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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Jun 02. 2024

좋아요(❤)와 댓글에 흔들리는 마음

초심을 잃지 말자


브런치 작가 한 번에 합격하셨나요?


는 운 좋게 재수해서 합격했어요.


칠전팔기로 오뚝이처럼 오기를 갖고

도전하시는 분들도 많다 들었어요.

막상 브런치에 떨어지고 나니

글 잘 쓰는 사람을 시기, 질투하고 나도

그들처럼 되고 싶은 마음이 이 자리까지 오게 됐어요. 하지만 자유롭게 쓰는 공간이지만 어느새 스스로 비교하고 있는 저를 보았네요. 인정 욕구 때문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런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네요.







처음 브런치 작가로 승인받았을 때의 마음은

자유롭게 글을 발행할 수 있는데 감사 마음뿐이었다. 블로그와는 달리 브런치는 글을 쓰고 싶다고 쓸 수 있는 플랫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미리 글을 몇 개 준비해서 작가 신청을 하고

답변을 메일로 작가 승인을 받은 후

나만의 글 쓸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곳이었다.

아무나 글을 쓰고 소통하는 브런치라면

어쩌면 매력적이지 않았을지 모른다.



'브런치 작가'라는 호칭은 프로필에 부캐가 하나 생긴 것이다. 진짜 작가가 된 것처럼 브랜딩이 되어

강의를 하는 사람도 있고, 책을 출간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렇게 되려면 어떻게 눈에 띄어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이것도 블로그처럼 로직이고 있고 시스템이 있는건가?


온라인상에서 브런치 작가되는 노하우를

강의해 주며 수익화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특히 코로나와 함께 온라인 강의들이 유행처럼 번졌다. 재택근무하는 회사들이 늘어났듯이

환경이 이렇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쓰는 사람의 마음은 대게

순수한 마음으로 글을 쓰려고 시작한다.

부지런히 나를 기록하기 위함으로 글을 쓰면서

점점 "눈치"라는 것을 보게 됐다.


내 글에 좋아요(♡)과 댓글에 위축되기 시작했다.

댓글이나 좋아요가 많으면 기분이 좋았다가,  읽지도 않고 관심도 없으면 자신의 한계를

탓하며 내가 글 쓰는 작가의 자격이 있는가 따져보고 있었다.


글이라는 것은 잘 쓰지 못하더라고

눈물 나도록 공감되는 글이 있고,

잘 쓴 글인데도 감응이 없고

그런 글일 때도 있다.


글은 눈으로 보지만 뇌에 전달되어

심장을 뛰게 감동을 주는 글이

좋은 글이라는 생각이 떨쳐지지 않는다.

그러니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모르는 사람의  고통스러운 표정만 봐도

내 고통처럼 느껴지듯이 감정을 거드리는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하늘의 별따기다.


나도 작정을 하고 글감을 떠올려서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순간 하얀 한글 파일 위에

한 글자도 쓰지 못하고 깜빡이는 커서를  

아득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 마음은 잘 쓰고 싶어 하는 마음 때문이다.



블로그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글을 써야 한다는 말에 글 쓰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멀어져 글태기가 온다. 가 매일 쓰는 이유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었던 이유와 그날그날의 일상들을 기록하기 위함이었다.


일주일 전의 일도 기억하지 못하는 엉터리 기억력 때문에 앞만 쳐다보고 달리는 사람들 틈에 끼어서

어울리지도 않는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이 앞설 때도 있다.

행여나 하루라도 빼먹으면 뒤쳐질까 두려워

왜 달리는 지도 잊어버리고 무의식상태 할 때도 있다. 단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왜 읽는지

오늘 읽은 문장에서 어떤 것을 얻었는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머릿속에 분별되지 않은 정보와 지식만 가득하면

머리만 무거워져 행동이 느려질 수밖에 없다.

해보지도 않고 자꾸 계산하게 되고

남의 경험들이 마치 자기 경험인 거 

마냥 이야기하는 무지한 사람이 된다.


좋아요와 댓글에 신경 쓰지도 말고

내 글에 대해서 비평을 하든 칭찬을 하든

매일 쓰고 지우고 다듬다 보면 내 마음을 언어로 표현하기 적당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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