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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May 20. 2024

해외 사업 계약 관리 이야기를 열며


브런치 작가 생활을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지 벌써 1년 반이 지나가네요 ^^


그동안 소설이나 수필 그리고 음악, 사진, 스포츠 관련 이야기 등을 다양하게 올렸는데요.

등단도 하고 응모전에도 도전해 보고 책도 내보았지요.

모두 다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처음엔 브런치 활동을 일상과 분리해서 하는 일 등과는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 했습니다.

글을 쓰며 그렇게 생각했지요.


그런데, 다른 작가님들이 자신들이 일하는 영역을 포트폴리오와 함께 적극적으로 알리고,

관련된 내용을 쓰시는 것을 보며 내심 부러워하는 저를 발견했어요.


그리고, 제 브런치 글들을 보니 하는 일 그리고 일상과 분리하려고 했던 의도와는 달리,

제가 회사를 다니며 보고 듣거나 혹은 직접 겪은 일들이 많았지요.

심지어 소개해드린 맛집들도 회식으로 가본 곳이 많을 정도였지요.


생각해 보면 제 일상과 분리해서 글을 쓴다는 것이 사실 말이 안 되는 것이었지요.

제 삶, 하루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일과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

그리고 그 영향력이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처음 발행했던 Como Estas 라는 브런치 북 소설도 사실은 제가 남미 주재원 생활을 하며 겪은 일을 바탕으로, 소설화해서 쓴 글이었지요. 미안하지만 이게 회사 생활입니다 라는 브런치북도 오랜 동안 직장 생활을 하며 보고 들은 내용들이 많았구요.


브런치 글은 신기하게도 제가 써둔 글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나중에도 관심 있는 분들이 검색을 하시며 들어오고, 해당되는 글 뿐만 아니라 다른 글들도 보게 되시더라구요. 즉, 제가 하나의 주제로 한 가지 특색에 맞게 글만 쓴다면 쭉 그렇게 가면 되지만, 저처럼 그냥 제가 쓰고 싶은 글을 제한 없이 기록하고 나누고자 한다면 독자분들이 제 글 중 어떤 글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결국, 업무 관련 내용은 사실 관련된 일을 하지 않으시는 분들에게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경험해 보는 정도지 자신의 삶과 무관해서 큰 관심이 없는 경우도 많은 것이지요. 하지만, 일을 하면서 이 분야 관련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인터넷 검색으로 많은 자료를 찾을 수는 있어도, 딱 자신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내용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조언을 얻고자 하는 경우도 보통 돈이 드는 경우도 많구요.


그래서, 저도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제 브런치에 제가 오랫동안 일을 하며 공부하고 경험하며 알게 된 해외 사업 계약 관리와 관련된 내용들을 공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조금씩 올려 보려 합니다. 사실 이 분야에선 이미 본명으로 책을 내기도 했고 관련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거든요. 다음 책도 쓰고 있어서 이곳에 올려둔 글도 해당 책에 반영할 목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강의를 듣고 싶어 하시는 분들께는 제가 알고 있는 협회 등의 분들과 연결해서 기회를 알려 드리려고도 합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정부 지원으로 무료로, 지방이라도 시간이 맞으면 강의 제공이 가능하고, 중견 기업이나 대기업도 적은 금액으로 강의 개설이 가능한 방법이 있거든요.


참고로, 저는 관련 분야에서 20년 가까이 일을 하고 해외에서 일을 하기도 했고, 산업부 연구 용역을 하며 협회 등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기관에서 자격증을 따기도 했으며, 영국 기관에서는 자격 심사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network를 가진 변호사 분을 포함한 전문가 분들도 계시니 해외 사업 관련 강의나 자문 등이 필요하신 경우 연락 부탁 드립니다. (k6624973@naver.com)




그냥 이렇게 매거진을 열고 끝내면 아쉬우니 한 가지 사례만 간단히 말씀 드리고 첫 번째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해외 사업을 하면서도 보증이라는 것을 제출하거나 받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돈을 받고 수행해야 할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경우에 손해배상 청구를 해서 금전적 배상을 받아낼 수도 있지만, 돈을 받아내는 것이 반대 의견도 있을 수 있고 소송으로 가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지요. 이런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 이행보증 (performance bond) 라는 것을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아서 이행 (proper performance)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bond call을 해서 은행으로부터 해당 금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은행은 보증을 해주면서는 bond fee라는 일정의 수수료를 받는데, 보증금액의 0.X %로 적은 금액입니다. 신용도와 credit line, 회사나 사업 상황에 따라 책정되는 수수료율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보증을 해주고 해당 금액을 call을 당해서 보증금액 전체를 물어줘야 하는 경우 은행 등은 큰 손해를 볼 것이고 억울하겠지요. 그래서 은행 등은 해당 금액을 귀책 당사자에게 청구하는데, 이것을 '구상' 이라고 합니다.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코로나 시기 영업 시간을 제한했는데 이를 어기고 영업을 해서 환자가 발생한 경우, 소독 비용 등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먼저 국가 부담하고, 나중에 해당 비용을 영업 시간 외에 영업을 한 업주에게 청구하는 것을 구상권을 청구한다고 했었지요.


그 외에도 선수금을 loan (빚)의 형태로 받을 경우, 반제 (re-payment, 갚는 것) 하게 되는데요. 돈을 갚아야 하는 당사자가 반제 의무를 지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선수금 보증이란 것을 들기도 합니다. 즉, 필요해서 먼저 선수금을 주는데, 나중에 갚아 나가야 할 돈을 약정된 시간에 주지 않을 경우 bond call을 통해 받는 것이지요.


친한 친구나 가족과의 사이에도 보증을 들지 말라는 말이 있지요?

이 정도로 보증은 무서운 것입니다. 그래서 재무제표 상에 우발 채무로 잡히는 것도 있지만, 현금 통용력이 있다는 말까지 있는 것이지요.


A라는 회사가 B 국가에서 일을 하면서 C 라는 현지 업체를 썼습니다.

혹시 몰라서 이행 보증을 받았지요. 보통 큰 회사들에서는 업체를 쓰면서 이 이행보증을 받지 못하면 결재 자체가 넘어가지 않고 특별 품의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계약 문서지요.


그런데, 잘되면 상관이 없는데 문제가 생기면 터진다고.

이 C 업체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출한 은행에 bond call을 하려고 보증서와 함께 이 업체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 내역을 써서 보증 청구서와 함께 갖고 갔지요. 당황스럽게도, 그 은행에서 이런 보증서를 발급해 준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아뿔싸.

이 보증서를 받은 담당자라면 이 대목에서 등골이 서늘해지겠지요.


은행 letter head와 직인까지 다 찍혀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따졌지요. 다시 한번 확인해 보라고요.

은행 담당자가 여기저기 다시 확인을 했는데도 결국 돌아오는 대답은 자기 은행에서 발급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사기였던 것이지요. Fake Bond 라고 합니다.


회사가 보증을 발급하기 위해선 신용이 있고 그에 따라 신용 등급이 매겨져서 credit line 이라는 보증 발급 금액이 책정됩니다. 즉, 신용 등급이 낮고 재무 상태가 좋지 않으면 은행 입장에서도 보증을 해주지 않거나, 해줘도 적은 금액만 해주지요. 문제가 발생하면 자신들이 먼저 물어줘야 하고, 물어준 금액을 구상을 통해 업체에서 다시 받으려고 해도 자산이 없거나 재무 상태가 좋지 않으면 해당되는 금액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FM 대로 하면 이 보증서를 받고 담당자가 해당 은행에 한 번만 발급 사실을 발급 번호 등과 함께 확인했으면 이런 낭패가 없었겠지요. 하지만, 이런 일이 흔한 일도 아니고, 보증이 중요한 일 중 하나지만, 업무 수행을 관리하고, 수행이 완료된 내용을 확인해서 돈을 주는 일을 포함해서 여러 할 일이 많으니 소홀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게 터진 것이지요.


이런 일을 직접 당하거나 들어보지 않으면 사실 상상하기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주의가 많이 필요하고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해외에서 일을 할 때, 특히, 처음 일을 같이 하는 회사와는 신뢰 관계도 좋지만, 무턱대고 믿지 말고 확인에 확인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위의 사례에서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이야기들을 남겨 놓을 테니 업무 등으로 필요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자세한 상담이나 강의가 필요하신 분은 위에 남겨 놓은 e-mail로 연락을 주시면 가능한 범위에서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관심사항이 아니신 분들은 그냥 참조만 해주세요^^

다양한 시도에 대해 응원해주시면 정말 감사 드리구요~


무탈한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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