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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안 Oct 31. 2023

어설프게 알면 힘들다

인사동

멀리서 보는 것이 아름답다


인사 아트센터에서 내려다보면, 기역자, 니은자로 네모난 중부식 한옥들이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보인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모습이 정말 반갑다. 고층 건물 사이에 있어 해는 잘 들지 않겠지. 기와지붕은 몇 년에 하나 번씩 갈아줘야 하는데. 그러지 않으면 영락없이 비가 샌다. 오른쪽 끝에 있는 집도 비가 새는지 방수포로 지붕을 꽁꽁 싸매놨다.


인사아트센터에서 내려다본 한옥모습


한 층 내려와 보니 모두 가게들. 간판이 다닥다닥 붙어 있으니, 처음 봤던 것처럼 사람 사는 동네 같지는 않다. 마당은 이런저런 가리개로 가려져 있다. 마당 공간도 활용하고 비는 막으려는 것이겠지. 가리개로 막히고 방수포는 더 구질구질해 보여, 멀리서 볼 때 보다 좀 더 한옥 집들이 고생하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멀리서 보는 것이 아름답다.


조금 가까이 다가간 모습


어설프게 알면 힘들다

한 층 내려와 보니 모두 가게들. 간판이 다닥다닥 붙어 있으니, 처음 봤던 것처럼 사람 사는 동네 같지는 않다. 마당은 이런저런 가리개로 가려져 있다. 마당 공간도 활용하고 비는 막으려는 것이겠지. 가리개로 막히고 방수포는 더 구질구질해 보여, 멀리서 볼 때 보다 좀 더 한옥 집들이 고생하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멀리서 보는 것이 아름답다.


멀리서 보는 게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며 골목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간 순간 그 모든 것들이 정감 있게 다가들었다. 기울어져가는 지붕이며 담장, 거미줄처럼 얽힌 전깃줄과 통신선, 다닥다닥 붙은 간판들 그리고 그 사이사이를 아름답게 채색하는 초록이들. 


골목길로 다가들면... 2021.06.28 찍은 사진


멀리서 보는 것이 아름답다. 가까이 다가가 봐도 정이 간다. 그러나 어설프게 알면 힘들다. 멀리서 지켜보든 가까이 바짝 다가들든 둘 중에 하나다. 어설프게 알면 힘들고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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