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요 Feb 27. 2020

#2월 27일의 기분

하늘에 구름이 보인다.

새파란 하늘에 구름이 하얗게 보인다.

아름답다.

우울하고 비가 왔던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 듯

지금은 해를 내밀고

방긋 웃고 있다.

방긋 웃다고 보고 있는 건

아마 나의 감정이겠지.


기분이 매우 좋다.

합격소식이 들려서 기분이 좋은 게 아니고,

날씨가 좋으면 덩달아 기분까지 좋아진다.

왜냐면 햇살이 나를 반겨주고 

내가 마치 잎이 되어

광합성하기 때문이다.


일어나자마자 유튜브를 보고 있는데,

침대 위 이불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아주 살포시 앉아있었다.

잡을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는 햇살이지만

바라보고 있어도 내 얼굴에 미소 짓게 만들었다.


행복은 그리 멀리 있는 게 아닌데,

시험의 당락에서, 면접의 당락에서 있는 게 아니라

햇살이 내 이불에 살포시 앉아있으면

그게 행복 아닌가 싶다.


오늘은,

하루 종일 걸어 다녀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2월 25일의 기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