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 서여사 Nov 04. 2024

일주일 7만 원 살기가 가능해?


부자가 되려고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고 책을 읽는다고 부자가 되지는 않는다. '절박할 때 시작하는 돈 관리비법' 책을 읽은 후 내가 왜 돈을 모으지 못했는지 알 수 있었다.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처럼 띵한 충격이 왔다. 바로 나가는 돈 구멍을 모두 틀어막았다. 그 첫 번째가 식비였다. 절약해야 할 가장 첫 번째로 식비를 택한 것은 지출이 가장 많이 나가는 항목이었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음식은 생존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일까, 식비를 대하는 마음이 ‘먹는 데까지 아끼면 어떡해. 다 먹고살려고 하는 건데’라면서 너그러운 게 사실이다. 이런 자기 합리화는 불 보듯 뻔하게 다른 소비에도 적용이 되기 마련이다.


'일주일 7만 원으로 살아가기'


일주일에 7만 원으로 4인 가족이 먹고살 수 있을까? 무조건 부자가 되어야 했기에 지출을 줄이고 절약해야만 했다.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 나도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100만 원씩 나가던 식비를 식재료를 냉동하는 방법으로 한 달에 60만 원 정도가 줄어들었다. 내가 어떻게 7만 원으로 일주일을 살아냈는지 그 비법을 공개해 본다.


일단 일주일 동안 사용할 생활비 7만 원을 체크카드에 넣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한 달을 5주로 생각하여 계산한 35만 원을 한꺼번에 체크카드에 넣지 않는다는 것이다.


1주 치 금액만 넣어 놔야 긴장을 하며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7만 원만 쓸 수 있기에 장을 볼 품목을 잘 정해 놓아야 돈이 모자라는 일 없이 살 수 있다.


어쩌면 하루 외식으로 끝날 수도 있는 7만 원으로 쌀, 생선, 고기도 사야 한다. 그러므로 장을 어디에서 볼지부터 미리 정하고 메뉴를 짰다. 가족의 생일이나 가끔 집에 손님이 오는 등 의 변수가 생길 수도 있는데, 그런 때를 대비해 매달 월급에서 10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를 경조사 체크카드에 빼놓았다.


그래야만 그다음 주 식비를 헐지 않을 수 있다. 정리하면 이렇다.

1) 월급이 들어온 날 식비만 남겨놓고 고정비를 각각의 통장에 전부 이체한다. 남은 식비 7만 원은 체크카드에 일주일마다 입금되도록 자동 이체를 걸어 둔다.


2) 한 달에 5주, 7만 원씩 총 35만 원이 식비다. 한 달 식비를 한꺼 번에 넣었더니 보름 만에 식비를 다 쓰는 경우가 생겼다. 그래서 일주일씩 5주로 나누어 체크카드에 입금했다. 체크카드에 ‘식비’라고 써 놓고 철저히 지켰다.


3) 절약한다고 외식 한 번 못한다면 서럽다. 한 달에 5만 원에서 10만 원씩 ‘가족 외식 계좌’라고 명칭을 붙여 돈을 모았다. 가족 모두가 행복해진다. 외식할 때 식비에서 지출하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계좌를 따로 만들어 외식비로 사용했다.


4인 가족인 우리 가족이 일주일에 7만 원으로 풍족하게 먹고살기 위해 냉장고부터 정리했다. 옷장을 정리할 때 옷을 전부 꺼내야 하듯이 냉동실부터 냉장실까지 안에 든 것을 전부 꺼내 정리를 했다.


냉장고를 정리할 때는 식재료를 다 꺼낸 김에 한번 깨끗하게 닦았다. 먼저 냉동실이다. 냉동실의 재료들도 6개월이 넘으면 상할 수 있으니 너무 오래된 것들은 버렸다. 냉동할 수 있는 재료로는 썰어 놓은 파를 추천한다.


어묵도 통째로 얼리지 말고 썰어서 소분해 얼려 놓으면 김치찌개나 어묵조림, 떡볶이 등에 잘 쓰인다. 고춧가루나 새우젓은 냉동해도 얼지 않는다. 국과 탕, 볶음 종류도 냉동하기에 좋다.


다음은 냉장실이다. 예전에 사놓은 재료들이 시들어 가고 있다면 먼저 반찬으로 만들어 놓으면 좋다. 장은 월요일과 금요일, 일주일에 두 번을 봤다.


월요일은 반찬을 하는 날로 밑반찬을 만들고 국을 2~3가지 끓여 냉동해 둔다. 목요일 저녁까지 국을 번갈아 가며 먹고 금요일에 주말까지 먹을 장을 본다. 주말엔 특별식이다. ‘우리 집이 맛집이다’라는 생각으로 외식으로 먹는 요리를 해 주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볶음밥 재료도 냉동하는 방법을 택했다. 흔히들 채소는 냉동하면 안 되는 줄 알지만 그렇지 않다. 스팸 볶음밥의 재료는 스팸, 당근, 호박, 양파만 있으면 된다.


4가지를 잘게 썰어 1~2인분씩 덜어 냉동용 비닐 팩에 넣는다. 같은 재료에 스팸을 빼고 새우를 넣는다면 새우볶음밥, 간장 불고기를 넣는다면 불고기 볶음밥, 참치를 넣으면 참치볶음밥, 채소와 볶은밥에 달걀만 씌우면 오므라이스가 된다. 채소는 버섯이나 피망을 추가해도 된다.


볶음밥으로 만들어 냉동하고 꺼내서 데워먹는 방법으로 식비를 줄일 수 있었다. 나는 이런 방법으로 1년이 넘도록 일주일의 식비 7만 원 식비를 잘 지켜 낼 수 있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식비가 줄어든 건 물론이거니와 요리하는 시간도 줄었다. 바쁘게 주방에서 온종일 있지 않아도, 적은 돈으로도 풍성한 한 끼 밥상을 차릴 수 있게 됐다. 또 한 집밥으로 가족의 건강을 지키고 있다. 일주일을 7만 원으로 산다는 것이 처음에는 불편하고 어렵지만, 적응되면 절약도 되고 새는 돈을 막아서 좋았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나는 일주일에 7만 원, 즉 하 루에 1만 원으로 풍성한 밥상을 차리며 알뜰하게 한 달 한 달을 살아간다. 7만 원이 일주일의 식비로 쓰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충분히 건강하고 풍족한 밥상을 차릴 수 있는 돈이다.



작가의 이전글 부자가 되려고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한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