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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우주 Oct 03. 2024

가을밤

밤바람이 차갑게 스며든다. 마치 우주 속 지구의 공전까지 느껴질 만큼. 그 차가운 바람 속에서 하늘의 별들은 더욱 영롱하게 빛나고, 도시의 불빛마저 심해 속에서 피어오르는 빛처럼 찬란하게 빛난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리고 그 전해에도 나는 그 차가운 밤을 맞으며 마음 속으로 몇 번이고 중얼거렸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운 계절이 다시 돌아왔음을, 그리고 그 계절을 언제나 사랑했음을.

깊어가는 이 가을의 밤, 나는 다시금 깨닫는다. 이 차가운 공기 속에서, 별빛과 불빛이 어우러지는 이 순간을 나는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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