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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민 Jan 03. 2024

만화 '원피스'를 스타트업의 관점에서 보다

스타트업 101 '첫 번째 동료 구하기'


너 내 동료가 되어라!


어이 너, 우리 동료가 되라!


만화에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도 한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만화 ‘원피스’의 명대사이다.

원피스의 작가 ‘오다 에이치로’는 작품 여기저기에 복선을 넣어두는 것으로 유명한데,

연재 된지 20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풀리지 않은 복선들이 원피스 1화에서만 여러 개 존재한다.


만화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가 걸어가는 행보를 보게되면,

그것이 꽤나 현대의 스타트업이 나아가는 길과 유사하다는 점을 많은 이들이 느꼈을 것이다.

(물론 많은 이들이라고 해봤자,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소수의 CEO이겠지만 말이다.)


주인공 루피는 해적으로의 두근거리는 모험을 시작하며 이렇게 말한다.


‘우선은 동료들을 모아야겠지, 10명은 있어야겠는데’


‘내가 더 강해지려면 어떤 훈련을 해야 할까’, ‘모험에 필요한 돈은 어디서 구할까’라는 질문 대신,

루피는 단호하게 결심한다. ‘동료를 모아야겠어.’


그렇다.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람이다. 

성공적인 스타트업은 사람으로 시작하고, 사람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뛰어난 능력을 갖춘 지도자 홀로 스타트업의 위기를 극복시킬 수 있지만, 그것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루피는, 아니 작가 ‘오다 에이치로’는 그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항해의 시작에서 루피의 강함을 주구장창 

보여주지 않고, 함께 모험을 할 동료를 모으는 스토리를 먼저 선보인 것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루피가 해적의 길에서 가장 먼저 영입(?)한 동료는 누굴까.

그것은 해적 사냥꾼이라 불리는 검호 ‘조로’이다.


작가는 어떠한 이유에서 루피의 첫 번째 동료로 조로를 택했을까.

사실 이 부분은 스타트업의 시작에서 많은 부분을 시사한다.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많은 사람들이 던지는 질문 중 하나는 이것이다. 


'CTO부터 고용해야 할까요? COO를 고용해야 할까요?'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적절한 C-레벨의 영입 순서'에 대한 논쟁으로 흔히들 고민한다.

루피의 경우를 살펴보자면, 루피는 ‘자신과 완전히 다른 사람’을 첫 번째 동료로 받아들였다.

해적인 루피와 달리, 조로는 해적에 걸린 현상금을 통해 영위하는 소위 ‘해적 사냥꾼’이었고,

주먹을 사용하는 루피와 달리, 조로는 세 개의 검을 사용하는 검객이었으며,

밝고 유쾌한 성격의 루피와 달리, 조로는 타인과 크게 소통하지 않는 묵묵한 성격의 캐릭터이다.

요즘 한창 뜨거운 MBTI로 치자면, 극 E와 극 I의 만남 정도라고 보면 되려나.


스타트업 초기에 인재 영입에 정해진 순서는 없다. 흔히 말하는 ‘안전한’ 선택은 있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기준은 그것이 되었으면 한다. 


나와 여러 면에서 다른 사람. 나와 역할이 다른 사람.


그것이 스타트업에서 첫 동료를 뽑는 잣대로 삼으면 고민이 좀 줄어들지 않을까.

시계부품처럼 정해진 자리에 정해진 역할의 사람을 뽑아넣어야한다는 일종의 강박,

소위 ‘스타트업 레시피’대로 끌어가려는 수많은 대표들의 태도가 자유로운 스타트업 생태계를 경직되게 만드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다. 스타트업은 모험이고 항해이다. 루피가 그렇게 하듯.


다음으로는 스타트업의 첫 번째 목표, 다시말해 첫 번째 '항해 지점'을 결정하는 얘기를 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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