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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Nov 05. 2024

<임수민의 지금 이 사람> 난임 가족의 날을 맞아 초대

저출생 위기 대응특집 kbs1라디오

벌써 몇 주 전의 일입니다. 제가 일본 여행 중에 인스타 디엠으로 라디오 방송작가님께 섭외가 왔는데 제가 디엠을 확인하지 않자 출판사로 연락을 주셨습니다. 출판사 대표님께 문자가 왔는데 라디오 작가님께 연락이 올 거니 받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으니 얼떨떨한 마음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더라고요. 방송작가님께 문자가 왔고 연락을 요청하는 문자였습니다.

순간 라디오에 나가는 건가?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손으로 전화를 걸고 있었습니다.





난임 가족의 날이 11월 11일인데 제 책을 보시고 연락을 하셨다는 겁니다.

저의 작은 목소리로 용기를 내어 쓴 책이 누군가 한 사람에게는 희망과 용기가 된다니 기뻤습니다.

방송일은 11월 11일이지만 녹음 일정을 여러 개 보내주셨습니다. 제가 선택을 했고 대전에서 올라가야 하니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간을 택했습니다.

여유 있게 kbs 한국방송공사를 검색하여 어떻게 가야 할지 노선을 계획했습니다. 기차를 타야 할지, 고속버스를 타야 할지, 차를 가져가야 할지요. 

책을 내고 서울을 자주 간다고 했지만 예전에 난임병원에 다닐 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방송국에 가는 길을 기차로 선택했습니다. 집에서 가깝고 kbs와 가까운 역인 영등포를 선택하니 무궁화호가 있었습니다. 당장 예매를 하고 느긋하게 서울로 올라가려는 심산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찌나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는 지 긴장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긴장감이 무궁화호를 탄 덕분에 사람 냄새가 느껴지고  ktx보다는 공간도 넓고 정겨웠습니다.


출판사 대표님께서 마중 나오신다고 하셨는데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다면서 서울 친구들을 만나라고 하셨습니다.

서울 친구들은 연락하면 달려 나오겠지만 저는 긴장이 되어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역에서 내리니 아들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학교에서 수업해야 할 시간인데 아파서 조퇴하고 싶다는 전화였고 담임선생님께서도 확인 전화를 하고 나니 일이 끝나자마자 집으로 당장 와야 한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영등포역에서 내려서 버스로는 한 정거장이고 택시로는 10분 거리였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버스를 탔고 짧은 한 정거장인데 1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정말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서울이었습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서울은 운전하기 힘든 곳이라는 것을요.


버스에서 내려서 kbs 방송국으로 걸어가는데 가로수의 단풍이 어찌나 예쁘던지 사진을 담아봤습니다.


거리에는 점심시간으로 건물에서 쏟아져 나온 회사원들로 한 손에는 테이크아웃 커피가 들려있었습니다. 진풍경이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직장인들에게 언제부터인가 커피가 밥만큼 필수가 되었다는 것을요.



드디어 kbs 방송국에 도착했습니다. 본관 건물 5층 스튜디오라고 하셔서 본관을 찾아서 로비에 들어서서 제 신분증을 맡기고 출입증을 받았습니다. 녹음은 4번 스튜디오인데 출입문이 예사롭지 않았어요. 역시 방송실은 다르더라고요.


지금 이 사람 라디오는 사회 각계각층의
인물들을 초대해 그 인물의 종사 분야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 본다.

_지금 이 사람 나무위키 출처


"지금 이 사람 라디오는 다양한 분야의 리더에서부터 이 시대 이슈가 되는 인물, 때로는 숨어있는 인물도 발굴해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입니다."라고 소개되어 있어요.



4번 스튜디오에 도착해서 문을 열려고 하니 문이 무거웠습니다. 안에서 이미 저의 인기척을 들으셨는지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텔레비전에서만 많이 보던 그 모습이었습니다. 

녹음실 안에서 임수민 아나운서님이 나오셔서 반갑게 맞아주셨어요. 또 다른 한 분은 라디오 PD님이셨는데 여성분이셨어요. 하필 이날 방송작가님께서 출근을 안 하신다고 하셔서 얼굴은 뵙지 못했어요.

잔뜩 긴장한 저를 편안하게 차 한 잔 마시면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부담 없이 말하면 된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미리 받았던 질문 내용은 있었지만 순서에 상관없이 임수민 아나운서님의 편안한 진행으로 순조롭게 녹음을 하고 왔어요.





제가 10월 28일에 녹음한 것은 11월 11일에 오후 3시 30분에 방송된다고 했어요. 그날이 바로 "난임가족의 날"이더라고요.

제 책이 난임 부부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메시지였으면 좋겠어요. 



난임가족들에게 다양한 지원과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곳이에요. 한국 난임가족연합회라는 곳이 생겨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아직도 난임을 두려워하고 혼자서 애쓰는 분들이 많은데 알리고 희망의 끈을 품고 실패해도 도전하시면 반드시 아기천사는 찾아올 거라 믿어요.



임수민 아나운서님을 처음 뵈었지만 방송에서 많이 뵈었던 분이라 그런지 친근했어요. 어찌나 편안하게 해 주시는지 녹음이 끝나고 사담을 나누는데도 마치 언니랑 얘기하는 거 같았어요. 정말 감사했어요. 저에게 연락을 주신 라디오 방송작가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녹음을 원활하게 한 번에 해주신 지금 이 사람 라디오 피디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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