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구름이 보인다.
새파란 하늘에 구름이 하얗게 보인다.
아름답다.
우울하고 비가 왔던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 듯
지금은 해를 내밀고
방긋 웃고 있다.
방긋 웃다고 보고 있는 건
아마 나의 감정이겠지.
기분이 매우 좋다.
합격소식이 들려서 기분이 좋은 게 아니고,
날씨가 좋으면 덩달아 기분까지 좋아진다.
왜냐면 햇살이 나를 반겨주고
내가 마치 잎이 되어
광합성하기 때문이다.
일어나자마자 유튜브를 보고 있는데,
침대 위 이불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아주 살포시 앉아있었다.
잡을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는 햇살이지만
바라보고 있어도 내 얼굴에 미소 짓게 만들었다.
행복은 그리 멀리 있는 게 아닌데,
시험의 당락에서, 면접의 당락에서 있는 게 아니라
햇살이 내 이불에 살포시 앉아있으면
그게 행복 아닌가 싶다.
오늘은,
하루 종일 걸어 다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