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인사 아트센터에서 내려다보면, 기역자, 니은자로 네모난 중부식 한옥들이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보인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모습이 정말 반갑다. 고층 건물 사이에 있어 해는 잘 들지 않겠지. 기와지붕은 몇 년에 하나 번씩 갈아줘야 하는데. 그러지 않으면 영락없이 비가 샌다. 오른쪽 끝에 있는 집도 비가 새는지 방수포로 지붕을 꽁꽁 싸매놨다.
한 층 내려와 보니 모두 가게들. 간판이 다닥다닥 붙어 있으니, 처음 봤던 것처럼 사람 사는 동네 같지는 않다. 마당은 이런저런 가리개로 가려져 있다. 마당 공간도 활용하고 비는 막으려는 것이겠지. 가리개로 막히고 방수포는 더 구질구질해 보여, 멀리서 볼 때 보다 좀 더 한옥 집들이 고생하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멀리서 보는 것이 아름답다.
한 층 내려와 보니 모두 가게들. 간판이 다닥다닥 붙어 있으니, 처음 봤던 것처럼 사람 사는 동네 같지는 않다. 마당은 이런저런 가리개로 가려져 있다. 마당 공간도 활용하고 비는 막으려는 것이겠지. 가리개로 막히고 방수포는 더 구질구질해 보여, 멀리서 볼 때 보다 좀 더 한옥 집들이 고생하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멀리서 보는 것이 아름답다.
멀리서 보는 게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며 골목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간 순간 그 모든 것들이 정감 있게 다가들었다. 기울어져가는 지붕이며 담장, 거미줄처럼 얽힌 전깃줄과 통신선, 다닥다닥 붙은 간판들 그리고 그 사이사이를 아름답게 채색하는 초록이들.
멀리서 보는 것이 아름답다. 가까이 다가가 봐도 정이 간다. 그러나 어설프게 알면 힘들다. 멀리서 지켜보든 가까이 바짝 다가들든 둘 중에 하나다. 어설프게 알면 힘들고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