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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현 Aug 04. 2021

TV에서 벽이 느껴져요

화려한 스타의 삶 vs  나의삶?

티브이 프로그램을 보면 그래,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지라고 생각하다가도 문득 넘을 수 없는 벽을 많이 느낀다.


집만 봐도 그렇다. 요즘 유명인들의 집과 생활을 공개하는 기획들이 늘고 있는데, 그들이 잠에서 깨어나는 그 순간부터 비교가 된다.

아무 상관없어 보이는 육아 예능도 다르지는 않다. 

나는 다행인지 아이가 없지만, 같은 또래의 자식이 있는 일반인이 연예인의 육아 예능을 보면 내 자식에게 저렇게 해주지 못하는 마음이 얼마나 처참할지 가늠할 수 없다.

물론 어느 정도 정해진 대본이 있고 준비가 있었겠지만 크게 무리해서 일상생활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건 아닐 거라는 생각이다.


당연히 노력과 재능의 결실이기 때문에 티브이 속의 사람들의 가진 것이 부당하다는 게 아니다. 

아마도 계속해서 그런 화려한 콘텐츠를 기획하는 건 슬프게도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때문일 거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대리 만족과 그 스타의 생활에 대한 호기심도 있을 것이다.


내가 꼬집고 싶은 부분은 그 화려한 물질과 자본들이 행복이나 성공의 기준인 것 마냥 표현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삶의 형태가 있다. 그런데 단지 자본적으로 우세하다는 이유만으로 행복하고 성공한 사람으로 비치는 것처럼 느끼질 때가 분명 있다. 자본 때문에 행복한 사람도 분명히 있을 테지만, 더 다양한 일상과 행복이 모습이 전해져야 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캠핑을 다녀야 좋은 아빠인가? 현실적으로 매주 캠핑을 떠날 수 있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그렇다면 그들은 좋지 않은 부모일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 놓고 커피숍에서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부부가 얼마나 있을까. 왜 우리는 저들처럼 살지 못하냐며 본인들의 탓으로 보지는 않을까?

 


사람들은 각자에게 모두 다른 기준이 있다. 너무 많은 형태의 미디어가 쏟아져 나오는 세상에서, 미디어에 비치는 좋은 사람, 좋은 부모, 좋은 삶에 대한 기준이 동일하게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기준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일 너그러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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