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첫날!
안녕하세요 ^^
7월의 마지막 날이 지나고, 8월의 첫날이 찾아 왔습니다. 야호!
여전히 여름은 한창이고, 매미소리는 크게 울려 퍼집니다.
어떤 사람들은 덥다고 짜증, 힘들다고 더 짜증을 부리는 경우가 있지만,
저는,
이 더위를 어찌하나?
잘 적응하고 피할 수 있으면 피할 방법을 찾아야지
그렇게 생각할 뿐입니다.
직장인이라면 피서 휴가를 떠날 수 있겠고,
개인적으론 앞으로는 기후 변화 (Climate Change) 때문에 더 더워질 한국에 있는 것보다,
장마철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7~8월은 시원한 나라에 두어 달 살다 올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보고 있습니다.
오늘 호주 시드니 날씨를 검색해 보니 영상 13도이고, 울란바토르는 20도 안팎이니 이런 곳에 가서 더위를 피하고 오면 좋겠지요.
생각해 보면 전에 해외 출장을 많이 다닐 때 여름엔 시원하거나 다소 쌀쌀한 나라로 가거나, 겨울에 동남아처럼 따뜻한 나라에 가면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더울 때 중동에 가거나 추울 때 더 추운 곳으로 가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월급 받고 일하는 직장인이 쉽게 출장지를 정할 수 있겠습니까? 가라면 가는 삶이지요 ㅎㅎ
한국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추울 때, 반대로 날씨가 좋은 곳으로 가서 밥 먹고 씻고 산책도 하고 주변 여행도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하고만 살아도 참 좋겠지요.
(몽골 같은 곳에 가서 별 보러 사막 가서 지저분한 곳에서 개고생 하고 싶진 않습니다;;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는데 이제 젊지도 않고 고생도 할 만큼 해봐서 그런 것 같습니다 ㅎㅎ)
물론, 그냥 회사를 9-6로 다니고, 연차 휴가 15일 정도만 있는 경우라면 이런 삶을 누리긴 쉽지 않겠지요. 은퇴하신 선배님들처럼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잘 받고, 퇴직연금과 주택연금에, 모아 놓은 돈으로 이자, 배당, 월세 등을 잘 받아서 시간도 많고 하면 그럴 수 있을 겁니다.
아니면 FIRE 족이 (Financially Independent Retire Early) 되어 정년퇴직이라는 60세 보다 더 일찍 젊은 나이에 (예를 들면, 40 되기 전에) 돈을 더 많이 모아 두어서 돈을 벌지 않아도 되고, 소위 수동적인 고정 수입이 (월세나 이자 배당처럼 일을 하지 않아도 들어오는 수입) 잘 들어오면 더 그렇게 할 수 있겠구요.
길게 얘기했지만, 결국 돈 많고, 어디에 매이지 않게 시간도 많으면 삶의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이겠지요. 경제적인 자유라는 건 단순히 돈만 많아서 벌 필요가 없다는 것만 의미하진 않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몇 년 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놓고 노력하고 절약을 하라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까지는 못하겠더라구요 ㅎㅎ 그냥 대략 몇 살까지만 일해야지 하고 잘 아껴 쓰고 잘 모으고 굴리니 위에 말씀 드린 자유로운 삶으로 점점 더 다가가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예를 들면 월 net으로 1000을 벌면서 바빠서 돈 쓸 시간이 없어 10만 원을 썼다면 사실 소비, 절약 계획은 필요가 없겠지요. 이미 몸에 배어 있는 대로 살면 되는 거니까요. 다만, 그런 삶이 모두에게 행복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저 개인적으론 그리 불행하다고 느끼진 않았습니다.
해고는 살인이라고 회사를 그만두면 수입이 끊겨서 대출 상환부터 생활비며 학원비며 각종 세금이며 공포스러운 삶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다 보니, 경제적 자유라는 꿈에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생의 반작용이자 노력의 결과이지요.
저도 당연히 지금은 그렇게 선선한 날씨의 나라로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럴 여건이 조금 되기는 했는데, 세상이 절 놔두지 않네요 ㅎㅎ
삶을 조금이나마 slow down 하려고 했는데 결과는 더 많은 사람들이 연락을 해오고, 언제까지 뭘 해달라고들 아우성입니다. 아, 그때 그 일을 받는 게 아니었는데 ㅎㅎㅎ 놀면 뭐 하니 하면서 받았던 일이, 한 가지 잘 했더니 더 해달라고 몸집을 키우며 달려듭니다. 역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습니다.
어떡하나요? 필요해서 찾았을 때 잘 해주지 않으면 다음에 찾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공포 아니겠습니까? 월급쟁이들도 그런 면이 있지만, 프리랜서나 project base의 consultant 분들은 그런 점을 피부로 느끼고 있지요.
예를 들면, 잘 나가던 연예인이 돈도 많이 벌었고, 인기가 너무 높아져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콧대가 높아져서 여기저기 다니면 힘들기도 해서 정말 큰 돈을 주지 않으면 일을 거절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때인가 아무도 찾지 않아서 그땐 좋다고 쉬다가 돈 떨어져서 다시 일을 찾으려 하니 안 되어서 속된 말로 거지같이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이란 녀석은 없을 땐 없어서 불안하고, 있을 땐 몰려서 힘들고 그런 것 같습니다.
이 더위에 힘들게 일하시고, business의 속성인 dead line을 맞추셔야 하는 분들 고생 많으십니다.
하지만, 매미소리가 크게 울려 퍼져 한 여름이라고 하더라도,
길가에 매미 녀석들이 누워 있는 것을 보면 여름도 보름달 마냥 기울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 마무리 해야 할 일에 잘 집중해서 마무리하고 나면 그래도 여유가 찾아오겠지요.
절기를 보더라도 8월 9일이 말복이고, 8월 7일이 입추라는 걸 보면 실감이 납니다.
날씨에 지치고, 일에 지치고, 여기저기 치이다 보면 진정한 삶을 놓치기도 합니다.
열대야에 잠 못 이루고 낮에도 축 쳐져 있기도 하지만,
이 8월의 첫날에 그 밤을, “한 여름 밤의 꿈”이라 생각하며,
여러 가지 일들로 혹시 놓치고 있었던,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떠올려보고 잘 해내가려 합니다.
덥다고, 뭐가 없다고 이래 저래 미뤄두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흘려 보냈던 시간 뒤에,
지난 시간을 생각해 보고 인생을 반추해 봅니다.
거창한 영어로 Reflection, 쉬운 한국말로 정신줄을 잡아 보려 합니다.
그래야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서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결과와 삶에 이를 테니까요.
누군가가 설정해 준 목표와 삶의 구조와 방식에 갇혀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소위 현타, 멘붕이 옵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인생을 산다고 해서 꼭 행복한 것은 아니지요.
또한, 다른 사람이 주는 행복은 당장은 달콤할지 모르지만, 내 의지와 달리 그 상대방이 주는 것을 끊었을 때 오는 상실감과 좌절감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럴 때,
“어, 그래 잘 가라. 안녕,“
할 수 있는, 중심 잡힌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TV를 보고, OTT를 즐기며, (소위 넷플 정주행 하며 치맥 때리고) 유튜브 좋아요 구독 누르며 광고 보는 것. 그리고 게임을 하는 것까지. 사실 그렇게 한다고 뭐가 생기거나 그러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감동도 받고 쉬어 가기도 하고 다 좋은데, 일을 하고 돈을 번다던지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노력은 누워서 TV와 컴퓨터 모니터 쳐다보거나 휴대폰 만지작 거리기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쉽게 말해 어떤 노력 (쓰게 힘들게 힘을 기울인다)을 하기 싫으니 멍 때리고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경우는 가능하면 지양하자는 이야기지요. 다만, 잠시 쉬어가기 위해 그리하는 건 찬성입니다.
요즘 뭔가가 난리 났다고 하는 사람들도 가만히 보면 그 업계에 있으면서 그 생태계가 확장되고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모아 놓고 계속 보도록 만들면서, 자기 딴에는 수입을 얻고 돈을 버는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먹방 계속 봐봤자 배만 고프고 광고하는 음식만 먹고 싶을 뿐입니다. 자기 체질에 맞는 음식을, 제 때에 잘 먹는 삶이 바람직 하다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위로요. 나와 함께 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타인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 좋지요.
하지만, 알지 못하는 화면 속 사람이 돈 벌기 위해 건네는 위로보다는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자신의 중심이 더 중요할 거라 봅니다. 중심이 없는 사람은 자칫 목적 있는 사이비 위로에 당하기도 합니다. 즉, 사기 당하는 거지요. 그들 말로 (사기 그릇) 접시 돌리기 말입니다.
한편으론, 좋은 직장에 다니면서 돈도 많이 벌고, 비싼 차를 타고 다니고, 명품으로 온 몸을 휘감고 다녀도, 너무 바빠서 여유가 없고 웃음이 없으며 우울증 혹은 공황장애로 치료를 받고 약으로 버티며 사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없는 사람들이 안타까운 일을 당하는 일도 많지만, 저렇게 비싸고 좋은 집 살고 돈도 있으면서 비극적인 일들을 겪는 것. 굳이 세세한 예를 들지 않아도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그럴 땐 돈은 별로 없어도 욕심을 줄이고 남의 원망 사지 않고, 여유롭게 살면서 도서관에서 에어컨 바람 쐬며 자신이 좋아하는책을 보고 졸린 듯 사색에 잠긴 듯 고요한 분의 밝은 얼굴을 보면, 사는 게 저런 건가 싶습니다.
각자 바라는 삶, 자신에게 맞는 삶이 있겠지요.
8월엔 모두 그런 삶을 사셨으면 합니다.
저 또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는 진정 중요한 한 가지에 몰입해서 잘 마무리하는 한 달이 되었으면 하구요.
저에게 금요일은 불금이라 맘껏 술 마시고 주말 늦잠자기 좋은 날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 그렇게 노느라 한산한 도서관에서 집중해서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그런 날입니다. 세상과 반대로 사는 재미이지요 ^^
제 글 읽어주셔서 늘 감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