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떠나는 마지막 날,
커피가 마시고 싶어 졌다.
숙소 주변에 카페가 없다는 게 아쉬웠다.
파리바게트가 있긴 했지만 파리바게트를 가고 싶은 건 아니었다.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고 나서
시간이 남자 용두암 쪽으로 바다를 가기로 했다.
바다에 가서 마지막으로 바다를 보고 싶었다.
바다에게 다가가자, 바다는 아주 따스하게, 따뜻하게
나를 품어주었다.
바다는 그동안 고생했고 더 큰 희망을 가지며
살아가라고 다독거려주었다.
제주는 나의 아픔을 털어내고 다시 제대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바다와 소나무는 나에게 많은 생각과 의미들을 던져주었고,
그리고 나는 잊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제주는 나에게 마음은 괜찮냐고 물었다.
나는 괜찮다고 답하고 싶다.
서울에 가서도 잘 살 수 있다고 있다고,
근데 제주는, 잘 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저 나답게 살면 그만이라고,
행복하면 그만이라고.
나는 제주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