킵 그리고 정수연 트레이너의 8월은 꽤나 괜찮았다. 센터의 상황은 1년 중에 제일 좋았다. 그러니 덩달아 나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9월 초. 날씨도 상황도 조금은 변했다. 변화가 필요함을 느낀다. 킵에게도 나에게도. 부족한 것을 채워 넣어야 할 타이밍이라는 게 본능적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한 시간 정도 적어내려 갔다. 지금 킵과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주변에 물어도 보고 킵이 오픈할 때 받았던 브랜드 제안서를 읽어보기도 한다.
어떤 것을 놓치고 있으며 어떤 부분을 채울 수 있을까를 살펴본다.
널브러지는 정보들. 그 안에서 하나만 잡자고 생각을 했다. 처음 채워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은 '고객들과의 소통'이다.
재등록 의사를 여쭤보는 것이 부담일 거라고 생각하고 피해왔다. '우리 운동이 좋으면 하겠지.' 대표님과 나 모두의 생각이었다.
PT 할 때가 생각났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오히려 고객을 소중하게 생각 안 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라는 한 선생님의 말씀. 그것을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부담일 것이니 안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부담스럽지 않게 묻는 것을 고민했어야 했다.
체험을 하신 분들께 아무것도 묻지 않았던 시절에 조금은 보완해서 이제는 체험 인원들에게 킵 설명을 도와드리게 된 것처럼 이번에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한동안 신경 쓰고 노력하기로 한다. 고객님들의 운동 목표를 묻고 그것을 킵이 잘 돕고 있는지. 부담스럽지 않게 접근하기 위해 노력해 보자.
그럼 정수연 트레이너는 지금 어떠한가? 요즘 나는 많이 급해지는 것 같다. 50분 동안 많은 운동량을, 높은 강도를 채워드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내 장점으로 언급되는 것은 '안전함'. 즉 자세한 설명과 함께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장점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그리고 초보자들, 처음 시작하는 분들보다 기존 회원님들께 너무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하다. 내가 지향하는 방향과는 다르게 틀어져 나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장점을 되찾자고 다짐한다. 조금 더 차분히 설명하고, 운동 강도를 조금은 보수적으로 설정하며, 운동의 힘듦에 주목하면서도 긍정적인 말을 많이 사용하도록 해보자.
9월은 부족한 것을 채우는 달로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