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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ss Bo Dec 31. 2022

낭만이 있는 LA

LA에 살면서 좋은 추억이 많다. 

다른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장소, 할 것을 몇 가지 소개하고 싶다. 



산타모니카 해변 (Santa Monica Beach)


난 다운타운에서 일했고 거기 살았다. 회사일은 일 년에 절반 이상이 바빴고 주중의 나의 생활은 팍팍했다. 회사 생활이란 서울이나 세계 어디든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주중에는 LA에 살고 있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금요일 저녁이나 주말에 산타모니카 해변을 자주 찾았다. 


산타모니카 해변은 정말 멋진 곳이다! 


넓고 매우 길다. 고운 모래사장을 맨발로 걸을 때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관광객들은 Santa Monica Pier를 많이 간다. 거기는 시끄럽고 더럽고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물론 개인 취향이다..) 그 위에 해변을 걷는 것을 강추! 해질 무렵에 맥주 한 캔 가져가서 모래사장에 앉아 노을을 보며 마시면 휴가 온 것 같다. LA의 딱 기분 좋은 날씨와 바다에서 부는 선선한 바람, 일정 간격으로 들려오는 파도소리. 하루 종일 거기 있어도 지겨울 것 같지 않다. 바다에 발을 담가보기도 한다.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마음이 편해진다. 


시간이 된다면 Venice 해변까지 자전거 타는 것도 추천한다. 해변가에서 자전거를 타면 기분이 좋아진다. 천천히 여유 있게 온전히 그 시간을 즐긴다. 얼굴에 불어오는 바람도 따뜻한 햇살도 좋고 감사하다. 


할리우드 볼 (Hollywood Bowl)


음악을 좋아한다. 그래서 할리우드 볼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자주 갔었다. 할리우드 볼을 좋아하는 이유는 콘서트 장이 야외에 있기 때문이다. 공기가 쾌적하고 더 자유로운 느낌이 있다. 


매년 여름에 몇 달에 걸쳐 LA필하모닉에서 클래식 공연을 한다. 저녁에 시원한 공기를 맞으며 듣는 클래식 공연은 환상적이다. 야외지만 소리도 매우 좋다. 가격이 저렴한 먼 윗자석에 앉아도 음악 소리가 좋았다. 거기서 요요마의 첼로 독주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콘체르토 2번을 들었던 것이 가끔 생각난다. 한여름 밤의 꿈같았다. 


티켓 값도 비싸지 않고 음식, 음료도 반입이 가능하다. 물론 소음 때문에 음식은 콘서트가 시작하기 전에 먹어야 한다. 친구들과 치맥을 싸가지고 가거나 샌드위치에 와인을 가져갔다. 와인을 마시며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것은 행복한 경험이었다. 


할리우드 볼까지 운전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주차장이 좁다. 나와 친구들은 할리우드 볼까지 운영하는 버스가 있어서 매번 그걸 탔다. 


게티 센터 (Getty Center)


LA에는 미술관이 많다. 좋은 미술관들이 많다. 미술관 가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살기 좋은 곳이었다. 


만약에 친구들에게 딱 한 곳만 추천하라면 게티 센터를 추천한다. 일단 가는 길부터가 재밌다. 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 조그만 기차를 타고 산 꼭대기로 올라간다. 그러면 엄청 큰 미술관이 나온다. 멋진 정원도 있고 훌륭한 작품들이 있다. 솔직히 작품만 놓고 본다면 'The Broad'나 'MOCA' 등에 좋은 작품들이 많지만 게티가 여유롭고 따뜻한 LA의 감성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 좋다. 


게티 빌라와 헷갈리지 마시길.. 물론 게티 빌라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게티 센터를 추천한다. 


그리피스 천문대 (Griffith Observatory) 


라라랜드에 나와서 유명해진 천문대라서 관광객도 엄청 많다. 난 사람 많고 특히 관광객 많은 곳은 웬만하면 가지 않는데 이곳은 추천한다. 밤에 가면 예쁘고 낭만 있다. 


패티오(patio)가 있는 카페  


LA에서 가장 즐겨야 할 것은 날씨다. LA는 연중 날씨가 일정하다. 가끔 조금 쌀쌀하거나 반짝 더울 때가 있지만 평균 17도 정도로 우리나라의 초가을 날씨가 계속된다. 기분 좋은 온도다. 주말에 카페 패티오에서 커피 한잔 시켜놓고 책을 읽거나 노래를 들었다. 커피도 맛있는 곳이 많다. 가끔은 친구들과 브런치에 미모사(샴페인 + 오렌지주스)를 먹으면서 여유를 즐겼다. 날씨와 여유를 즐기는 것이 LA를 즐기는 가장 쉽고도 잘 즐기는 일이라 생각된다. 여기저기 가고 바쁘게 둘러볼 거면 뉴욕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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