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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Dec 03. 2024

백지연 앵커는 해내는 사람

엄마라는 말은 듣기만 해도 눈물이 왈칵

요즘 남편이 즐겨 보는 방송프로가 있다.바로 '강연자들'인데 시작한 지는 꽤 된 거 같은데 남편이 백지연 앵커가 대단해 보인다고 적극 추천하는 바람에 다시 보기로 찾아보았다.



첫 1회 방송에 출연한 MBC 아나운서였던 하얀색 정장을 입고 나타났다. 역시 백지연 앵커는 60세가 넘은 모습이라 하기에는 정말 아름다운 프로 그 자체였다.



벌써 MBC를 입사하고 5개월 만에 뉴스데스크 간판 앵커로 발탁됐지만 혹독한 성차별이 있었던 시절이기에 정말 눈물을 흘리면서 이를 악물고 버텼던 비화들을 풀어냈다.



또한 방송 데뷔 36년 만에 방송 중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다고 했다. 겉으로 도도해 보이고 곱게 자랐을 외모인데, 귀에 쏙쏙 들어오고 몰입되어 눈물까지 훔치게 만들었다. 특히 싱글맘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앵커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했던 숨겨진 이야기들은 '철의 여인'이 따로 없었다.





백지연 앵커가 눈물을 흘린 포인트가 바로 '어머니'였다. 딸만 낳아서 구박받던 엄마에게 '열 아들 부럽지 않은 딸'이 되려는 책임감이 컸다고 했다. 이름을 잊은채 한 번도 제대로 불려지지 않았던, 엄마의 이름을 보자 눈물이 앞을 가리는지 말을 못 이어나갔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는 어떤 마음,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


싱글맘으로 새벽 3시에 출근할 때, 아들의 울음이 멎기를 현관문 앞에서 기다렸다는 대목에서 워킹맘의 애환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때로는 아이가 떨어지지 않아서 아이와 함께 출근해서 엄마에게 부탁하면 엄마가 회사로 와서 아이를 데려갔다는 스토리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이 장면에 저절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들을 키울 때 항상 기도를 해줄 때, '어딘가에서 자라고 있을 너의 반쪽도 축복해 달라'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엄마는 네가 무슨 짓을 해도 무엇을 해도 언제나 네 편이야."


그리고 엄마의 검지를 보이면서, "엄마의 손가락 작고 작고 힘없어 보이지만, 엄마가 네 등 뒤에 대 줄게."


"이 검지 하나만 대고 있으면 절대로 넘어지지 않아"라고 말했다.


"배짱 좋게! 자신감을 갖고 인생을 시작해 봐." 이 대목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나도 백지연 앵커처럼 작지만 단단하게 아이를 등 뒤에서 지지해 주고  싶었다.





강연자들을 들으면서 울렸다 웃겼다 하는 백지연 앵커의 스피치에 감동받았다.

그러면서 나도 저렇게 말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아무리 말을 잘해도 들어주는 청중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 리더는 타인의 이익을 생각해야 멋진 리더라는 사실을 배웠다.


스피치를 잘하는 강사나 앵커나 강연자들은 타인의 성장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내가 아는 지식이나 지혜를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스피치니까 말이다.



요즘 스피치를 배우고 있기 때문에 더 강연자들의 말과 눈빛, 표정, 손동작 등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대중을 압도하는 것은 바로 목소리도 있겠지만 오감을 살려서 말해야 한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입을 풀고, 광대뼈 운동으로 이 근육을 풀고 최대한 입을 크게 벌리면서 호흡법을 연습한다.


스피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호흡법이었다. 배에 힘을 빡 주고 호흡을 들이마시는 연습을 매일 해야겠다. 그리고 귀한 아들이 사춘기로 말도 안 듣지만 말을 아끼고 무한 신뢰하고 응원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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