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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Jun 29. 2024

유로 2024 중간 정리


축구를 좋아하는 제가 바빠서 유로 2024도 잘 챙겨보지 못하고, 남미의 코파 아메리카 2024도 잘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흑흑


축구 국가대표 경기도 겨우 시간이 맞을 때만 보고, 레알 마드리드가 강력한 다크호스 도르트문트를 누르고 챔스 우승을 한 것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브라질 듀오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가 레알에 있어서 도르트문트가 이기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최고의 발재간 비니시우스가 골을 넣으며 빅 이어를 들어 올렸지요.


월드컵 예선에서 축구 국가 대표팀의 PSG 이강인이 물 오른 볼 컨트롤과 (ball control) 슛과 패스 감각을 뽐내며 2골을 넣고, EPL 토트넘의 주장이자 세계 최고 축구 공격수 top tier 그룹에 있는 득점왕 출신 손흥민도 집중 견제를 받았지만 2골을 작렬했습니다.

 

조규성에 이어 K 리그 득점왕으로 리그를 휘어잡고 있는 탄탄한 기둥 같은 늦깎이 국대 주민규도 잉글랜드의 헤리케인과 비슷한 플레이로 패스도 잘해주고 골까지 넣었지요. 골 세레모니도 왠지 헤리케인과 비슷합니다. ㅎ 프리미어 리그 울버햄튼에서 많은 골을 터트리며 활약하고 있는 황희찬도 이에 질세라 교체 후 특유의 황소 같은 드리블 후 골을 넣었고, 스토크 시티에서 활약하고 있는 2003년생 배준호도 국대에 데뷔하며 골을 넣었습니다.


배준호는 쉽게 쉽게 공을 차고 압박에도 여유를 보이며 감각적인 골을 기록하는 걸 보고 젊은 시절 메시가 생각날 정도였습니다. 골을 넣어도 그리 크게 좋아하지 않았던 그였지요. 안타깝지만 어쩌다 한 골을 넣는 선수는 한 골만 넣어도 너무 기뻐서 난리가 나는데, 메시같이 골 넣는 것이 일상인 선수는 큰 감흥이 없고 당연한 것이라 그럴 것입니다.


7/26 개막하는, 곧 다가올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축구 팀을 볼 수 없어 아쉬워서 유로 2024로 아쉬움을 달래려 했는데요. 시차 때문에 밤과 새벽에 주로 경기가 열리고, 회사 다니며 이것 저것 하고 있으니 재방송도 잘 못 보고, 하이라이트 정도나 보고 있습니다.


간만에 주말에 여유가 조금 있어서 경기도 보고 지난 일정들과 순위 등도 챙겨보았지요.

역시 재미있습니다 ㅎㅎ


조별 리그도 끝났으니, 지난 월드컵 글처럼 오랜만에 축구 글을 남겨두려 합니다.




먼저, A조에서는 독일이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첫 경기 스코틀랜드를 5-1의 큰 차이로 제압하고, 2차전에서는 헝가리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머쥐었지요.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나선 스위스와의 3차전에서는 1-0으로 끌려가다 필 크루크의 후반 추가시간의 골로 1-1 동점. 2승 1 무로 16강에 진출해서 한국 시간 6/30 (일) 새벽 덴마크와 일전을 치를 예정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독일의 필 크루쿠는,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진출해서 빅 이어를 노렸지만 아쉽게 좌절한 도르트문트의 핵심 공격수입니다.

93년생으로, 독일의 신성인 바이에른 뮌헨 소속의 무시알라가 2003년생인 것을 보면 연식이 조금 있지만, 요즘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차전 스코틀랜드 전에서도 골을 기록했고, 유로 등에서도 앞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지요.


독일 축구의 신성에 그치지 않고, 유럽의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으로까지 꼽히며 next 음바페를 노리는 무시알라도 (Jamal Musiala) 스코틀랜드 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기량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독일 대표팀에서는 아스날 소속 공격수 하베르츠 (Kai Havertz)도 스코틀랜드 전에서 골을 기록했고, 바이에른 뮌헨의 선배 공격수 토마스 뮐러,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모드리치와 세계 최고 미드필드 진을 구성했던 토니 크로스 (Toni Kroos)도 은퇴 전 마지막의 각오로 상당한 스쿼드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다 맨시티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지금은 FC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귄도안도 건재하지요. 한때 세계 최고 골키퍼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바이에른 뮌헨의 붙박이 골키퍼 노이어도 (Manuel Peter Neuer) 꽤 안정감 있게 골대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부진으로 피파랭킹 16위에 그치고 있는데서 알 수 있듯이, 샤키리와 자카 등이 버티고 있는 스위스에게도 겨우 비기는 등 예전의 강력했던 우승 후보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16강에서 덴마크를 이기면 8강에선 스페인을 만날 가능성이 높은데, 덴마크에게 뒷덜미를 잡힐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고, 8강에 진출해도 죽음의 B조에서 3전 전승을 하고 올라온 무적함대 스페인을 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FIFA Ranking 10 위 안에 3개 팀이 포진한 B조는 죽음의 조로, 이번 유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세계 최고 미드필더로 불리며 레알의 중심축이자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결승 진출과 4강 진출 등 선전을 이끌었던 85년생 모드리치의 노쇠에서 보듯이, 2 무 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레알에는 모드리치가 체력이 떨어져도 특유의 경기 감각으로 풀어주면 뛰어주는 젊은 선수들과 최고의 결정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있어 우승을 했는데요. 마치 메시가 나이가 들어도 아르헨티나 젊은 선수들이 메시의 play making을 도우며 대신 더 많이 뛰며 월드컵 우승을 거머쥔 것처럼요. 크로아티아는 잘 하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다음 시즌엔 현재 세계 최고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음바페가 이강인이 있는 PSG를 떠나 레알로 합류합니다. 기대됩니다. 음바페, 호드리구, 비니시우스를 상대 팀이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첫 경기부터 스페인 모라타 등에게 난타 당하며 3-0으로 질 때부터 이번 대회는 정말 쉽지 않겠구나라는 예상이 되었지요. 무조건 잡아야 하는 B조 최약체인 알바니아와의 2차전에서 2-2로 비기며 탈락 가능성은 이미 예견되었습니다. 자책골과 함께 후반 추가시간에 알바니아의 자술라에게 얻어 맞은 골이 뼈 아픕니다.


마지막 3차전에서는 전 대회 결승에서 잉글랜드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Defending Champion) 이탈리아를 맞이했는데요. 이탈리아도 복병 알바니아에게 선제골을 내 준 이후 2-1로 진땀승을 한 후, 2차전에서 스페인에게 1-0으로 무릎 꿇으며 총력전을 펼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과는 모드리치가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며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이번 유로에서 짐을 싸야 했습니다.




다른 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미가 덜한 C조에서는,

토트넘에서 우리의 손흥민과 단짝이 되어 EPL 역사상 최고의 콤비로 불리던, 현 바이에른 뮌헨 소속 헤리 케인이 전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넘어, 우승 트로피를 조국에 안겨주려고 열정을 불사르고 있지요.

2차전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골을 작렬하기도 했습니다.


신구 조화를 꾀하며,

아스날의 신성 사카 (2001년생 Bukayo Saka),

171 cm의 작은 키지만, 맨시티의 황태자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필 포든 (2000년생 Phil Foden),

1차전 세르비아 전에서 1-0 승리를 이끈, 레알의 벨링엄 (2003년생 Jude Bellingham)

첼시의 주력 2002년생 콜 팔머까지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포든과 팔머의 조합은,

마치 잉글랜드 축구의 이전 콤비 램파드 (Lampard, Chelsea 첼시)와 제라드 (Gerrad, Liverpool 리버풀)의 조합을 연상하게 하는 강력한 미드필더 진영이라 생각됩니다.


포르투갈의 미드필드 조합인 맨유의 브루노 페르난데스 (Bruno Fernandes)와 맨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 (Bernardo Silva) 조합과 세계 최고 미드필더 진영을 두고 경합하고 있지요.


하지만, FIFA Ranking 5위에, 조 1위로 이번 유로 토너먼트 진출에도 불구하고,

1승 2 무라는 저조한 성적과, 선수들의 이름값에 비해 조별 리그 3 경기 동안 겨우 2골을 기록하는 빈곤한 득점력을 보면, 아쉽게도 전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뛰어넘는 우승이라는 위업 달성은 고사하고,

16강 슬로바키아를 이긴다 해도, 8강에서 맞서게 될 가능성이 높은 이탈리아에게 지난 유로 결승처럼 무릎 꿇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뭔가 부족한 공격진과 그에 비해 더 부족한 수비진 그리고 잘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볼 수 없는 골키퍼 라인업까지. 8강에서 이번 유로를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리고, England에 이어, 큰 일을 겪을 뻔 했던 에릭센이 골을 넣고 있는 덴마크와 동유럽 듀오로 경쟁에서 세르비아에 판정승한 슬로베니아가 3 무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두 팀은 사실 그리 재미도 없고 미래도 잘 보이지 않아 넘어 가겠습니다.


다음은, 죽음의 B조보다 더 재미있었던 D조입니다.


음바페의 프랑스와 월드컵 4강 팀 네덜란드의 무난한 토너먼트 진출이 예상되었고,

득점기계 레반도프스키의 폴란드가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결과는 오스트리아가 2승 1패로 조 1위를 차지합니다.

피파 랭킹 2위의 프랑스도 1승 2 무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피파 랭킹 7위의 네덜란드는 1승 1 무 1패로 3위를 기록 겨우 토너먼트로 진출했지요.




1차전에서는 네덜란드가 폴란드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리버풀의 각포가 동점골을 기록하고 베호르스트가 승리골을 넣어 2-1로 승리하고, 프랑스가 오스트리아의 자책골로 1-0으로 승리할 때만 해도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지요.


하지만, 프랑스의 어마어마한 공격진

튀랑 (Inter Milano), 콜로 무아니, 뎀벨레 (이상 PSG), 음바페 (PSG -> 레알 이적),

아크로바틱 골의 상징인 프랑스 국대 최다골의 주인공 지루 (Olivier Giroud),

Atlantico Madrid에서 활약하다 FC Barcelona에서도 뛰었던 그리즈만이,

골을 넣지 못하고 자책골로 겨우 이기는 것을 보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는 2차전에서 현실이 되었습니다. 네덜란드와 프랑스가 빅 경기라는 예상에도 불구 0-0 무승부를 기록하는 동안, 오스트리아는 폴란드를 3-1로 눌렀습니다.


3차전에서도 오스트리아는 네덜란드의 각포와 데파이가 2골을 작렬했는데도 불구 3-2로 승리를 하며, FIFA ranking 7위 네덜란드가 3위로 겨우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굴욕을 맛보게 했습니다. 프랑스 또한 폴란드와 3차전에서 음바페와 레반도프스키가 1골씩 주고 받으며 1-1 무승부 2위로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합니다.


프랑스는 16강에서 벨기에를 상대하고, 8강에서는 포르투갈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네덜란드는 16강에서 루마니아와 대적하고 8강에선 다시 오스트리아와 경기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복수전을 다짐하고 4강 진출하려는 네덜란드와,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인 오스트리아가 재격돌하면 아주 재미있는 경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개인적으로 오스트리아가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로코와 같은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봅니다.




이제 E조와 F조가 남았네요 ^^

4팀의 모두 1승 1 무 1패, 승점 4점으로 동률을 이룬 것부터가 흥미롭습니다.



E조는 벨기에의 1강과 3중 팀 간의 격돌이 예상되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역시 붙어야 봐야 압니다. 축구 공은 둥글고 현실은 예상대로만 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축구도, 인생도 재미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이변의 희생양이 되면 웃을 수 없겠지만요.


루카쿠 (AS Roma), 더 브라위너 (맨시티 소속)로 대표되는 벨기에는 현재 FIFA ranking 3위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예전에 월드컵 16강 팀의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첼시에서 활약했던 아자르 (Hazard)가 쇠퇴기를 겪는 것을 보며 벨기에의 황금기도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8 월드컵 4강 위업을 달성하고, FIFA ranking 1위를 달성했을 때가 있었는데,

'아~ 옛날이여~'가 절로 떠오릅니다.


벨기에는 1차전에서 슬로바키아에 1-0으로 일격을 당하고, 더 브라위너 등이 정신을 차렸는지 2차전에선 루마니아에 2-0으로 승리합니다. 마지막 3차전에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우크라이나와 0-0 무승부를 기록합니다. 1승 1 무 1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2위로 간신히 16강 토너먼트로 진출합니다.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에서 헤매고 있는 프랑스를 16강에서 만나게 되는데 이름값에 비해 두 팀의 대결이 재미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큰 기대는 되지 않고, 두 팀 중 어느 한 팀이 8강에 올라가도 포르투칼에게 이기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1차전에서 우크라이나를 3-0으로 크게 이기며, legend인 발칸의 마라도나 하지를 소환시켰던 이 팀도 2차전에서 벨기에의 벽을 넘지 못하고 (2-0 패), 3차전에서 슬로바키아와 비기며 명색만 1위로 16강에 진출합니다. 16강에서 맞이할 네덜란드를 뛰어넘기는 어려울 거라 봅니다.


슬로바키아는 1차전에서 나름대로 거함 벨기에를 1-0으로 잡았으나, 2차전에서 우크라이나에 2-1로 패배, 3차전에서 루마니아와 1-1로 비기며 3위로 겨우 16강에 진출합니다. 하지만, 상대는 케인의 잉글랜드. 그들의 행진은 16강에서 멈출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우크라이나는 1차전에서 루마니아에게 3-0으로 크게 깨지고, 2차전에서 슬로바키아를 2-1로 잡고, 3차전에서 벨기에와 0-0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첫 경기에서 너무 크게 져서 자신들이 이긴 상대인 슬로바키아가 3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것을 지켜 봐야만 했습니다. 전쟁으로 힘든 조국에 힘을 불어 넣어 주고 싶었을 텐데,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이제 마지막 F조!


사우디로 거액을 받고 이적해서 날아다니고 있는 날강두가 특유의 세레모니를 여전히 선보이고 있는 포르투갈. 피파랭킹 6위 답게 그들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합니다. 1차전 체코를 2-1로 제압, 2차전 튀르키예 (구 터키)를 3-0으로 제압하며 2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거의 확정했지요. 2차전에서 앞서 말씀 드린 실바와 페르난데스 콤비가 나란히 1골씩 넣으며, 자국 리그도 꽤 괜찮고 잘 할 때는 잘하는데 못할 때는 한없이 약해지는 튀르키예를 제압했던 경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 조별예선에서도 그렇고, 방심하거나 뒷심이 떨어져서 우리에게 덜미를 잡혔던 것처럼, 3차전 조지아에게 2-0으로 패배합니다. 그 덕에 조지아는 1승 1 무 1패 3위를 기록. 16강에 진출하지요.


포르투갈은 16강에서 슬로베니아를 맞이해서 신승이 예상되고, 8강에서 프랑스와 벨기에 전 승자를 만나는데 흐름상 방심을 하지 않고, 욱하지 않으면 4강행이 유력하다고 봅니다. 포르투갈에는 날강두와 실바 & 페르난데스 콤비만 있는 것이 아니라, PSG에서 날아다니고 있는 비티냐와 AC 밀란에서 활약하고 있는 레앙 그리고

확신의 수비수로 맨시티 소속의 후뱅 디아스 Ruben Dias 까지 있거든요.


아, 백전노장 Pepe도 있군요.

83년생 큰 형님으로, FC Porto에서의 미친 활약과 꿈의 구단 레알에서의 10년까지, 아직도 빡빡머리로 나이에 굴하지 않고 2003년생이면 20살 차이, 혹은 그 이상 차이나는 친구들과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터키 유명 팀 베식타시에서 뛸 때 경기를 본 적 있는데, 여러모로 성실하고 귀감이 되는 친구입니다.  


튀르키예는 2차전 포르투갈에게 대패했지만, 1차전 조지아에 3-1 승리, 3차전 체코에게 2-1로 승리하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지요. 튀르키예에는 아르다 귈러라는 2005년생 신성이 있는데요. 터키 유수의 팀 페네르바체를 거쳐 작년부터 레알에 입단했습니다.


1차전에서 조지아를 상대로 튀르키예의 첫 골을 장식했고,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선수이긴 한데, 레알이 터키 축구 팬들의 인기를 흡수하고, sponsor를 받으려는 받는 marketing 목적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축구단 입장에선 광고주들로부터 받는 수입도 쏠쏠하고, 유니폼 수입도 엄청나다고 합니다. 하지만, 터키의 16강 상대는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 오스트리아. 16강행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지아도 1차전에서 튀르키예에 3-1로 패하고, 2차전에서 체코와 1-1로 비기며 조별 리그 탈락이 유력했는데요. 방심한 포르투갈을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2-0 승리를 이끌어내며 이번 대회 이변의 주인공 중 하나가 됩니다. 조 3위로 16강에 진출하는데 상대는 3전 전승의 무적함대 스페인! 더 이상의 이변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토너먼트 16강은 일요일 새벽, 정확히는 오늘 토요일 밤에 시작합니다. 비도 오고 다음 날 쉬니까 새벽에 잠은 다 잤네요. 전에 한번 말씀 드린 것처럼 8강부터 본 게임인데 그래도 시간 맞을 때 자다 깨다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이번 대회에서는 그동안 최고의 팀이라 불렸던 팀들이 주춤하고 있지요.

프랑스, 네덜란드도 파괴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고,

전 대회 우승팀 이탈리아도 헤매고 있으며, 잉글랜드, 벨기에도 그렇구요.


독일이 그나마 좀 더 나은데, 조별 리그 구성의 운이 조금 따랐다는 생각이구요.

포르투갈도 마지막 경기에서 조지아에 일격을 당한 걸 보니 불안한 면이 있습니다.

조별 리그 3전 전승의 스페인이 가장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지만, 안정적인 최강팀의 면모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에 반해,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는 어렵긴 하겠지만, 다크호스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 보여 기대가 됩니다. 지난 대회 사우디나 모로코처럼 이변이 일어나야 대회가 재미있어 지니깐요.


크로아티아의 모드리치나 폴란드의 레반도프스키의 작별은 아쉽긴 한데, 세월은 거스를 수 없고 변화는 불가피 하지요. 우크라이나와 체코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팀인데, 조별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셔서 동시에 아쉬움이 있습니다. 성실히 잘 준비하면 좋은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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