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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친니 Apr 08. 2021

언어 자극을 위해 아이와 놀이하다

재미있는 너와의 놀이를 몰라줘서 미안해

 내가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 같은 조언,


아이에게 말을 많이 걸어주고, 책을 많이 읽어주라는 것이다.


  역시도 독서를 많이 해주려고 노력했는데, 아이는 책을 혼자 보려고 해서 같이 보자고 하면 뺏어 가거나 덮거나 찢곤 했다.


 이미 회사에서 지칠 대로 지쳐서  나에게 정성스러운 육아는 솔직히 불가능이. 애초에 이런 조언 자체가 나에게 무리로 다가와서 지치고 포기했던  같다. 하지만 언어 치료 수업을 들으면서 언어 자극에 있어 다른 방법들도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활동에서 언어 자극을 해주는 이다.



 

 나는 아이와 키즈카페에 가는 것을 좋아해서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활동을 금방 파악했다. 주방 놀이, 아이스크림 가게 놀이, 기찻길 조립, 트램펄린 등을 좋아했다. 아이에게 특별한 날이 아니면 장난감을 사주지 않았는데, 언어 치료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먼저  일은 장난감을 구입했다. 그렇다고 고가의 엄청난 제품은 아니다. 아이와 재미있게 가지고   있는 장난감을 골라서 4 정도 구입했다.


 아이와 함께 놀이하는 방법은 바로 설명을 많이 해주는 이다. 우리 아이는 상호작용하며 놀기보다 혼자 하겠다고 등을 지고 장난감을 보여주지 않으며 노는 편이었다. 그래서 서로 대화가 오고 가며 상황극 놀이를 하기가 어려웠고, 나는 옆에서 아이가 듣던  듣던 장난감의 상태를 묘사해주고 아이의 행동을 설명했다.


기찻길을 연결해줬구나! 빨간 기차가 칙칙폭폭 지나가는구나! ?  연결이 안 되네. 우리 다른 방향으로 바꿔서 연결해볼까?”


 이렇게 옆에서 설명을 해주면 듣지 않는  같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언어에 노출이 되는  같다. 언젠가부터 내가 말해준 문장을 그대로 외워서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아가, 아이에게 틀렸다고 행동을 막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좋지 않다. 아이를 기죽이는 행동이다. 특히 내가 그런 편이었다.


그렇게 하는  아니랬지!”


하며 아이스크림 장난감 작동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들에게 화낸 적이 있다.  이후로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조작할   눈치를 보더라. 아이를 느긋하게 기다려주자.


 하루아침에 올라오는 언어 실력이 아니니까 이해를  하면 반복해서 알려주면 되는 것이고, 천천히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놀아주었다. 언어 자극이 많이   있도록 수다스러운 엄마가 되었다. 아이와 채소 장난감으로 놀이 활동을  적이 있다. 상호작용이 되면서 나에게 같이 놀자고 다가와주는 아이, 나는 아이에게 주문을 하는 손님 역할이었다.


사장님, 당근 어디에 있나요?

오이당근 주세요.

당근을 물에 씻어서 접시에 올려주세요.

당근도마 위에 올려서 칼로 썰고, 접시에 담아 줄래요?


 아이에게 하나씩 지시사항을 늘려가며 역할 놀이를 했다. 미션을 성공할 때마다 행복해하는 아이, 어느덧 자신이 하는 행동이 질문에 맞는지 틀렸는지를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놀고 있었다.


빨간 고추, 하얀 , 주황색 당근

길쭉한 오이, 네모난 도마, 동그란 접시

야채가  ? 하나    다섯!


 놀이 활동에 색깔, 모양, 숫자  점점 표현을 늘려가며 놀아줬다. 점점 좋아지는 어휘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한 문장 표현 과정이 오래 걸렸다. 우리에게 난관은 의문사였다. 아이가 누구, 무엇을  인지하지 했다. 헷갈려해서 집중적으로 의문사를 넣어 질문을 하며 대화 놀이를 하고 있다.


 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어휘 확장을 해갔지만, 어떠한 활동이든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라면 응용이 가능하다. 나는  외에도 자기  10분씩 아이와 워크북을 풀며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고, 자연관찰책을 통해 어휘력을 많이 올렸다. 특히 바다생물 편을 같이 보며, 오징어, 문어, 해마, 불가사리, 해파리 단어를 하루 만에 습득했다. 그리고 다음 , 주말 나들이로 수족관을 갔는데, 아이가 수족관을 가리키며 “해파리! 불가사리!” 하며 단어를 말했다. 이젠 단어 습득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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