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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뜬구름이 좋아 Oct 16. 2023

옐로스톤 국립공원 여행은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시작

다솔솜네 여행 앨범: 옐로스톤에서 살아서 탈출하기 #1

 

 우리 가족은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State of North Carolina) 샬럿이라는 2년 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학생이고 남편도 일을 해야 해서 한정된 미국의 많은 여행지를 다니려니 마음이 급해지지만 어딜 가나 그곳에서 최선을 다해 걷고 느끼기로 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이오밍 주, 몬태나 주, 아이다호 주에 걸쳐 위치한 미국의 제1호 국립공원인 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입니다. 미에 오기 한국에서도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꼭 가봐야 한다는 말을 몇 번이나 들었습니다. 특히 가족여행이라면 더욱더 말이죠. 그래서 음으로 맞이한 아이들의 여름 방학 여행지 옐로스톤 국립공원으로 정하고 짐을 꾸렸습니다. 이곳은 워낙 인기 있는 여행지라서 여행 몇 개월 전에 공원 안 숙박시설인 랏지(Lodge)의 예약이 끝나므로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는  샬럿 더글러스 국제공항(Charlotte Douglas International Airport)에서 저녁 비행기를 타고 솔트 레이크 시티 국제공항(Salt Lake city International Airport)에 늦은 밤 도착했습니다. 밤 비행이 비행기 요금도 싸지만 여행지에서의 하루를 더 번다는 느낌이 들기에 밤 비행기를 많이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첫 일정으로 솔트 레이크 시티에 있는 유타 연사 박물관(Natural Museum of Utah)도착했습니다.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는 나무와 회 로 조합된 외관의 건물이었습니다. 특히 둥근 뒷산이 건물을 안고 있는 듯 포근한 느낌이 들더군요. 건물과 자연과의 조화를 염두에 둔 건축가의 섬세함이 돋보였습니다.

 전시 내용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특히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를 둔 부모님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마 이곳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을 거예요. 공룡에 별 관심이 없던 저도 '우와' 소리 내면서 구경하게 되더라고요. 수십 종의 공룡 뼈와 모형들이 천장부터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또 인간과 생물의 역사에 대한 전시물, 수많은 곤충 표본과 화석들이 멋지고 정갈하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또 이곳의 원래 주민이었던 인디언들의 생활사도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알차게 꾸며진 전시였습니다.

 

 

 미국 서부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인 앤 아웃 버거(In-N-Out Burger)도 들렀습니다. 특히 저는 이곳 감자튀김이 맛있었는데요. 버거도 깔끔한 맛이었어요. 모든 재료를 냉동이 아닌 냉장으로 관리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더 신선한 맛이겠죠.  이곳은 옛날 미국을 시간 여행하는 듯한 경제공했습니다. 흰 벽에 작은 빨간색 야자수 모양의 포인트 띠 벽지를 두른 빈티지한 공간이었어요. 또 다른 페스트 푸드점과는 달리 위생에 엄청 신경 쓰는 것 같았어요. 저희가 갔던 대부분의 미국 햄버거집은 바닥에 튀긴 감자조각 몇 개는 굴러다니고 의자나 탁자는 어딘지 모르게 끈적거리는 느낌이었거든요.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또 가격도 합리적이더라고요. 우리가 지내고 있는 샬럿은 동부지역이라서 셰이크쉑 버거(Shake shack burger)나  파이브 가이즈 버거즈 앤 프라이즈(Five Guys Burgers and Fries)주변에 많아요. 이런 햄버거와 비교해 볼 때 맛, 가격, 청결 상태 등 여러모로 인 앤 아웃 버거가 딱 제 취향이었습니다.



 다음 일정은 앤터로프 섬이었습니다. 여의도의 42배의 면적으로 참 넓은 섬이죠. 사진 너무 멋지게 잘 나오는 이곳은 사실 저에게는 덥고 소금기 있는 에서 나는 특유의 짠내와 섞인 비린내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특히 무슨 벌레떼가 새카맣게 물 위에 떠 있었는데 그곳에서 나는 악취도 굉장했어요. 한여름 정수리를 달구는 무더운 햇볕도 힘들었습니다. 나무 그늘 한점 없는 길을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한참을 걸어야 하거든요. 어떨 때는 실제 경험보다 사진이 나을 때가 있습니다. 여름철  에어컨이 가동되는 시원한 실내에서 인터넷으로 이곳의 사진을 보는 게 옳은 선택입니다. 이곳에서 찍은 사진을 다시 보며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어요. 이곳이 너무 힘든 기억으로 남아서 이 사진과 함께 그때의 악취도 함께 느껴집니다.



 우리는 아이다호(Idaho) (Falls) 있는 호텔에서 을 풀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아이다호 템플 멀리서 습니다. 몰몬교회로 알려진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의 건물입니다. 건물만 보면 너무 멋진 장소였죠. 하지만 여행지 선택에 있어서 가족의 가치관이 꼭 반영되기에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의미 있는 여행지는 없습니다. 우리 가족은 이 템플을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이렇게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가기 전 솔트레이크 시티에서의 여행을 차분하고 조용히 마무리했습니다. 해 질 녘 노을을 바라보며 또 하루가 무사히 지나갔다는 안도감과 함께 묘한 설렘과 아련한 슬픔은 여행지에서도 계속되더라고요. 모두 해브 어 굿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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