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언젠가, 보이지 않더라도 내 책에 가벼운 오타가 하나 존재한다고 말했을 때, 어느 모르는 누군가가 내게 SNS상에서 댓글로 말했다. 사람의 얼굴에 완벽하지 못한 점이 있는데 그 점이 그 사람의 개성을 표현하듯, 내 책 속의 오타도 이 책은 사람이 만든 것이라는 증거이자 나의 개성을 표현하는 점이 아니냐며. 나는 그 말에 안도감을 느낌과 함께, 사람이 과하게 완벽하다면 자신은 좋을 수 있겠지만 사람다운 매력이 오히려 떨어지는 게 아니겠냐는 생각을 해보았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보다 핸드메이드에 우리가 열광하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