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를 부여하는 일, 어쩌면 내가 가장 잘하는 일 중에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무작정 미래를 그렸고, 그리고 실현하기 위해 이사를 했다. 뭐, 거기까진 현실적인 문제들이 해결되는 아주 큰 플러스적인 요소가 있었기에 모든 이들의 지지를 받았다. 나의 의지와 생각에 주변인들의 응원까지 덧붙여지니 일은 가속화되었고 생각한지 1달만에 이미 난 이사를 했다. 참으로 성격 한번 급하다.
앞서 말했듯, 무작정 미래를 그려냈다. 우선 집을 줄여 대출을 없애보고 그 사이에 작은 대출로 내 사무실을 얻는 것. 나에겐 이사가(아니지 가지고 있던 물건의 절반을 처분하는 일) 가능했던 것은 저 목적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머리속은 이미 달려나가고 있었고 그랬기에 어느정도 이삿짐 견적을 보고 더 이상 손대지 말자고 마음 먹은 순간부터 나의 공간을 찾는 하이에나로 변신하였다.
단 한번도 아파트 이외에 건축물을 들여다보고 공간을 그려본 적이 없는지라, 무조건 예쁨?이 우선이었다. 인테리어가 겁이 났기에 (그 수많은 선택들과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어느정도 선에서 내가 만족할 만한 공간들을 찾고 있었다. 하하하. 첫번째 난관에 부딪힌다. '권.리.금' 성인이 된 후로 나라의 녻을 먹지 않은 날이 없었기에 권리금이 뭣이요... 싶었다. 각종 인테리어를 한 금액을 일컫는 듯 했다. 예상치 못했다.
처음 권리금을 알고 난 후, 또 다음 안 사실은 초록창 이외에도 많은 곳에서 상가가 올라오기에 초록창만 봐서는 안되며 상가와 사무실을 함께 검색해야 많은 매물을 볼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러다, 입지는 70점이지만 집과 가깝단 장점이 있고 7평에 인테리어가 된 그 곳이 유력한 후보로 등장하였지만, 작은 평수에 비해 월세가 비쌌다. 그리고 무엇보다 뭔가 망설여지는 이유는
난 책방과 클래스를 겸할 수 있는 곳을 찾기 때문이다
책방이면 책방이지 클래스는 무엇인가? 음, 나도 다른건 몰라도 책!만 팔아서는 먹고살 수 없을 수 있다는 것은 배우지 않아도 그냥 자연스레 피부로 감이 왔다. 그렇기에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하고 싶은 일을 결합한 형태였다. 이게 정말 심플하다고 생각했는데, 뭐.. 이것에 대해선 차차 이야기 하도록 하고, 첫번째 그 곳이 7평에서 그 공간을 동시에 활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리고 1주일 뒤, 월세는 나쁘지 않지만 보증금이 비싸고 4층인 곳이 있었다. 처음 내가 이런 사무실을 알아본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제안받은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임장해서 보지 않았고 외면하다가 하필! 딱! 그날! 기여코 그곳을 가보고 말았다.
딱 요느낌을 보고 매료되어 버렸다.
나에게 책방은 그래도 밖이 보였으면 했으니까.. 그리고 나의 단골이 되어주실 학부모님들이 꽤 많이 거주하고 아이들을 옆 건물 미술학원에 많이 데려다 주신다는 이야기에 그림책 수업도, 글쓰기 클래스도 가능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성격과 팔랑귀는
하루 뒤에 "가계약 할게요." 로 고생길을 만들었다.
참, 정성들여 고생한다.
가계약을 하고 난 뒤 인생이 달라진 느낌이었다. 벌써부터 대표가 된 느낌에 설레이기도 하고, 현실성이 있는지 모르지만 무한한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혹시나 내가 흔들리면 잡아줄이가 필요할거라는 것을 예견이라도 한 듯이. 머리가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손과 입은
저, 책방 내려구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반응은 다들 대단하다고 해주었다. 신이 났다. 정말 무엇이라도 된 느낌이 났다. 근데 그 기분은 마이너스가 되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처음 시작할 때 누군가 빵빵한 재정적 지원이 있거나, 자신의 자원이 있지 않는 이상, 누군가 무조건 할 수 밖에 없는 고민들이 있다. 처음엔, 그마저도 자신이 있어서 질렀던 일들이다. 하지만 혹시나 아무도 오지 않으면 어쩌지? 내가 처음 해보는 일들인데 잘해낼 수 있을까? 이 쪽 상권은 좋지만, 내가 홍보라는 것을 해볼 수 있을까? 등등 많은 현실적인 고민들이 나를 감싸안았다. 그러면 그럴수록 머리속에서는 가지고 있는 생각을 정리해야해! 하고 계속해서 외쳤지만, 현실의 몸을 움직이는 나는 급격한 성장기를 맞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