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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Apr 16. 2024

남자가 본, 여자가 싫어하는 남


오랜만의 연애담입니다.


주관적인 생각이니 편하게 읽어주세요.


쓰다 보니 꽤 길어졌는데, 일단 1부 분량만 올립니다. 공감의 말씀이 있으시면 나머지 글도 올리겠습니다.


한정된 경험과 생각으로 쓴 글이다 보니, 의견 환영합니다.




남중 남고를 나왔습니다.


평범한 외모로, 대학을 졸업하고 보통의 회사원이 되었지요.

가진 것도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연애를 많이 해 본 것도 아닙니다. 그냥 남들 한만큼 적당한 정도.


연애를 많이 해봤다고 광고하며, 돈 내고 수업을 받으라고 하는 걸 어디선가 본 적이 있습니다.

역시 자본주의는 강렬한 1차원적 욕망이 business의 대상이 되는 건가요.

식당 (맛집), 음식 (먹방, 식품 회사), 집 (아파트), 옷 (패션) 처럼 말입니다.

의식주. 먹고 자고 싸는 것은 기본이며 더 넓은 집에서 호의호식하며 살고 싶은 것은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밥은 먹어야 하잖아.

라는 말이 사람의 욕구와 식당을 쉽게 차리는 이유를 대변하는 짧은 한 문장인 것 같습니다.


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까지는 감동도 있고, 다른 사람의 사랑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고 배운다 쳐도, 사랑을 배우기 위해 학원을 다니는 business는, 요즘 말로 웃픕니다. 이런 걸로 돈 버는 것이 웃기고 사랑이라는 자연스러운 감정과 만남을 돈 주고 배워야 하고, 실습까지 시켜준다는 게 왠지 슬픕니다.


저는 당연히 경험도 그리 많지 않은 평범남이고, 그런 걸로 돈 버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무슨 거창한 여성을 유혹하는 기술이나 그런 건 잘 모릅니다.


다만, 여성이 싫어하는 것이 무엇이지는 조금 압니다. 연애를 하면서 욕 먹으며 터득한 것이겠지요. 정말 싫어하면 욕도 안 하고 떠나 버리니 체득하게 됩니다.


연애로 고민하는 후배와 연애 프로그램에서 모솔 (모태솔로)과 거의 모솔급 친구들을 보니 지나 온 옛 생각이 나서 몇 자 적어 봅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자신의 실수나 부족함으로 떠나 보내고 슬퍼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학창 시절엔 가난한 집안이라 공부 아니면 길이 없다 라는 걸 일찍 깨달아서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학원도 다닐 형편이 안 되어 친구들과 조금 다니다가 돈이 없다고 부모님이 다니지 말라고 해서 조금 다니다가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창피하면서도 오기가 치솟더군요. 학교 수업 열심히 듣고, 사설 도서관에 갈 돈도 없어서 학교 도서관에서 가장 늦게 나온다는 마음가짐으로 죽어라 공부를 했습니다.


어렸을 때 동네 친구 중에 여자 친척이 있는 녀석이 있어서 같이 어울리고, 그 여자애의 친구들과 소꿉장난 같이 친하게 지내기도 했습니다. 사춘기나 이성에 대한 관심보다는 미래와 공부에 대한 생각이 커서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지낸 정도였지요.


그렇게 어릴 때부터 알아온 여자 사람 친구가 대학에 들어가려고 하는 저에게 대뜸 이런 말을 하더군요.


“대학 들어가면 소개팅도 하고 미팅도 하면서 연애도 해야 할 텐데, 공부만 그렇게 해가지고 뭐라도 하겠냐?”


그러면서 소개팅을 시켜줬습니다.


한창 공부할 때는 귀찮기도 하고, 집중을 해야 해서 하루에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적도 있었고, 남자끼리는 별 일 없으면 5분 이상 말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말수가 적었습니다.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술 마실 때 말 많은 애들 정말 싫다. 그냥 편하게 술이나 마실 것이지 계속 재잘재잘 시끄럽게 말이야. 그런 애들하곤 다음부턴 술 안 마신다.


공감이 갔습니다.


물론, 서로 담소하며 근황도 이야기하고, 고민이 있으면 서로 풀어 놓고 하는 정도는 괜찮습니다.그러라고 같이 술 마시고 밥 먹고 차 마시는 거니까요. 그런데, 주구장창 자기 말을 쉬지 않고 높은 톤으로 이야기하면 지칩니다. 마치 노래방 가서 마이크 내려 놓지 않고 혼자 계속 노래 부르는 친구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얼마 전 방송에서 시끄러운 남자는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하면서, 기 빨리고 귀에 피난다. 그런 남자를 만나고 오면 마치 회사에서 일하고 퇴근한 기분이다. 조용히 혼자 내 시간 가지면서 쉬어야 한다.


라는 말씀을 하신 여성분의 말씀과도 어느 정도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쓴 계기 중 하나도 ‘나는 솔로’ 모태 솔로 편 등을 봐서 이기도 해서 같이 언급하겠습니다.


그와 반대로 저는 말수가 적은 편이어서 되려 답답한 편이었을 것입니다. 너무 말이 많아도 별로, 너무 말이 없어도 별로일 수 있지요. ‘중용’처럼 ‘적당한’ 것이 좋은데, 그 ‘적당히’가 참 쉽지 않습니다. 사실 연애 뿐만 아니라, 세상 만사가 그런 것이 많습니다. 연애를 통해 삶을 배우기도 합니다.


말수도 적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상대가 무슨 말을 하면 반응을 잘 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무척 서툴렀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방송에서도 그런 남자 분의 모습을 본 적이 있었는데 옛날 제 모습이 비쳤습니다.


3시간 통화하고 만나서 이야기 하자며 카페에서 3시간 이야기하는 소위 ‘수다’를 좋아하는 여성 분들에게는 쥐약 같은 남자이지요. 그런 남자와 앉아 있으면 보통,


‘재미가 없다. 집에 가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대화의 재미. 소통의 맛.

이라는 게 없고, ‘아’ 하면 ‘어’가 나와야 하는데, 벽 보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 답답함이랄까요? 의외성을 가진 반전 답변이 나와 배운다, 신기한다 라는 느낌을 갖게 되면 신선하겠지만, 어만 소리만 하면,


‘이 자식은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있는 거야? 딴 생각하면서 제대로 안 듣고 있는 거야? 아니면, 머리가 돌인가? 책 좀 읽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잘 통하는 것의 반대인. 불통의 짜증이지요.


여성분들이 괜히 ‘짜증 나, 짜증 나’ 하는 게 아닙니다.

물론, 다른 이유도 많지요. 그 중 하나겠지요. 뒤에서 하나씩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대화가 중요하다. 티키타카가 잘 되어야 한다. 그런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일상 대화의 즐거움도 있지만, 만일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 계속 붙어 있어야 한다면, 민감하고 예민한 이야기도 해야 합니다. 현실적인 부분도 (돈을 포함한 경제적인 이야기)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런 것이 안되면 서로 대화의 벽이 생겨 소통이 막히고 오해가 싹터서 갈등이 쌓이고 폭발하거나 헤어지게 될 테니까요.


물론, 말수가 별로 없는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도 있습니다.

남자가 너무 잘 생겨서 자기 스타일이고, 능력이나 어떤 자기 취향 등으로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은 경우가 있지요. 떨어져 있으면 보고 싶고, 만나는 것 자체가 너무 좋은데, 대화가 조금 안 되어도 좋을 수 있습니다. 남자도 마찬가지이니까요. 좋아하는 예쁜 여자는 물끄러미 보고만 있어도 좋고, 말없이 안고만 있어도 행복하지요. 비슷한 것 같습니다. 물론, 대화도 잘 통하면 best 이겠지만, 다른 점이 너무 좋은데 대화 면에서 아쉽더라도 ok 인 경우가 있습니다.


제 경우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인간인데, 다행히 모솔이 (모태솔로) 아니라 여자 친구를 만날 수 있었던 건, 잘 들어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보통 사람은 자기가 말을 하는 걸 좋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잘 들어주면, 즉, 경청하면 좋아합니다. 오죽하면 ‘경청’ 이라는 책이 나왔겠습니까? 자기가 말 하는 건 좋아하는데, 남이 길게 말하는 걸 듣는 건 싫고. 소통의 기본은 잘 들으며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지 못하고 자기 말만 서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책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대답 잘해주고, 맞장구 잘 쳐주고, 가끔 열변을 토하는 내용에 대해 내 생각도 짧게 이야기 해주고, 공감해 주면 대부분 좋아하지요. 남녀 불문인데, 여성이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부작용은 말이 너무 길어져서 몇 시간 통화하고도 전화를 끊지 않는 경우입니다. 다음 날 출근해야 해서 밤에 자야 하는데 붙잡고 있으면 힘들지요.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아쉬울 때 전화를 끊으라고 하더군요.


그러면 되겠냐? 할 말이 남아서 그런 것일 텐데. 다 들어줘야지.

했더니,


진짜 할 말이었으면 진즉에 먼저 했을 것이고, 말 하다 보니 입이 풀려서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쉬울 때 끊어야지 아쉬워서 다음에 또 전화하게 되어 있다.

고 하더군요.


아름다운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은 듭니다.


그러고 보니 말수가 적다면서, 이렇게 글을 자주 쓰고 있는 걸 보면 웃기긴 하네요.

MBTI는 ESTP로 나오는데, 그건 사회 생활을 하며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그런 것 같고, 기본 성향은 I가 있어서 내면에서 E와 I 사이를 넘나드는 것 같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 말씀 드리면, E는 External 외향형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 좋아하는), I는 Internal 내향형 (혼자 있는 것 좋아하는) style입니다.


젊은 친구들은 잘 알지만, 나이 드신 분들일수록 잘 모릅니다. 저도 사실 아는 것만 조금 알고 잘 모릅니다. ㅎ 어린 친구들과 대화하려면 알아야 해서 배웠습니다. 점점 먹고 살기 더 힘들어집니다. 새로운 것 배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요.


어렸을 때 소개팅 할 때도 낯선 사람과 익숙하지 않은 대화를 하려니 땀이 삐질삐질 나고 부담감에 안절부절 했지요.


재밌게 해줘야 하는데. 이런 적막 싫은데. 상대방도 싫어할 텐데.

자꾸 뭔가에 쫓기고 조급해지는 것이었지요.


그러다 보면 이상한 소리가 튀어 나오기도 하고, 상대방 여성은 답답함을 넘어 불편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나이를 먹으며, 사회 생활도 하고, 연애도 몇 번 해보며 그런 조급함은 많이 줄었습니다. 되려 여유 있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대방이 취향이나 관심 사항을 듣고 그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려 하지요. 음식이나 맛집, 여행, 영화, 음악 같은 주제가 그렇게 이야기하기 편한 내용 같습니다.


그래서, 연애를 하려면 음악도 좀 듣고, 영화도 보고, 여행도 좀 다니고 그래야 하나 봅니다 ㅎㅎ

사람이 친해지는 것은 단순히 일과 사랑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을 이야기하고 공유하며 함께 할 때이니까요.

그런데, 당장 본인 밥 사 먹을 돈도 없고, 통장에 여유도 없으며, 심지어 빚까지 있으니 연애가 더 꺼려지기도 하는 것이겠지요. 저도 그랬으니 이해합니다.


한 번은 소개팅 나가라고 해서 통장에 보니 2만 원이 있더군요. 불안해서 친한 친구에게 빌려달라고 하니 자기도 돈이 없다며 만원 빌려주더군요. 3만 원 들고 소개팅을 나갔는데 왜 그렇게 불안하던지.


그렇게 소개팅에서 삽질을 하고 있는데도, 다행히 그걸 귀엽다고 좋게 봐주고, 그 어렵다는 제 장점도 발견해 주고, 아님 친구 얼굴을 봐서 다음에 다시 만나게 되었지요.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면서 손을 잡고 싶은데, 그게 뭐라고 그렇게 어려웠을까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제 손가락에 땀만 차고, 심지어 다급함에 머리까지 뜨거워지면서 여기저기 땀만 났더랬지요. 땀 찬 손으로 손을 어떻게 잡겠습니까? 더 못 잡지요.


그럴 때 무리해서 손 잡으면,

‘이 자식 이거 왜 이래? 손은 왜 이렇게 축축해? 다한증 있나?’

하며 역효과가 나서 다시는 못 만날 수 있습니다.


상상은 수줍음에 찌릿하며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깍지인데, 현실은 영화 끝나자마자 화장실 가서 얼른 손 씻어야 겠다가 될 수 있는 것이지요.


29금을 한참 넘어 여자친구와 여행 다니며 잠자리도 하며 살아온 성인의 입장에서 보면, 그땐 순수했는지 모자랐는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사랑은, 스킨쉽은 진도지요.

손 한번 잡는 것도 그렇게 버벅 거렸는데, 그 다음은 어땠을까요?

대충 상상이 가실 것입니다.


옛날에 나이트 클럽 같은 곳에서 부킹 시켜준다며 남자 웨이터들이 잘 모르는 여성 손님들 손을 바로 잡고 막 끌고 가는 것을 보면, 저는 참 순진했던 시절이었지요.

같은 동아리 활동하는 활달한 여자 사람 친구가 팔짱만 껴도 화끈 올라와서 부끄럽다며 뿌리치기도 했으니까요. 갑자기 비가 와서 여자 사람 친구와 우산을 같이 써도 왠지 민망해서 땀을 삐질삐질 흘렸습니다. 그 친구가,


“왜 그래? 어디 안 좋아?”

하는데,

속으로 저는 저에게,


‘인간아, 정신 차려라. 같이 우산 쓰는 것 갖고 왜 이래? 사귀냐? 어? 지금 당장 모텔 들어가?”

이러고 있었더랬지요.


그런데, 인생은 신기해서 또 이런 순진한 모습을 좋아하는 여성 분도 있습니다.

너무 노련한 남자 (소위 선수라고 하지요.) 보다 순박한 남자가 좋다고도 합니다.


아마 선수라고 하면 동시에 이 여자 저 여자 만날 가능성이 높아서, 일편단심일 가능성이 그래도 더 높은 순진남을 좋게 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계속 그러면 찐따가 되어 멀어질 것이고, 순진한데 똑똑하거나 돈이 많거나 몸이 좋거나 잘 생겼거나 등의 이유가 있어서일 수도 있겠지요.


여자 맘은 알다가도 모르고 취향 차이는 크고도 넓으니까요.

잘 생긴 남자가 좋다가도, 너무 잘 생기면 부담스럽다. 얼굴 값 한다고 바람 피우고 다니면 어떡하냐 하는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사랑 경험이 적은 여성 분들은 아무래도 초짜보단 자신을 잘 리드해 주는 남성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과하면 부담스럽다. 느끼하다 하면서 피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나도 내 마음을 모르는데, 니가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아?”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갈대밭에 치이지 않고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안 맞으면 안 맞는 거지 빠이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잘못하면 휘둘려서 곤욕을 치르고 계속 고생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안 맞는 사람은 굳이 서로 힘들게 맞춰가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바에야 그 시간에 맞는 사람을 찾는 게 더 빠를 수도 있지요.


그렇게 어린 시절에 손도 제대로 못 잡아서 땀만 한 댓 박으로 흘렸는데, 입맞춤, 키스는 어떻게 했겠습니까?


첫 키스의 날카로운 추억.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처음 입맞춤을 하며 신세계를 경험했지요. 이런 게 본능이고 욕구이고 사랑인 건가. 나중에 한 잠자리도 강렬했지만, 처음으로 여성과 입술 맞댄 그날 밤도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기억이 납니다.   


그 친구는 이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제가 더 힘이 쭉 빠지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키스 왜 이렇게 잘해?”

라는 말을 들어야 진정한 남자일 텐데 말입니다. 아직 어린, 경험 없는, 순수한 영혼이었던 것이었겠지요.


로맨틱한 지금 분위기를 타고 다음 순서로 넘어가야 하는데,

그 전에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책에서 봤는지, TV에서 봤는지, 대학 시절 거의 유일하게 A+을 받은 교양과목 ‘성의 이해’에서 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남자는 시각적으로 자극을 잘 받고, 여성은 시각도 중요하지만, 소리와 냄새에도 예민하다.


남자가 여자를 소개 받을 때 첫 번째 질문이 “예쁘냐?” 이고,

길거리에서 섹시한 옷을 입고 있는 여성을 보면, 아이들부터 할아버지까지 눈이 돌아가는 걸 보면 진짜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건강한 남자라 그렇지만, 가끔 앞서가는 검정색 스타킹을 신고 짧은 치마를 입고 있는 여성을 흘깃흘깃 보는 고등학생, 젊은 회사원, 할아버지를 뒤에서 보고 있으면 참 신기합니다.


어떻게 매번 다른 시간, 다른 장소, 다른 사람들이 하는 짓은 저렇게 똑같을까. 그러니 예쁘고 섹시한 여성 디바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어서, 사람들 모아서 공연도 해서 돈 벌고 광고까지 찍고 그러는 것이겠지요? 이목을 집중 시킨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일부러 보고 싶어도 눈을 피하곤 합니다. 꼴에 자존심은 있어서 ‘one of them’은 되고 싶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성도 당연히 잘 생기고 깔끔한 것을 기본적으로 좋아합니다.

여기서 깔끔한 건 깨끗하다는 것이겠지요.

소개팅 하는데 머리를 안 감고 떡이 되어 나오거나, 세수를 안 해서 거친 얼굴에 눈꼽도 안 떼고 나온 남자를 보면 여성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물론, 이것도 청결도를 어느 정도 보느냐, 자신은 어느 정도 위생에 신경 쓰느냐에 따라 조금 다른 것 같긴 합니다.


자신이 귀찮을 때 잘 안 씻고 자는 여성은, 똑같이 그런 남자에게 좀 더 관대하겠지요.

하지만, 보통 깨끗한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위에서 말씀 드린 것 외에,

긴 손톱에 떼가 끼어 있거나, 언제 빤 지도 모르게 지저분해 보이는 옷에 냄새까지 난다면 앞에 대 놓고는 아니지만 속으로 ‘극혐’ 이럴 겁니다.


처음 만난 남자가 좋으면 얼마나 좋겠어.

싫지 않으면 괜찮은 거 아니야.

라고 할 수 있지만, 극혐이 되면 두 번째 만남을 이어가기는 힘들겠지요.

연락도 잘 되지 않고, 무슨 핑계를 대서건 만나지 않으려고 할 겁니다.


‘I2C, 이만큼 얘기했으면 알아 먹어야 하지 않냐? 나 너 싫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제발 좀.

돌려 말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직접 대 놓고 말해야 알아 먹겠냐?’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할지도, 혹은 친구와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잘 만남을 이어가다가 잠자리를 하려고 호텔이나 모텔에 들어갔는데, 다 벗고 나서 보니 더러운 발톱을 보고 할 마음이 싹 사라져서 갑자기 속이 안 좋다, 집에 무슨 일이 생겼다며 옷 입고 나온 일도 있다 하지 않습니까? 조금 과장하면 다 벗고 봤더니 발에 전자발찌가 채워져 있는 걸 보는 정도의 반감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음 급한 남자들은 마음만 급해서 숙박 시설이나 집에 들어가자마자 달려 들기도 합니다. 박력도 좋지만 조심스럽게 여유 있게 천천히 올라가는 여성 분들이 싫어할 수 있지요. 영화와 현실은 다를 때가 많습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과장을 해서 impact 있게 전달해야 일단 봐주기라도 하고, 그 다음 집중하고 몰입을 유지할 것이니까요. 그렇게 잘 통해서 아름다운 시간이 되면 좋은데, 안타깝게도 여성 분들이 그 전에 씻으라고 말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자식이 그 전에 어디서 무슨 짓을 하고 뭘 만지고 다녔는지 모르기 때문이지요. 화장실에서 큰 일을 보고 손은 제대로 씻었는지 (놀랍게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그 더러운 손으로, 그리고 냄새가 강한 음식을 먹고 양치도 하지 않은 채 내 몸을 만지는 등의 행동을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난 소중하니까요.

라는 말이 머리 감을 때만 하는 말은 아닙니다 ㅎ



(호응이 있으시면 내일 나머지 글 올리겠습니다. ^^)


아래 글로 이어집니다. ^^


https://brunch.co.kr/@6dad664f134d4c4/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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