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이 된 아들을 과감히 퇴사시켰다. 10년 이상 운동선수를 한 야구선수였던 아들은 나의 끝사랑이다. 어릴때부터 남들보다 더 손이 갔고 개구진 아이라 학교 선생님께 매번 불려갔다.
움직임이 많아서인지 운동하는 걸 좋아하더니 초등학교 5학년때 야구선수가 되겠다며 꿈을 찾아해매는 아들이 야구하겠다는 마음을 접어달라고 홀로 조용히 기도했다.
그 후 10년이 지났다.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며 투수였던 아들이 고3즈음에 팔부상이 있음에도 끝까지 공을 던졌다. 결국 대학 2학년때 수술 후 선수생활을 더 이상 못하게 되었을때 나는 기도밖에 해 줄수가 없었다.
운동선수를 그만 둔 후 누구에게나 맞는 역할이 있기에 아들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거란 확신을 가졌다. 사람은 일생에 세 번 운이 온다고 했다. 그런 운은 늘 사람을 통해서 온다.
성실했던 아들은 무역회사를 입사하며 영어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묵묵히 다녔다. 언어가 되어야 하는 업무가 버거웠겠다는 생각을 늘 했지만 운동선수의 특성인 성실함으로 힘듦을 이기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모른체했다.
매일 머리에 돌덩이가 있는 것처럼 아프다던 아들을 더 이상 보고있을 수 없는 나는 N잡러의 전성시대인 요즘 아들에게 과감히 퇴사를 권했다.
사실 나도 N잡러다 작가이면서 강사, 그리고 무인카페의 점주다. 한 우물만 파는 시대는 이젠 낮선 풍경이 되었다. 두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젊은이들이 많다.
평생직장이 없으니 N잡러 시대에 걸맞게 아들에게도 더 이상 근로소득에 얽매이지 말고 N잡러 길을 가라고 권했다.
퇴사한 아들에게 편지를 썼다.
아들아! 세상밖으로 나왔으니 네 꿈을 마음껏 펼쳐보렴. 학교를 떠나 사회인이 되었을때도 항상 엄마는 너에게 맞는 역할이 있을거라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쫄지 말라고 했던거 기억하지?
너니까 할 수 있어! 퇴사를 축하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껴야 할 사람은 너 자신이라는 걸 잊지마라. 세상을 살아가면서 놀라운것은 '시간'이라는 마법이야. 인생의 마지막에 덜 후회하고 싶다면 어떠한 삶을 살았더라도 지금부터 시작하면 된단다.
아들은 8월 10일자로 퇴사하고 엄마인 나와 일을 한다. 엄마의 일상을 보며 시대가 급변하는 시대인 지금은 더 이상 월급만으로 살 수 없음을 알아차린것이다. 아직 젊기에 어디에서든 빛을 발할 아들을 응원한다