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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I Apr 23. 2021

스웨덴 H&M 그룹의 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

&otherstories: 이렇게나 감성을 건드리는 브랜드가 있다고?

 앤아더스토리즈, 대기업에서 론칭한 브랜드이기에 꽤나 유명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모르는 그런 브랜드다. H&M이나 COS와 비교하면 매장도 그리 많지 않고, 컨셉은 젊은 여성 의류 중심이다.


앤아더스토리즈의 최대 강점은 바로 '감성 자극'이다. 이 브랜드 제품 몇 개만 있으면 센스 있는 인테리어가 완성되고, 인스타그램의 좋아요 수를 끊임없이 받는 사진이 탄생한다. 창의성과 영감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앤아더스토리즈의 분위기와 포스터, 상품 촬영 방식, 폰트와의 조합이 완벽하다보니 비슷한 느낌을 추구하는 신생 브랜드들을 보곤 한다.


출처 앤아더스토리즈 공식 홈페이지


 브랜드 소개는 공식 홈페이지에 정말  써있다. 새로운 시즌 상품이 공개될 때도 감성 가득한 어휘와 표현으로 소개해준다.


 내가 이 브랜드를 어떤 경로로 알게 됐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였던 것 같다. 앤아더스토리즈는 의류뿐만 아니라 코스메틱, 주얼리, 문구류도 판매하는데 쇼핑을 한다기보다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구경하는 것 같았다. 첫눈에 봐도 디자인에 많은 노력을 쏟아붓는 브랜드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느낌을 받은 포인트가 몇 개 있다.

디자인파리, 스톡홀름, LA 아뜰리에 기반으로 탄생하는데, 각 상품이 어느 아뜰리에 출신인지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프랑스, 스웨덴, 미국 모두 수많은 패션 브랜드들을 전 세계로 진출시킨 본고장이며 세 도시는 각 나라를 대표한다. 그래서 왠지 저 옷을 입으면 그 도시에 내가 가있는듯한 기분과 그 도시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느낌이 들게 한다.


 코스메틱 제품들은 작은 디자인적 요소들과 스토리가 결합해 이 브랜드만의 크리에이티브한 스타일을 더 강하게 보여준다. 레터링, 포인트 컬러, 네이밍 모두 완벽하다. 블러셔나 네일 폴리쉬에 비해 향수류는 덜 알려져 있는데, 블랙 프라이데이 때 구경하다가 향을 설명하는 문구에 이끌려 구매했다. 나는 향수를 많이 소장하고 있다 보니 평범하거나 중복되는 향이면 바로 내려놓는데 다른 브랜드에서 느껴보지 못한 향이었다.

스웨덴에는 FIKA라는 단어로 설명되는 '하루 일과 중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있다. 단어 자체는 '커피를 마시다'라는 뜻이지만 저런 의미를 내포한다. 향수 제품 중 스웨디쉬만이 뽑아낼 수 있는 특징을 담은 것도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사진출처 글쓴이

블러셔는 앤아더스토리즈를 한국 시장에 널리 알린 주인공이다. "Go girl, seek happy nights to happy days..."와 같은 문구 음각은 수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로 모자라 취향을 아주 세게 저격해버렸다.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효자 상품이다.



 최근에 한국인 디자이너 레지나 표와 콜라보레이션한 상품들이 공개됐고, 온라인과 압구정 스토어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판매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인당 구매 개수 제한이 있다는 안내가 보인다. 벌써 솔드아웃이 뜬 상품도 있다.


레지나 표는 유럽여행 중 알게 됐다. 런던에 있는 백화점에서 여러 브랜드들 사이에 레지나 표 백이 진열되어 있던 것을 본 적이 있다. 전 직장 동료에게 레지나 표가 학과 선배라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듣기도 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유럽에 있는 백화점이나 부티끄에 가보면 로컬 브랜드처럼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일본 브랜드들과 달리 한국 브랜드들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속상했다. 최근에는 몇 브랜드들의 진출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일본 브랜드들의 파워를 피부로 느낀다. 의류 브랜드 한정이 아니라 자동차, 화장품, 생활용품, 식품 등 두루두루 그렇다. (우버 부르면 반 이상이 일본 차였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와중에 레지나 표의 콜라보레이션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세계 진출을 꿈꾸는 우리나라 브랜드의 디자이너, 마케터, 홍보팀(+투자자) 모두 더 힘을 내주셨으면!



앤아더스토리즈는 매년 외부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진행한다. 각 콜라보마다 스토리를 구경하는 재미가 크니 영감을 얻고 싶을 때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스웨덴이라는 나라 그리고 북유럽, 코로나로 인해 여행이 취소되어 두고두고 아쉽다. 이렇게 간접적으로 알아갈수록 그들의 예술성과 가치관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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