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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도서관 Nov 10. 2024

<태조왕건 소설 2장> 궁예 장수로 들어간 왕건

2장 궁예 장수로 들어간 왕건


896년, 왕륭은 점점 세력을 확장해 가는 궁예의 위협을 느끼고 자신이 다스리던 송악군을 이끌고 그에게 귀부했다. 청년이 된 왕건도 아버지 왕륭과 함께 궁예를 따랐다. 뛰어난 무술과 지적능력을 인정받은 왕건은 궁예의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어느 날, 궁예는 왕건을 불러 후백제의 땅 전라도 나주를 공격하라고 명령하였다. 


왕건은 군대를 이끌고 나주로 향했다. 그는 나주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전쟁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 그 주변 마을들의 민심을 얻는 데 주력했다.


왕건은 부하들에게 약탈과 전쟁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며 나주 백성들을 보호할 것을 엄명했다.


이러한 왕건의 전략은 뛰어난 효과를 발휘했다. 나주의 많은 백성들은 왕건의 군대를 환영했고, 결국 나주의 호족들도 저항 없이 왕건에게 항복했다.


궁예는 신하들이 모인 자리에서 왕건의 성과에 크게 기뻐하며 그를 칭찬했다. 


"왕건, 오늘부터 네가 나의 오른팔이 되어라."


그러나 왕건은 궁예의 폭정을 보며 고통받는 백성들의 모습이 아른거려 마음속으로 궁예 편에 서는 게 맞는 것인지 갈등했다. "과연 궁예의 편에 서는 것이 올바른 길인가?, 궁예의 편에 서면 나도 똑같은 폭정군이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런 갈등 속에 왕건은 밤마다 잠을 못 이루며 반짝이는 밤하늘을 쳐다보았다. 밤하늘에는 어렸을 적 천마산에서 바라본 천안땅이 넓게 펼쳐지고 있었다. 


'궁예의 폭정으로 고통받는 백성들을 구해야 한다. 삼국으로 흩어져 있는 이 나라를 하나로 모아 태평성대를 이룰 것이다.' 그의 새로운 나라에 대한 구상이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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