지금과는 달리 온몸에서 구멍 하나 찾아보기 힘든 사람이었어.


근데 항상 활짝 열린 인을 보고 굶주림에 시달린 허공을 날아다니는 닥터피시들이 몰려오기 시작했어.

거부하지 않고 환하게 웃는 인을 보고 닥터피시들은 인의 살점을 뜯어먹고 생채기를 내고 도망가버렸어.


인은 자신의 살을 내어주고 따스한 미소로 화답하면 곁에 붙어 있을 줄 알고 모든 것을 내어주며 거부하지 않았어. 사랑은 내어주는 거라는 말이 있듯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다 내어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었거든.

사실 인은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잘 몰랐어.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거절도 필요하단 걸 몰랐던 거지.

남들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고 헤헤 웃어넘기는 인은 남에게 내어줄 줄만 알지.

도움을 요청하고 싫은 내색도 못 하고 생색도 못 냈고 사랑을 받는 방법은 영 어색하고 서투른 사람이었지.


인은 항상 자신을 을의 위치에 놓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면 그들이 머무를 줄 알았는데

배가 잔뜩 부른 닥터피시들은 인의 친구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다른 먹잇감을 찾아 떠나버렸어.

어떤 게 나에게 해를 가하는지 도움을 주는 존재인지 다가오는 모든 사람들이 그냥 좋았던 인은 알 수 없었어. 인은 사실 꽤나 외로웠는지도 몰라. 바보처럼 피가 철철 흘러넘쳐도 혼자인 게 너무 두려워서 그냥 다 "괜찮다"라고 웃어넘기고 참아내는 것에 꽤나 익숙한 사람이었어.

사실 하나도 괜찮지 않았는데 내 감정보다는 타인의 감정 하나하나가 더 중요했거든.

그래서 꽤나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 고 얘기했던 인을 처음으로 알아봐 준 바람의 존재가 소중했나 봐.


자신의 모든 걸 내어주면 내어줄수록 인은 점점 여의어 갔어.

피가 철철 흐르는 자신을 보니 상처투성이라 더 이상 내어 줄 살점이 없었어.

그렇게 누군가를 채워 줄 여유가 없어 생존을 위해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닫아놓고 채워지지 못한 빈 구멍의 통증을 잊기 위해 일로 자신을 가둬두기 시작했던 거지.

그러다 보니 정말 통증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고 모든 감정에 무감해지는 지경에 이르렀지.


근데 이번에 용기를 내어 자신을 말했는데 수용받지 못한 말들은 닥터피시들이 뜯어간 공간들을 다시 커다란 어른이 튀어나와 긁어 부스럼을 내기 시작했어.


그래도 "인"은 꽤나 씩씩했고 이제는 좀 단단해졌어.

그래서 바람이 짧게 사라지고 남긴 자리가 시큰거리긴 했지만 바람의 존재가 참 고마웠어.


인은 소중한 경험을 안겨준 바람의 존재를 더 이상 원망하고 싶지 않았어.

일로 도피를 할 때는 닥터피시가 남기고 나간 생채기가 아프다는 걸 정말 몰랐는데..


따뜻하고 행복한 감정을 마주하고 나니 인은 감정과 통증을 처음으로 느끼며 아파서 고통스러워 몸부림쳤어.

처음으로 항상 웃는 얼굴을 벗고 어린아이처럼 처음으로 엉엉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어.

아른 거리는 눈물 때문에 시야가 흐려지니 처음으로 달릴 줄 밖에 몰랐던 인을 멈추게 했어.

인은 멈춰 서서 주변을 바라보며 하나하나 풍경들을 자신의 속도대로 마음에 담으며 천천히 관계를 다시 맺을 수 있게 되었어.


주변의 온도, 습도, 색깔, 모양, 모든 것 하나하나를 시간을 가지고 곱씹으며 조금씩 느끼고 자신의 빈 여백 속에 담기 시작했어. 뜯긴 살점들 사이에 주변의 정경들이 조금씩 담아지니 인의 몸은 이전보다 빈 여백들이 다채로워지고 단단해지기 시작했어.


"그전에는 너무 바쁘게 헐레벌떡 달려가느라 몰랐는데 천천히 머물러보니 이제야 행복이 느껴지더라고."

인은 혼잣말로 중얼거렸어.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인을 바라보던 계가 인에게 말을 건네었어.


"계"는 평상시 회색빛 공간에서 사색을 즐기고는 했는데

"인"의 중얼거림에 흥미가 생겨서 질문을 건네었어.


"사람들은 이름대로 살아간다고 해.

우리 "인간관계"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이름을 붙여보고 나눠보는 건 어때?


인과 계의 대화를 듣다가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대화 때문에 간과 관은 슬쩍 두 사람을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치게 됐어.


간과 관은 서로 친구였는데 오지랖 넓은 관이 계에게 새 이름을 짓는 대화에 슬쩍 껴달라는 요청을 했어.

부끄럼 많은 간은 하지 말라고 관을 붙잡았는데 관은 기어코 끼어들어서 말을 건네었어.


그렇게 인, 간, 관, 계는 관계와 관련된 새 이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어.

자신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했어.


인은 관계에 있어서 따뜻한 사람이고 싶었어.

그래서 스스로에게 "햇살"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어.


인은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데미안의 말이 떠올랐어.


"새는 알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누구든 한 개의 세계를 부숴야 한다."


인은 이 문구를 보며 알을 깨고 나오게 만드는 것은 외부적인 강한 압박감이 아니라 새가 스스로 깨고 나올 수 있는 내부적인 힘이라고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알을 깰 수 있게 도와주는 건 새가 부리를 쪼고 나오는 부분을 깨진 부분을 도와주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알을 품어주는 따뜻한 온기와 사랑이 알이라는 세계를 나올 수 있게 만드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

"사람"다움에 줄곧 고민이 많았던 인은 자신을 "햇살"이라고 불러주기로 정하고 천천히 자신의 속도대로 말을 꺼냈어.


"난 이솝 우화 속에서 나그네의 옷을 벗긴 것은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이 아니라 따스하게 바라보고 기다려준 햇살이라고 생각해. 억지로 바꾸려고 압박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따스한 사랑을 통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 햇살처럼 따스하게 관계를 맺고 성장하도록 돕는 삶을 살아가고 싶어.

그냥 숨을 쉬고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꽤나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


"간"과 "관", "계"는 햇살의 말에 조용히 끄덕였어.


"간"은 고슴도치처럼 관계 안에서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고 싶다며 이야기를 꺼냈어.

"고슴도치는 겨울이면 죽지 않기 위해서 서로 달라붙기 시작한다고 해.

하지만 고슴도치는 가시가 있어서 서로를 아프게 찌르기도 하지.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서로의 가시 때문에 아프고 상처가 나고 서로에게 흠집을 낸다고 해.

그래서 가까워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면서 그렇게 서로 간의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가.

난 그래서 내게 고슴도치라는 이름으로 불러주고 싶어."

관계 안에 "사이"를 줄곧 고민해 왔던 간은 적당한 거리를 찾는 고슴도치라고 불리게 되었어.


햇살은 고슴도치의 이야기를 들으며 관계에 "용기"가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어.

어쩔 수 없이 모든 관계에는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상처를 주고받을 수밖에 없단 생각이 들었어.

상처를 받는데 그 상처 또한 감내하고 다가갈 용기가 관계에 있어서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어.


고슴도치의 이야기를 들으며 햇살과 관과 계는 미소를 지었어.


"관"은 연필처럼 관계를 잘 그리고 싶었어. 힘들게 하는 관계는 지우개 지우듯이 잘 끊어내며 내게 중요한 사람들과 더 깊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며 "연필"이라는 이름을 스스로에게 지어 주었어.


연필이 된 관은 상황을 통제하는 걸 좋아했어. 항상 모든 관계에 있어서 수평적인 관계보다는 갑에 위치에 놓여 있다고 했어.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는 위치에 놓여서 명령을 내리는 게 더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고 해.

자신은 바쁘게 지내는데 가까운 위치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가 종종 이해가 되지 않는 게 고민이라고 했어. 무는 연필의 와이프야. 항상 성취를 하고 달성에 익숙했던 연필에게 무의 존재는 마냥 신기해서 끌리는 지점들이 많았다고 해. 그러다 보니 어느새 서로 다른 지점에 끌려 알아가다 보니 "무"는 어느새 연필의 와이프가 되어 있었다나 뭐라나. 연필은 항상 자신이 갑이며 수직적인 갑의 위치에서 익숙했고 뭔가 자기보다 높은 관계는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했어. 그래서 이제는 연필처럼 그렇게 수평적인 관계 또한 잘 그리고 잘 지워내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고 해. 관계에서 압박을 가하는 것이 아닌 잘 "맺는"법이 궁금한 관은 그렇게 연필이란 새 이름을 끄적여 자신의 가슴팍에 붙였어.


연필을 따라 햇살과 고슴도치도 스티커 종이에 끄적끄적 자신의 새 이름을 적어 가슴에 따라 붙이기 시작했어. 그리고 계도 자신이 생각한 이름을 적고 붙이며 마지막으로 자신이 지은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어.


계는 오늘 "나"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며 운을 떼었어. 햇살과 고슴도치, 연필은 "나"의 이야기를 어떠한 판단도 없이 그냥 그대로 들어주기 시작했어.


"나"는 말했어.


"나는 관계에 있어서 휘둘리지 않고 단단한 그냥 "나"이고 싶어. 그래서 심플하게 그냥 "나"라고 지었어."


계는 항상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입장이었다고 해.

그리고 항상 문제가 생기면 다른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자신이 아닌 타인을 통해 해답을 찾고자 했어.

그렇게 모든 일의 선택권을 스스로 결정짓는 게 아니라 타인에게 넘기니 자신의 색이 점점 사라진 거지.

때때로는 권위를 갖고 통제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계를 자신의 모양과 입맛대로 꾸미는 걸 좋아했어.

계는 그렇게 여러 타인의 꾸밈에 휘둘리다 보니 어느 순간 자신은 존재하지 않고 지치고 소진되는 걸 경험했어. 타인의 제시한 경험과 정답이 운이 좋으면 계에게 맞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어려운 일이었지.

그리고 자신을 조종하는 사람들이 계를 불쌍히 여기는 것 또한 느끼며 마음에 불편감이 올라왔다고 해.

그래서 계는 이제는 관계에 있어서 그냥 "나"라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

주도권을 타인이 아닌 나로서 잘 지키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

계는 나와의 관계를 먼저 잘 "맬" 수 있어야 타인과의 관계 또한 잘 매듭질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


"사람"다움에 줄곧 고민이 많았던 "인"은 자신을 "햇살"이라고 부르기로 했어.

관계 안에 "사이"를 줄곧 고민해 왔던 "간"은 적당한 거리를 찾는 "고슴도치"라고 불리게 되었어.

관계 속에서 잘 "맺는"법이 궁금한 "관"은 그렇게 지우개에 잘 지워지는 유연하고 곧은 "연필"이 되었어.

나와의 관계를 먼저 잘 "매길" 원한 "계"는 그렇게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가 되었어.


바람이 불었고 우우우우웅하고 공간을 메우는 종소리가 울렸어.

햇살과 고슴도치, 연필, 나는 자신들이 새로 지은 이름을 적은 가슴팍에 붙인 종이를 약속을 한 것 마냥 동시에 멍하니 바라보았어. 각자 자신의 이름을 바라보았지만 마법같은 묘한 연결감을 느끼게 됐어.


"누군가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해. 그게 먼저는 내가 됐으면 좋겠고 이렇게 눈앞에 마주할 수 있는 소중한 너희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인은 닥터피시들에게 뜯겼던 자신의 가슴 부분, 그 위에 알록달록 덧댄 공간 위에 붙여진 "새 이름" "햇살"을 매만지며 중얼거렸어.


좋은 인간관계는 이렇게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고 들어주는 따뜻한 관심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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