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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교육 Mar 28. 2021

입학시험-해볼 만하다고 생각해요_화산노트(17)

입학시험이 어렵기는 한데 그래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해요     


선생님: 너 예전에 화산중학교 시험 보고 온 소감이 어땠어? 
학생: 아… 어려웠던 걸로 기억 하는데… 그래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어요.
선생님: 올~~~~~~~~ 
학생: ㅋㅋㅋㅋㅋ 근데 결과는 모르겠어요 ㅋㅋㅋㅋ 
선생님: 시험 보고 나면 뭐가 도움이 되냐?
학생: 어려운 걸 해내서 다른 어려운 걸 해도 겁나지 않겠다? 이런 느낌?
선생님: 아~ 그러면 시험도 해볼 만한 거네~ 
학생: 네! 확실히 배우는 것도 많고 뭔가 힘들지만 나도 이만큼 할 수 있다? 이런 걸 느껴요. 그리고 그날 시험장에 애들이 엄청 많은데 저보다 더 잘하는 애들이라서 확실히 뭔가 자극? 이런 게 돼요.      


전국의 중학교, 고등학교와 대학교 수시 상담까지 하다 보니 어떤 학교가 어느 정도 수준의 입학시험 문제를 내는지 다 비교가 가능하다. 굳이 절대적인 비교까지는 아니더라도 체감 난이도 상 화산중학교의 입학시험은 상당히 어려운 축에 속한다. 여기에서 ‘어렵다’가 꼭 학생들을 힘들게만 하는 그런 어려움이라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면접을 위한 시간이나 문제의 난이도, 면접장의 분위기 등 여러 측면에서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그렇다고 못 할 정도는 아니다. 학생들 입장에서 처음 경험해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지 몇 번 모의 연습을 한다면 충분히 잘할 수 있다.

면접 시간은 다소 길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학교가 모든 학생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기 위해서 거의 대부분의 학생을 면접에 참여시키고 학생들의 숨겨진 역량을 찾아내기 위한 기회를 많이 주기 위해서 면접을 시간을 충분히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면접 문제를 많이 내본 입장에서 면접을 길게 하는 것은 학생 입장에서 불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모든 학생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기 위해서 학교가 주말이라는 시간을 활용해서 면접을 진행하는 만큼 학교도 힘들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선생님들이라고 해서 주말에 나와서 면접을 보는 것이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또 면접을 보는 학생도 떨리겠지만 선생님들도 학생들을 평가하기 위해서 많은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장시간의 면접을 보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이다.     



입학시험을 막연하게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도전해보고 한 번 이겨 내보자는 마음을 길러주는 자세를 가지도록 학생을 키워보자.     

면접 문제를 내는 쪽에서 면접 시간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 그만큼 빨리 끝나기 때문이다. 면접이 길어지는 것은 학생의 역량을 최대한 여러 측면에서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화산중학교의 면접은 매우 긴 시간 진행되는 것이다. 얼마든지 짧게 하려면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학생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간혹 이런 학교의 배려를 모르고 무조건 내 자녀가 힘들어하니 면접 절차가 왜 이렇게 복잡한지, 시간이 너무 길어서 학생들을 힘들게 한다 등의 불만 섞인 의견을 표현하는 분들도 있다. 학교가 학생들을 배려하기 때문에 면접을 오래 보면서 우수한 학생들의 역량을 찾기 위한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려운 과정을 경험하면서 나름대로 도전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입학시험을 종종 등산하는 것에 비유하곤 한다. 산에 올라갈 때 절대로 우리에게 쉬운 코스만 주어지지 않는다. 때로는 정말 어려운 코스도 마주할 수 있다. 올라갈 때는 숨도 차고 무릎이 아프고 언제든 뒤도 안 돌아보고 내려오고도 싶지만 그 순간에 올라서서 이겨내면 정상에서 그래도 한 번 해볼 만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새롭고 더 어려운 코스를 올라갈 때 겁내지 않고 또 한 번 더 해볼 만하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입학시험을 막연하게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도전해보고 한 번 이겨 내보자는 마음을 길러주는 자세를 가지도록 학생을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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