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3일
(사진 제공 = 에버랜드에서 빌려왔다고 적은 한겨레 신문 기사에서 가져왔습니다)
푸바오는 대체 왜 인기 있는거지?
온라인의 모든 게시물들이 푸바오로 가득했던 때가 있었다. 심지어 용인시의 아파트 단지 1층에 가면 '잘가 용인 푸씨'로 시작하는 푸바오와의 추억을 기념하는 전단지(내 기준 선전물=삐라)가 가득했다.
삼성 에버랜드 측 마케팅팀이 아주 뽕을 뽑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있구나 정도는 피부로 느꼈던 나는 그들의 노력에 감화되었고 푸바오를 유튜브 쇼츠로 짧게 봤다.
여전히 의문이 사라지지 않았다. 저 곰탱이가 특별히 귀엽게 보이진 않는데... "내 눈이 이젠 대중의 기준과 유리된 탓이겠지" 자책하며 푸바오 영상에 관심없음을 눌렀다.
푸바오 아이바오 러바오 무슨 바오 등등
한중일 삼국의 작명은 '성+이름' 이니 아마도 *바오는 항렬(돌림자)을 의미할 것이다. 처음엔 이렇게 짐작했다. 찾아보니 아니었다. 아이바오 ♥ 러바오 둘의 교합으로 생긴 곰이 푸바오라는 것이다. 그럼 미국식 작명법인 '이름+성'인걸까? 미국인들은 결혼하면 아내까지 남편 성을 따라가니까 말이다.
중국 본토 출신이 미국 스타일대로 이름을 쓰면 중화 민족주의 정서에 심히 위반되기에 안전에 문제가 생길텐데... 이런저런 상념이 머리를 지나갔고, 푸바오는 한국에서 태어난 판다라는 걸 알게됐다. 그렇지만 중국으로 돌아가는구나.
핏줄, 민족, 국가 이런 것들은 내가 떼어내려 해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푸바오 부모의 핏줄이 중국이기에 한국에서 태어났어도 중국으로 가야만 한다. 모든 판다가 그렇듯이. 수많은 조약과 국가간 상황에 따라 운명은 정해진다.
잘가라. 푸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