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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님 Jul 22. 2021

대체 브런치는 어떻게 써야 잘 쓸 수 있는 것일까

정리병이 도진 사람의 고민

대체 브런치를 어떻게 써야 하는 걸까.


카테고리를 여러 개 나눠서 분리할 수 없다는 게(브런치북과 카테고리는 느낌이 다르지 않나) 가장 고민이다.

잡화상점처럼 여러 잡다한 것들을 모아 한 곳에 때려박고 그 안에서 카테고리를 세부 분류하기 좋아하는 나는 통합을 추구하는 버릇이 있다. 무엇보다 일단 계정이 여러 개 생겨서 기억하고 적어놔야 하는 게 늘어나는 것이 너무 번잡스럽다. 머리가 복잡해지는 기분. 그래도 내 상점은 잡화지만 쉘프 정리는 누구보다 깔끔하다. 나는 나만의 규칙이 있어서 작은 물건은 작은 물건대로, 큰 물건은 큰 물건대로, 노트는 노트대로, 책은 책대로 예쁘게 분류를 잘 해놓기 때문. 그런데 예쁘게 카테고리 정리를 해놓을 수가 없으니 다른 주제들이 섞여서 엉망으로 놓인 이 환경이 거슬리기 시작했다… ….


그래,

이럴 땐 남들을 벤치마킹하는 거라고 배웠다.

이제 홈에 들어가 다른 작가분들의 멋진 글들을 훑어보기로 한다.


근데 그러다 삼십 분이 지났다. 다들 글을 너무 맛있게 쓰시네요. 결국 참고를 하려고 들어갔다가 남의 글만 맛있어하다가 끝났다.

그러려고 들어간 거긴 한데 어째 건진 게 없는 기분. 남들이 브런치를 어떻게 쓰는진 알았으니 된 거 아닐까?


보통은 한 주제를 잡고 쫙 쓰거나 브런치북을 활용해서 큰 주제(이를테면 ‘일상’)를 잡고 작은 주제를 브런치북에 넣던데(‘아침식사 기록’, ‘운동기록’ 등)


근데 나는 일상도 섞이고 단상도 섞이고 리뷰도 섞이고 이게 주제가 예술인지 철학인지 그냥 에세이인지 뭘 하려고 한 건지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하는 것들,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기록하려고 한 거긴 한데 이게… 괜찮은 건지


누가 브런치 가이드 좀 만들어줘요…

글 하나를 잘 쓰는 것도 잘 쓰는 거지만 블로그 하나를 어떻게 쓸 것인지 정하고 판단하는 것도 참 재능인 듯하다.


그래도 아무튼 글을 안 쓰는 것보다는 뭐라도 쓰는 게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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