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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어떤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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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요 Jan 04. 2020

bye, jeju

제주를 떠나는 마지막 날,

커피가 마시고 싶어 졌다.


숙소 주변에 카페가 없다는 게 아쉬웠다.

파리바게트가 있긴 했지만 파리바게트를 가고 싶은 건 아니었다.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고 나서

시간이 남자 용두암 쪽으로 바다를 가기로 했다.


바다에 가서 마지막으로 바다를 보고 싶었다.


바다에게 다가가자, 바다는 아주 따스하게, 따뜻하게

나를 품어주었다.


바다는 그동안 고생했고 더 큰 희망을 가지며

살아가라고 다독거려주었다.


제주는 나의 아픔을 털어내고 다시 제대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바다와 소나무는 나에게 많은 생각과 의미들을 던져주었고,

그리고 나는 잊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제주는 나에게 마음은 괜찮냐고 물었다.

나는 괜찮다고 답하고 싶다.

서울에 가서도 잘 살 수 있다고 있다고,

근데 제주는, 잘 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저 나답게 살면 그만이라고,

행복하면 그만이라고.


나는 제주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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