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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상하는 연필 Jun 16. 2017

사람과 사람 사이에

길이 있어

다소 부지런히

쓸고 닦지 않으면 안된다.


그 사람이 정든 이라면

계절따라 오는

바람과 낙엽과 눈을 치운다는 핑계삼아

안부 인사 건네는 것이 도리다.


난 어쩌면 그 사람 도리를

점점 하지 못해

너와

또 너와

또 다시 너와

길잃은 길을 사이에 두고 있다.


이젠

계절이 바뀌었다고,

더위 조심하라는

살가운 마음 나누지 못 할

그 길들 위에


난 이따금씩 서성거린다.


누구의 서투름인지.

누구의 안일함인지.


그 누구의 탓이라도 해보려고.


끝내

그 누구의 탓도 하지 않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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